Aging
Gracefully
with
Music
정은주
한양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하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라는 구절에 표현되어 있듯이, Aging은 자연스러운 생명 현상이며 인간 발달의 한 과정이다. 우리가 지나온 많은 성장 단계에서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듯이 앞으로의 성 장에 있어서도 그 목적과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 라는 2000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2%에 이르러 이미 고령 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26년 20.8%로 UN 기준 초고령 사회 에 도달할 전망이다. 따라서 ‘노화를 받아드리고 대처하는 방 법’ (‘How to embrace and cope with aging’)은 국민 다수 에게 중요한 삶의 화두가 될 것이다
최근 회자 되었던 ‘The science of aging well’ 에서는 외부자극 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 대사 반응, 증식 반응 등의 생명현상을 반복 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감각적, 신체적 소진이 일어나게 되며, 이 를 보완하기 위한 적응적 현상을 Aging 이라고 정의했다. 즉, 우리 의 몸과 마음은 Aging을 보다 의미 있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기제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운동, 영양, 관계, 활동 등 개인적, 사 회적 차원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장자는 음악을 인사(人事), 자연사물의 이치(理致), 오행의 운행을 반 영하는 대상이라고 했다. 인류학자인 Merriam은 음악은 우리에게 심미적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감정 표현과 소통의 도구, 사회문 화적 결속력과 통합, 나아가 세대간 연속성 확립에 기여한다고 했다. 최근 신경과학 연구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fMRI), 자기 뇌도 측정 법(MEG) 등 첨단 영상의료장비를 사용해 음악의 영향을 보다 객관 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음악을 감상하는 동안(music listening) 귀 로 들어온 소리는 청각신경인 유모세포에서 신경신호로 변환되며, 다양한 청각기관을 거쳐서 대뇌 일차 청각피질(primary auditory cortex)에 도달한다. 특히 교감 및 부교감 행위 즉 자율신경계를 통 합하는 시상하부를 지나면서 음악은 우리의 사고와 정서뿐만 아니라 혈압, 호흡, 순환계 등 생리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하는 등 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 (music performance)은 보다 능동적, 자발적 참여 (active involvement)를 유도한다. 다양한 음악매체를 연주하는 동안 대 뇌 기저와 피질 수준 다양한 영역이 활성화되며 다감각 자극에 대 한 지각 능력, 감각운동 통합 기능, 운동계획 및 실행 기능 등이 향 상된다. 이런 효과는 오랜 시간 동안 악기를 다뤄 온 음악가에게 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실제로 음악가의 뇌는 전문적인 음악훈 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의 뇌보다 뇌량(corpus callosum), 전전 두엽 (prefrontal cortex), 감각 및 운동 피질 (sensory motor cortex) 등 구조적, 기능적 우월성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주의력, 정 보처리 속도, 소음 상황 대화 이해도 등 인지 및 의사소통 행동에 있어 서 음악가의 뇌는 일반인의 뇌보다 후기 성인기의 기능이 지속되는 것 이 발견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노인기에 접어들면서 두드러지게 나 타나는 신체변화의 하나인 청력 손실에 있어서도 음악가와 일반인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는 자신이 훈련 받은 전공 악기의 특 성에 따라 특성화되며, 7세 이전에 음악 훈련을 시작하는 경우와 그렇 지 않은 경우의 차이점수록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음악의 장 단기적 효과는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대상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령 증가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인지기능 장애인 치매 (Dementia)와 운동실조 를 대표 증상으로 보이는 파킨슨씨병(Parkinson’s disease) 환자에게서 치료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파킨 슨병은 흑질(substantia nigra)의 도파민 생성 저하로 인해 보행, 언어 등 다양한 운동 기능에서 떨림, 느림, 자발성 실조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파킨슨씨병 환자에게 음악은 운동 속도에 대한 외부 참조점 (external reference)를 제공함으로써 운동의 시작과 적절한 속도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한편, 치매 환자의 경우, 진행 시기에 따라 사용하는 음악의 종류나 치료 목적이 확연히 구분된다. 치매 초기의 경우 인지기능 유 지를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지만, 치매가 상당히 진전된 경우에는 친숙하고 정서적 안정감이 있는 음악을 사용 해 잔존하는 자아 및 현실 인식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