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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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_1.jpg

 

 

쿠바에 가기 몇 년 전부터 쿠바에 대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다.

항상 사람들의 입에서는 ‘언제 한번 쿠바에 가보나?’라는 말이 입에 붙을 정도의 로망의 나라,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위시하여 재즈, 랩, 살사, 룸바 등으로 대변되는 음악의 나라, ‘체 게바라’, 사회주의 혁명 등으로 상 징되는 현재 쿠바의 사회주의 체제와는 상관없이 마음에서 말하는 대로 자기 흥을 있는 그대로 음악과 함께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골목 마다 가득한 나라가 바로 쿠바이다.

 

멕시코를 이륙한 항공기는 약 1시간 40분 후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에 도 착했는데 기온이 약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숨이 탁탁 막혔으나 그토 록 가고 싶었던 낭만, 음악, 정열로 함축되는 쿠바에 왔다는 느낌에 모든 짜증이일시에사라졌다.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도쿄, 미국 시카고, 멕시코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천 신만고 끝에 이곳 쿠바까지 도착하기까지 대기 시간 등을 빼고 총 순수 비 행시간만약 19시간 10분이걸린셈이었다.

멕시코에서 며칠간 쉬면서 충전을 했기에 망정이지 쿠바까지 쉬지 않고 논스톱으로 계속 날아왔더라면 몸에 상당한 피로감이 누적되었을 것 같 은생각이들었다. 입국심사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현지인 여성 출입국 직원이 이것저 것 물어보길래 이 여행을 위해 약 1년간 스페인어 학원을 다니며 배웠던 기초 스페인어를 몇 마디 사용해 대답했더니 그 직원은 아주 밝은 표정을 지으며 ‘어디서 스페인어를 배웠느냐?’ ‘쿠바에는 언제 또 올 계획이 있느 냐? 하면서관행적으로여권이아닌‘여행카드’에도장을찍어주었다. ‘여행카드’는 입국 시 한 쪽을 제출하고 나머지 한 쪽은 출국 시 제출하는 데 출입국 도장은 ‘여행카드’에만 찍기 때문에 여권에는 쿠바를 다녀왔다 는출입국기록이전혀남지않게된다.

전 세계에는 쿠바와는 미수교국들이 아직 많아서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게되면여행자본인에게불이익이있을까봐‘여행카드’에입국및출국 도장을각각찍어도로회수하는시스템이다.

 

쿠바 ‘아바나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오니 택시 기사들이 항공기 에서 내린 여행자들을 서로 호객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나는 일단 미화 를쿠바‘페소’로바꾸려고환전소로갔다. 쿠바 화폐 단위는 ‘페소’를 쓰는데 ‘세우세(CUC·외국인 전용화폐)’와 ‘세우 페(CUP·내국인 전용화폐)’ 이렇게 둘로 나뉘고 1‘세우세’는 현재 환율로 미 화약 1달러에 해당한다.

약 30분 정도 지나 ‘올드 아바나(Old Havana)’ 지역에서 택시를 내렸는데 강의노트 V Lecture Note V 42 1982년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 아바나’ 지역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로 가득했고 비록 건물은 낡았으나 현재 시각에서 보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나름 운치가 있는 곳으로 관광 객들의사랑을듬뿍받고있다.

‘올드아바나’는그자체가쿠바의자산이라해도과언이아닐정도로모든 것이가슴에직접와닿았다. 골목골목마다 3~4명으로 구성된 현지인 밴드가 만들어내는 라틴 타악기 리듬에 살사 춤을 추는 현지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아마도 나같이 음악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은 쿠바를 쉽사리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들 정도로 골목은 온통 음악선율로 가득 했다.

나는 일단 ‘까사(민박집)’로 들어가 짐을 풀어 놓고 ‘아바나’를 운행하는 시 내투어버스를타고시내를둘러보는일정을잡았다. 시티 투어버스는 외국 관광객들을 의식해서인지 현대식이었지만 시내를 달리는 대부분의 차량은 수 십 년 된 골동품에 준하는 폐차 수준의 차량들 이어서서로묘한대조를이루고있었다.

 

시내거리는‘과연 굴러갈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수십년 된 고물차량들 이 뿜는 매연으로 눈이 약간 따가웠는데 1950년 이후 쿠바 정부가 자동차 수입을 전면 금지한 탓에 ‘빈티지 풍’의 오래 된 차들을 수리해서 수 십 년 간계속해서타고다니는기술이꽤발달한것같았다. 시티투어 버스가 혁명광장, 까피톨리오(옛 국회의사당 건물), 정부청사 건물, 요새등을 차례로 지나갔다.

 

쿠_2.jpg

 

길을 걷다가 현지인들이 긴 줄을 서 있기에 무슨 일인가 안을 살펴봤더니 빵, 계란 등의 배급 물품들이 보였다. 쿠바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가정당한달에쓸식량, 식료품총량의약 1/3 정도를매달무상으로배급 한다고 하는데 ‘대출 장부’ 같은 수첩(쿠폰)을 수령인들로부터 일일이 확 인 후 식료품을 배급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여기가 사회주의 국가이지’ 라는사실을몸소느꼈다.

선진 의료기술을 가진 쿠바는 제 3국 의사들을 초청해서 쿠바 내에서 자 체 교육도 시키고 반대로 외국에 파견을 나가서 무료 의료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의사들의 월급이 한국 돈으로 따져서 몇 만원 밖에 되지 않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나라 중의 하나이다.

 

‘아바나’시내를 돌아 본 후 저녁에는 그 유명한 미국의 작가 ‘헤밍웨이’가 자주 들렸다는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바를 찾아 갔는데 이곳은 항상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인해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바의 벽면에는 여기 저기 ‘헤밍웨이’의 흔적이 보였는데 ‘헤밍웨이’의 초상화를 비롯해서 쿠바 국기, ‘카스트로’ 수반과 함께 악수를 하는 사진 등이 걸려있었는데매우생소하게다가왔다. 작가이자 낚시 광이었던 ‘헤밍웨이’는 반평생을 ‘아바나’에서 보내면서 '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등과 같은 역작을 이 곳에서 썼 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쿠바만이 가지는 분위기 가 그 작품들을 완성하는 모티브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대표적인 칵테일인 ‘모히토’를 홀짝이면서 5인조 현지 전속 밴드 공연의 라틴음악을 즐기며‘ 아바나’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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