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노트

조회 수 4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중국.png

 

 

 

 

 

 

전가림

호서대 교수

 

 

 

중국의 주변국 외교는 ‘친·성·혜·용(親·誠·惠·容)’ 네 글자로 요약된다. 이웃과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 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주변국들과 대립하고 있다. 시진핑의 친·성·혜·용 선언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이런 중국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까? 오랜 기간 중국과 중국인에게 나타나는 반복적 행위 패턴을 관찰한 결과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중국의 외교 행태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화 사상과 현실주의, 그리고 이익 추구가 바로 그것이다. 
 

중국1.png

 

중국은 자신을 ‘중화(中華)’ 혹은 ‘화하(華夏)’라 해 스스로를 높였던 반면 주변의 다른 민족은 ‘이적(夷狄)’으로 천시했다. 이를 중화사상 또는 화이 (華夷)사상이라 한다. ‘화(華)’와 ‘하(夏)’는 중원 지역의 한족(漢族)을 지칭 하며 문화적으로 우월한 민족임을 뜻한다. 반면 ‘이(夷)’는 문화 수준이 낮 은 주변 민족을 이르는 말로 동서남북의 방향을 통해 구별됐다. 화이사상 은 철저한 한족 중심주의다. 이런 한족 중심주의는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독특한 특징을 보여준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이웃과 선하게 지내고 이 웃과 동반자로 지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중화사상이 몸에 밴 중국 은 이웃 나라를 협상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중국의 지위가 우월하다고 보는 중화사상의 인식 속에서는 주변국과의 협상이란 가당찮은 것이다. 주변국은 협상이 아닌 관리의 대상일 뿐이다. 최근 우리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중국 고위층이 서슴없이 토해내는 말들에서 이웃을 협상 이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대하려는 중화사상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

 

china2.png

중국 외교 행태에 영향을 주는 두 번째 요소는 그 역사가 오랜 중국인의 현실주의다. 이는 ‘현실 적응(adaptation)’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중국의 그 많은 제자백가(諸子百家) 중 왜 유가와 법가는 소멸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을까? 이들 사상이 현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또 현실에 가장 잘 적응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통을 이어받은 중국 외교의 판단 잣대는 항 상 바로 현재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게 최선일까에 맞춰져 있다.

 

 

china1.png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마오쩌둥(毛澤東)은 왜 소련에 일방적 으로 기우는 ‘일변도(一邊倒)’ 정책을, 또 1970년대 말 개혁개방에 나선 덩 샤오핑(鄧小平)은 왜 ‘2등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도광양회(韜光養晦·어 둠 속에서 조용히 실력을 키움)’를 강조했을까? 이 모두 그 당시 중국 국력 의 부족을 절감한 결과다. 반면 장쩌민(江澤民) 시대에 중국도 이젠 필요 한 역할은 하겠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를 말하고 후진타오(胡錦濤)가 중국의 평화적 부상(和平崛起)을 주장하게 된 건 모두 부쩍 커진 중국 국 력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G2(미·중)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엔 시 진핑이 ‘중국 꿈’이란 원대한 야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현 국 제질서는 중국에 의해 이룩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이 현 국제체제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나오는 건 중국이 그만큼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다.

 

china.png

중국 외교 행태를 결정짓는 세 번째 요소는 이익 추구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게 중국’이란 우스갯말이 돌 정도로 중국은 이익 추구에 올인한다. 중국은 자신을 ‘제3세계 국가’로 자처한다. 그러나 이념과 체제 의 공유보다는 자국의 이익 확대만을 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북핵 문제’ 와 ‘북한 문제’를 분리해 접근하겠다며 유엔의 대북제재엔 동참하면서도 ‘북한 인민의 복지’를 내세워 북한과의 거래는 계속하고 있는 중국의 이중 적 행태를 연상케 한다. 북한 복지 운운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내건 구실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중국을 상대할 때 과대나 과소평가 모두 금물이다. 우리로선 중국의 반복 적 행동에서 보이는 중국의 독특한 행태를 냉정하게 분석한 뒤 이에 맞춰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1. 노년의 미학 - 조진형

        조진형 휴먼코칭연구소대표   인간이 제명을 다 살지 못 하는 이유는? 동의보감은 인간의 수명은 125살이라고 했다. 인간은 25년 주기로 변화하며 성장한다고 했다. 목화토금수 (木火土金水)의 오행을 거치면서 25년의 다섯 곱절, 즉 125세가 되면 그것이 ...
    Date2017.01.24 Views215
    Read More
  2. 과거와 현재가 숨쉬는 나라… 쿠바 - 제임스 리

        쿠바에 가기 몇 년 전부터 쿠바에 대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다. 항상 사람들의 입에서는 ‘언제 한번 쿠바에 가보나?’라는 말이 입에 붙을 정도의 로망의 나라,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위시하여 재즈, 랩, 살사, 룸바 등으로 대변되는 ...
    Date2017.01.24 Views192
    Read More
  3. 지구촌 주민이자 세계 시민인 당신 - 김인식

                        김인식 KOICA 이사장   혹시 이런 질문을 받으신다면 어떻게 답변 하시겠습니까? “21세기 지구촌 주민으로서 전 지구적 문제를 한번이라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느끼며 책임을 다...
    Date2017.01.24 Views123
    Read More
  4. 인문학, 중년이 된 대한민국을 위한 젊음의 처방전 - 안광복

      안광복 중동고철학교사, 철학박사     ‘중년의 대한민국’ 2015년, 대한민국은 중년이 되었다. 국민 평균연령이 40세에 이른 것이 다. 혁명은 젊은 층이 많은 나라에서 일어나곤 한다. 1789년 프랑스 대 혁명 당시 20대 인구는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탈레반,...
    Date2017.01.24 Views136
    Read More
  5. 치즈가 있는 풍경 - Chesco Korea 이경미 이사

      이경미 Chesco Korea Co., Ltd 이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인 나태주의 ‘풀꽃’이라는 시다. 관계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이 시의 제목 ‘풀꽃’을 살짝 ‘치즈’로 바꾸어 봐 도 그리 생뚱맞지 않...
    Date2017.01.24 Views878
    Read More
  6. 기생충과 편견 - 서민 단국대 의예과 교수

      서민 단국대 의예과 교수       얼음 위에 웅크리고 있는 북극곰의 슬픈 눈을 보면 괜히 미안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얼음이 줄어들어 북극곰의 개체 수가 줄고 있다는 보도가 생각나서다. 이 삭막한 세상에 북극곰이 멸종한다면 지구가 훨씬 더 스산해...
    Date2017.01.24 Views294
    Read More
  7. 한국을 사랑했던 가수 Rod McKuen의 인생과 노래 - 박길호

      박길호 前 CBS 팝칼럼니스트     한국을 사랑했던 가수 Rod McKuen 필자는 미국의 유명 시인이자 가수·작곡가 Rod McKuen(로드 메큐웬)이 1960년대 당시 유명 혼성 합창단 Anita Kerr Singers를 이끌던 여성 지휘자 겸 작곡가 Anita Kerr와 함께 Warner Brot...
    Date2016.08.29 Views1172
    Read More
  8. 유방암 알고 보면… - 김성원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의무원장     1. 유방암의 발생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발생은 서양인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1980년대 이후 급격히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Date2016.08.29 Views326
    Read More
  9. 6개월에 한 번씩 인생을 한 줄로 정리해보라 - 김영순

                            김영순 前 송파구청장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모르긴 몰라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묘비명은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 드 쇼(1856~1950)의 것이 아닐까 한다. 노(老)작가의 위트가 담뿍 묻어 ...
    Date2016.08.29 Views294
    Read More
  10. 중국 외교 어떻게 볼 것인가? - 전가림

                  전가림 호서대 교수       중국의 주변국 외교는 ‘친·성·혜·용(親·誠·惠·容)’ 네 글자로 요약된다. 이웃과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 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주변국들과 대립하고 있다. 시...
    Date2016.08.29 Views4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