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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리더십.jpg

 

역사에 리더십을 묻다!

글 김진혁 (미래성공전략연구소장/행정학 박사)

 

 

퇴근해서 옷도 채 갈아입지 못한 남편에게 아내가 몰아세웠다. “여보, 알지? 201호 사는 여자, 교양이 없어도 그렇게 없을 수가 있나, 자기가 기르는 애완견이 아무 때나 짖어도 그대로 두고, 음식물 쓰레기 물을 복도에 흘리고 다니지 않나. 내가 한 마디 했더니 ‘댁이나 잘 하세요’ 하는게 아니야. 참 이사 가야 할 판이네.” 이런 경우 이상적인 문제 해결은 무엇인가?

 

1. 이웃집 여자와 화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

2. 사람이란 실수가 있는 법, 나이가 많은 부인이 참으라고 충고한다.

3. 가만히 듣는다.

 

1990년 대 미국의 청소년 범죄가 폭발적으로 늘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은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렇게 해서는 미국의 미래가 없다’ 고 경고할 정도였다. 그러나 몇 년후부터 서서히 범죄 발생률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많은 교육가 및 정치가들은 무기소지를 엄격히 했고, 홍보의 결과라고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당시 불법이었던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범죄 발생은 빈곤층과 문제의 부모로부터 생겼으며 범죄의 원인이 되는 싹 자체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역사리더십2.jpg

 

오늘날 주류 경제학에서 인간을 지칭하여 ‘호모 이코노미쿠스’ 로 합리적인 사고를 토대로 삼는다.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 지 이성적으로 따져 올바른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공허하다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몸에 나쁘다는 담배나 술을 끊지 못하고, 암벽에 오른다고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니지만, 기어이 오르다 사고를 당하기도 하며, 공부 잘 하면 출세한다는 삼척동자도 아는 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줄줄이 뇌물 받아 감옥에 가는 것을 보면서도 비리는 꼬리를 물고 있다. 문제해결이 합리적인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살 수는 없다. 

 

E. H. 카는 역사를 두고 그 유명한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그렇다면 대화는 어떻게 하며, 어디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가? 인문학이 그답을 제시해 준다. 인문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 차원이 아닌 지혜와 사고 틀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마력과 비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북방 작은 나라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러스가 헬레니즘 문화로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배운 논리적 사고, 자신감, 냉철한 실리주의였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가 보낸 협상 제안 편지를 보면 엿볼 수 있다. 

 

“앞으로 그대가 나와 대화하고 싶다면, 수신인을 아시아의 대왕으로 할 것이며, 나와 동등한 입장으로 편지하지마시오. 당신의 소유였던 것은 이제 모두 나의 것이니, 당신이 어떤 것을 원한다면 예의를 갖춰 내게 물으시오. 행여 그대가 나와 맞서 싸우려 한다면 나중에 도망가려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오. 당신이 어디로 피신하든 나는 당신을 찾아낸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주사위는 던져졌다.’ ‘왔노라,보았노라, 이겼노라.’ ‘부르투스여! 너마저’ 등으로 유명한 시이저와 클레오파트라의 문제해결 방식은 한 마디로 ‘적을 제압할 수 없다면 차라리 매혹시켜라’이다. 신세계를 향해 배를 띄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리더십은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문명을 개척한 협상기술의 원조이다.

 

그밖에 케네디 미국대통령은 짧은 재임기간 중에도 ‘도전을 기회’로 삼아 쿠바미사일을 해결하는 탁월한 리더십을보여줬다. ‘훌륭한 리더는 직접 나서지 않고 훌륭한 인재를 경영할 뿐이다’ 의 세종대왕의 리더십, 솔로몬의 ‘아이를 둘로 잘라라’ 의 재판 등에서 하루도 문제없이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지표를 제시할 것이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곱씹어 보고, 인문학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을 찾아보자. 푸줏간 주인이 채식주의자가 되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물주기를 싫어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문제다.

 

 

미래성공전략연구소장 김진혁 박사의 <역사에 리더십을 묻다!>은 오는 10월 18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선농소식 7page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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