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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재즈, 유럽인들이 좋아해요!
에밀 졸라가 그랬던가? 파리의 위장胃腸이라고. 넓은 광장과 극장이 좌표를 찍고 있는 샤틀레. 1862년에 세워진 2,500석 규모의 이 프랑스 최대 오페라 극장은 파리 공연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선망의 장소다. 프랑스로 음악 유학을 떠난지 18년만인 2013년 8월 19일. 나윤선이 이곳 무대에 섰다. 그 몇 달 전에는 조수미가 섰다. 한국 언론이 떠들썩했었다. 그에 비해 나윤선은 조용히 샤틀레를 점령했다. 한국에서 재즈가 대중적이지 못해서였겠지.
‘프랑스製 한국 재즈가수 Youn Sun Nah’. 영어와 프랑스어를 마구 혼용한 기사 제목이 프랑스 언론을 장식했다. 입장표는 순식간에 매진됐다. 3곡의 앵콜 곡 포함해서 노래 부른 시간만 1시간 35분. 중간 중간 ‘merci beaucoup’, ‘thank you’, ‘감사합 니다’를 연발하며. 아코디온, 기타, 콘트라베이스, 유럽 최고 연 주자들이 그녀의 밴드를 구성했다. 오랫동안 늘 함께 했던 그룹이다. 프랑스 언론의 전문가 평을 들어보자. ‘벨칸토, 록샤우팅, 스윙 창법, 한국의 전통창 등 한가지 발성에 국한되지 않은 유니크한 발성 테크닉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기본기가 탄탄한 여러 가지 발성법으로 저음, 중음, 고음, 퀘퀘한 목소리, 맑은 목소리 등 아주 다양한 음색을 내서 거의 모든 장르를 재즈로 승화한다. 메탈리카, 나인 인치 네일스의 곡을 재즈로 재해석해서 앨범에 싣기도 했다. 재즈 보컬리스트답게 즉흥적인 연주와 스캣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 목소리를 갖고 별의 별 소리를 다낸다... ’
나윤선이 노래로 처음 대중앞에 선 때는 1989년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개최한 샹송대회 때 였다. 만 20세, 건국대학교 불문학과 2학년. 팀을 만들어 출전하고 싶었던 같은 과 친구가 꼬득였다. 솔로하라고. 프랑스에서는 무명이나 다름 없던 니콜 리에 Nicole Rieu 의 ‘Mais je sais que ca va m’arriver’란 노래를 불렀다. 대상! 아버지 어머니가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아버지 나영수는 국립합창단 제1대, 3대, 7대 단장을 역임했다. 어머니 김미정도 뮤지컬, 오페라 가수였다. 국립극장을 놀이터로 삼아 어린시절을 보냈고 배화여고 재학 시절에는 합창단을 지휘했다니 DNA가 이미 미래를 정해줬던 것 같다. 가수로 만들어 주겠다는 음악 피디들이 달려들었으나 관심 없었다. 부모가 힘들게 음악 하시는 것 보고 자랐기에.
대상 수상자에게 프랑스 아비뇽 체류 특전이 주어졌다. 14세기에 교황청이 있던 곳. 7월의 아비뇽 페스티벌은 가히 세계 최고로 손 꼽힌다. 그러나 아주 작은 도시. 한 달 머물다 리용으로 갔다. 거기서 1년을 보낸 후 귀국해서 당시 인기 많던 대기업 이랜드에 입사했다. 홍보실.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다. 학생 때 교직과목 이수를 위해 교생 실습을 나갔을 때도 교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김민기씨가 주도한 뮤지컬 〈지하철〉에 재미삼아 데모 테이프를 보냈는데 덜컥 캐스팅이 됐다. 연변 처녀역을 맡았다. 연장 공연도 했다. 〈번데기〉에 도 출연했는데 이 연극이 서울 연극제 대상을 받았다. 일본 공연이 이어졌지만 엄마가 힘들게 뮤지컬 하는 것을 봐왔기에 중단했다. 정명훈 지휘, 김민기 연출, 아버지 나영수 합창지휘의 〈오션월드〉 출연이 끝이었다. 뮤지컬 배우가 천직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93년 대학 졸업 2년 후 프랑스 유학. 재즈로 정했다. 무려 4개의 학교를 다녔다. 1976년에 세워진 유럽 최초, 최대 재즈학교 CIM에서 재즈 보컬 학위를 받았다. 파리 북쪽에 있는 보베 Beauvais 음악학교 성악과. 이곳은 수석으로 졸업했다. 나디아와 릴리 블랑제 콘서버토리. 다성부多聲部 예술센터 Centre d’art polyphonique. 목표가 가수가 아니어서 3년 후에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런데 재즈는 평생 할 수 있는 음악이었다. 어떤 교수가 미국식 허스키 소리가 아닌 여러 종류의 재 즈 소리를 들려줬다. 실제로 나윤선도 나이가 들어가니 소리가 좀 더 굵어지고 낮아졌다. 좋은 점도 있다. 오래 할수록 성장할 수 있는 음악이 재즈. 계속하기로 했다.
2001년에 첫 앨범 ‘르플레’(Reflet)를 내며 재즈보컬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매해 100일 가량 이동하고, 100일 가량 공연하고, 또 100일 가량 음악을 알렸다. 2000-2001년 모교 CIM 교수도 지냈다. 이즈음부터 경제적 자립도 했다. 세계적인 몽트뢰 Montreux 재즈 페스티벌 심사위원장도 맡았다. 처음 이메일을 받았을 때는 장난인 줄 알고 답도 하지 않았단다. 2004년 과 2005년에는 한국에서 최우수 크로스오버 상과 문화관광부의 젊은 예술가상도 수상했다. 국립극장에서 대중 음악가로 처음으로 공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문화예술 훈장인 오피시에와 슈발리에 2개를, 독일에서는 에코 재즈가 수여하는 올해의 해외 예술가상을 받았다.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 무대에도 섰고 유네스코와 뭉크인스티튜트가 주관하는 세계 재즈 콘서트에서는 그 유명한 허비 행콕 Herbie Hancock과 듀오 중창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프랑스인들에게 재즈는 크레올 créole(식민지에서 태어난 유럽인들 자손) 의 음악입니다. 즉 아프리카 음악과 유럽 클래식 음악과 유럽의 민속음악이 합해진 겁니다. 허스키한 미국의 재 즈와 다릅니다. 저의 재즈는 60%는 한국적인 감성이에요. 제가 어려서 따라 불렀던 산울림, 시인과 촌장 같은 가수들의 감성이 제 노래에 담겨있는 것 같아요. 저만의 재즈를 하는 것에 유럽 인들이 박수를 많이 쳐 주신 것 같습니다.”
2024년 1월 새로 발매될 12번째 앨범 타이틀은 ‘그녀들 Elles’. 한국 투어중인 12월 20일, 마포 아트센터로 ‘내돈내산’ 표를 들 고 달려갔다. 정말 잘한다. 정말 완벽했다. 여느 프랑스 가수 보 다 더 잘한다. 그가 좋아한다는 바바라보다 더. 그 까다로운 프 랑스 사람들이 훈장을 준 가수인데. 숨을 죽이고 보고, 들었다. 프랑스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두 명의 피아니스트 막심 산체 스와 토니 펠만과 함께 했다. 공연에서 듣는 그의 노래는 유튜 브보다 훨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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