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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신호그룹 회장 이순국

 

 

노인 건강 전도사 ‘한국 시니어 근력 운동 실천 기구 이사장’,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스포츠학과 명예학과장’. 그의 명함이다. 나이 들어서도 얼마든지 저항성 운동이 가능하고 고강도 저항성 운동을 쉬지 않고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노화는 질병이며 치료할 수 있다. 하버드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David Sinclair 교수도 저서에서 입증했다. 어렵다고 운동 안하고 늙어가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 젊음을 회복할 수 있다.

 

건강한 몸에 필요한 것은 유산소 운동 20%, 저항성 운동 25%, 먹는 것 55%. 과일-야채-단백질-탄수화물 순으로 1,700 kcal 넘지 않게 소식하라. 장수했던 그리고 지금도 장수하고 있는 영조대왕, 정약용, 이익, 키신저, 이시형박사, 모두 소식가다. 아침을 포함한 규칙적인 식사하기. 7~8 시간 충분한 수면. 키에 대응하는 적정한 체중 유지. 금연. 술 적게 마시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간식 먹지 않기. 건강수명 (남 71세, 여 74.7세) 과 자연수명 (남 80.6세, 여 86.6세)이 일치해야 가장 이상적인데 지금대로라면 인생 마지막 순간에 여성은 12년 남성은 10년간 병들어 살게 된다.

 

건강 전도사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책도 펴냈다. . 2009년 일본 벳푸 여행 중 협심증으로 쓰러졌다. 67세. 천하에 있는 그 무엇을 얻더라도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 없는 거구나. 늦었지만 뼈저린 자각. 산삼, 최상품 녹용... 과학적으로 따지니 별로였다. 결론은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열심히 하자. 규칙적으로 생활하자. 이후 열심히 운동했다. 2년 정도 무턱대고 운동을 하다 궁금증이 생겼다. “건강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이 운동을 하면 어떤 면에서 좋은지.. 많은 책을 사서 봤습니다. 제대로 설명한 책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스스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서울과학기술대 석사과정에 등록했습니다.” 운동과 건강의 원리를 깨우치기 위해 스포츠과학을 공부했고 내친 김에 박사학위에 도전했다. 상명대학교에서 운동생리학 박사 (2018년) 학위를 받은 다음 날 출판기념회를 했다. 다음 해인 2019년 에 출간한 책. . 1만여 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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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 번째 책. 자서전인 듯 자서전이 아닌 듯. . 기업 회장이 되기 까지의 인생 전반부. 피트니스 선수 같은 근육을 갖게 될 때까지의 인생 후반부 이야 기. 석 박사 공부한 내용. 그리고 행복론이 담겨있다. 순천향대학교에서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즈음이다. 그가 쓴 세 편의 논문은 노인의 고강도 운동에 관한 것. ‘고강도 저항성 운동이 남성 고령자의 신체 구성 및 활동 체력에 미치는 영향’(서울과기대석사논문). ‘8주간 저항성 운동의 강도가 남성 고령자의 신체 구성, 체력 및 산화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상명대 박사 논문). ‘신체활동과 건강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에 대한 메분석’(순천향대박사논문). 수십 년 살고 있는 분당 단독주택에는 홈짐이 있다. 아령 수십 개. 30~70kg 짜리 다양한 역기. 러닝 머신, 버터플라이. 주말용이다. 주중에는 체육관에서 운동한다. 운동일지. 2014년 부터 매일 썼다. 가슴, 어깨, 등, 팔, 다리, 배. 몸을 6부분으로 나누어 2부분씩 하루 한 시간 운동한다. 3일 씩 두 바퀴 운동하고 하루를 쉰다. 필자를 만나러 온 날에도 6km를 뛰었다. 실제로 그 자신의 키도 컸다. 1.7cm. 골밀도도 높아지고, 근육량도 늘고, 체수분도 많아지고, 단백질과 무기질 양도 늘어나고, 심박수는 감소 했고, 최대 산소 섭취량은 증가했다. 외출할 때는 늘 도시락을 지참한다. 기사가 갖고 온 도시락에는 김, 현미밥, 삶은 계란이 들어 있었다. “90세까지는(내건강에)아무 문제 없습니다.” ‘없을 겁니다’가 아니다. 현재 상태에 따른 결론이란다. 내년 봄에 입학해서 심리학 4년, 비교 종교학 4년, 2개의 박사학위를 추가 할 예정이다. 지금 입학원서 준비 중이다. 얼마 전에는 한 차례 낙방했다.

 

 

 

동양철관 회장. 신호신호스틸 회장. 신호그룹 회장. 동신제지 회장. 신호제지 회장. 온양펄프 회장. 1984 철탑산업훈장. 1989 동탑 산업훈장. 1994 은탑산업훈장. 1996 핀란드 백장미 훈위 일등 공로훈장 기사장.

9남매의 6째. 한때는 찌들 정도로 가난했다. 수재들만 간다는 경북중학교 1학년은 마쳤지만 등록금을 못 내 교과서가 없었다. 교사에게 무지막지하게 얻어터지고 자퇴했다. 그때는 그랬다는 담담한 회상. 검정고시라는 플랜 B를 믿었 다. 3학년 수업 청강도 허락 받았다. 중 3 나이에 경북사대부고 1학년에 입학했다. 초등생 과외도 했고 은행에 취업한 누나의 도움도 받았다. 반에서 늘 1-2 등. 赤綠 색맹 (약~중) 이라 의대, 공대는 포기했고, 연좌제에 걸려있던 터라 법대도 포기했다. 두 형님이 보도연맹 사건이라는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려 둘째 형이 억울하게 사망했다. 그 여파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은 연좌제에 묶이게 됐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 60학번. 연좌제로 ROTC 훈련 중 쫓겨나 꼼짝없이 입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인회계사 시험 에 응시해 합격했다. 어느 시대나 이상하게 이상한 것을 우습게 보는 이상한 풍조가 있다. 당시 공인회계사 시험이 그랬다. 후에 총리를 지낸 이현재 당시 교수는 달랐다. 그의 조언대로 했 다. 육군 본부에서 공인회계사 장교 특채가 있었다. 대학 4학년인데 육군경리학교 1기 1번출신 교관이 됐다. 플랜 B를확실히 믿게 됐다. 한국제지. 첫 직장이다. 입주 과외 했던 학생의 누나와 24살에 결혼을 했기에 소위 좋다는 직장을 기다리지 않았다. 3년 만에 경리과장. 진양화학 경리부 차장으로 옮겼으나 부산 발령이 나서 퇴사.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열었으나 덤핑으로 제소 돼 2년간 자격정지를 당했다. 너무 잘 돼서 누군가 투서를 했나 보다. 그 때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중소기업인 삼성특수 제지에 자본금 (1억원)의 20%를 내고 전무로 입사해 3년 후에 부사장이 됐다. 공무원과 은행 직원과 접하는 업무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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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5세에 사장이 됐다. 동방 펄프를 4,500만 원에 인수했던 터. 갖고 있던 모든 재산을 총동원했다. 은행에서 10억원 인수대금을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으로 특혜를 줬다. 원래 삼성특수제지가 인수하려다 중간에 사장이 마음을 바꿔 부사장 개인이 맡게 된 것. 온양펄프로 이름을 바꾼지 5년 3개월 만에 삼성특수 제지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관리인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 유재방. 그와 은행이 이순국 사장이라면 신용 대출을 해 주겠다고 꼬득였다. 그렇게 新湖제지가 탄생한다. 새로운 호수. 잔잔 한 호수이길 바랬겠지. 철강, 전자, 화학, 금융, 정보통신으로사업을 다각화 하면서 M&A의 귀재라는 별칭도 받았다. 실제로는 단 한번도 실적 좋은 기업을 인수한 적은 없다. 모두 은행이 먼저 다가와서 인수하라 했다. 이순국 회장이라면 대출해 줄 수 있다면서. 믿음과 신뢰를 확실하게 쌓았던 결과다. 부도난 기업을 살리는 일은 의사도 포기한 환자를 다시 살리는 것과 같다. 1997년에는 계열사 35여개, 사원 3500 여명, 연간 매출 1조원, 재계순위 25위의 그룹을 거느렸다.

 

1976년부터 2005년 까지 30년을 일만 했다. 너무 바빠서 부귀 영화는 누리지 못했다. 회장님의 인감도장이 막도장이어서 화제가 됐었다. 돈 쓰는 것 보다 일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기업이 한창 잘 나가던 1994년 이순국 회장은 홍익복지기금을 마련했다. 때가 되면 주식 전액을 직원들에게 환원하고 전문 경영인으로 남겠다고 말했던 것을 실천한 것이다. 개인 보유 주식의 63%, 20억 상당을 현물출자 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100억 원 대에 육박했으니 유한양행이나 기아자동차가 사원회사 지향하면서 운영하던 복지기금과 비슷한 규모다. 따뜻하고 소박하고 겸손한 성품과 베풀 줄 아는 분배의 정신을 (학문적으로 도) 배웠기에 가능했던 걸까? 우방건설을 창업한 바로 위 형 이순목 회장도 사업이 정점에 이르자 구미대학교를 설립해 서거 때까지 교육사업에 매진 했다.

 

행복하신가요? 어떤 환경에서든지 덤덤하게 사는게 바로 행복이다. 인생 자체가 행복이고 태어난 것 자체가 행복이다. 행복 지수.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신체적 건강, 심리적 영역, 사회적 영역, 환경 영역을 고려해 만들었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에 는 빈부 차이가 별로 없으나 낮은 나라에는 행복한 사람과 불행 한 사람의 차이가 크다. 경제적 수준은 높으나 행복 지수 낮고 (중국, 한국, 그리스, 튀르키예), 경제적 수준은 낮으나 행복 지수 높고(티베트, 멕시코, 코스타리카), 경제적 수준 높고 행복 지수도 높고(핀란드 등). 행복은 꼭 돈과 비례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미국에서 85년 동안 행복을 연구한 한 학자는 인간관계를 첫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50대에 인간관계가 좋았던 사람은 80대에 건강이 좋다. 사람들과 따뜻하게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갖는 사람들은 건강도 좋다. 건강은 심리적 요인도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은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본다. 자연인이나 노숙자도 자녀가, 부모가, 친척이 그립다고 울먹거린다. 따라서 의미 있는 인생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이를 가치 있게 구현하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일께다. 어디서 태어나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아가든 때가 되면 나만의 꽃 한 송이를 피워내는 것,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다.

 

플랜 B, 뗏목, 우수한 인재로 태어났으나 환경이 허락하지 않았을 때는 플랜 B로 우회했다. 플랜 A가 막혔더라도 절망하지 마라. 플랜 B 는 반드시 있다. 강을 건넜으면 타고 온 뗏목은 버려야 한다. 다음 뗏목을 기다리려면, 선택하려면, 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157cm, 54kg의 이 작은 근육질, ‘철학자’ 노인은 분명 뗏목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인생의 성공이란 누군가 그를 기억 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된다. 安分知足의 자세로 젊어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건강한 신체로 방향을 잘 잡아 호수 위를 헤쳐 나가는 한척의 배. 그렇게 살았다.

 


김춘옥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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