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주
서울기독대학교 겸임교수
그러나 늦여름의 한풀 꺾인
잔서(殘暑)는
무엇으로 식힐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니면 간담이 서늘해지는
오페라 한 편?
푸치니의 는 중국의 북경을 배경으로 한다. 전설의 시대. 빼어난 미모를 지닌 중국의 황녀 투란도트는 자신에 게 청혼하는 사람에게 수수께끼 3개를 낸다. 이 중, 하나라도 틀리면 거침없이 단두대에서 목을 자른다. 아름답지만 잔인한 투란도트. 그녀의 별명은 얼음공주이다. 패망으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북경까지 흘러 들어온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 그는 잔인한 투란도트의 미모에 반해 수수께끼에 도전장을낸다.
첫번째수수께끼. “이것은 어두운 밤을 가르며 무지갯빛으로 날아다니는 환상. 모두가 갈망하는 환상. 그것은 밤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아침이 되면 죽는다.” 많은 청혼자가 첫 번째 문제에서 죽음을 맞았지만, 칼라프는 어렵지 않게 답을 내놓는다.
두번째수수께끼. “불꽃을 닮았으나 불꽃은 아니며, 생명을 잃으면 차가워지고, 정복을 꿈꾸면 타오르고, 그 색은 석양처럼 빨갛다.” 칼라프는 다시 한 번 어렵지 않게 답을 맞춘다.
이제 마지막 세번째 수수께끼. 공주도 칼라프도 긴장한다.
“그대에게 불을 주며 그 불을 얼게하는 얼음. 이것이 그대에게 자유를 허락하면 이것은 그대를 노예로 만들고, 이것이 그대를 노예로 인정하면 그대는 왕이 된다.” 이 문제를 맞히면 칼라프는 아름다운 얼음공주와 결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맞히지 못한다면 서슬 퍼런 단두대의 칼날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만큼은 칼라프도 쉽게 답을 내놓지는 못 한다. 그러나 잠시 후 답을 말하고 공주의 탄식과 함께 이 잔인한 게임이 끝났음을 알리는 환호성이 들려온다. 그러나 투란도트는 “일국의 공주가 어디서 왔는지 이름도 모르는 사나이와 결혼할 수 없다며 호소한다. 그러자 칼라프는 “동이 틀 때까지 내 이름을 알아내라”라는 수수께끼를 낸다. 그리고 이것을 맞히면 기꺼이 결혼을 포기하고 목숨까지도 내놓겠다” 라고 제안한다. 이제 투란도트 공주는 칼라프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그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북경의 밤은 훤하게 밝혀지고 관리들은 총동원된다. 왕자의 이름을 알기 전까지는 아무도 잠들 수 없다. 그러나 끝내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하고 승리를 예감한 칼라프는 그 유명한 아리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를 부른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
아무도 잠들지 말라!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주님. 그대의 차가운 방에서,
별을 보십시오
사랑과 희망에 전율하는 별을요!
허나 나의 비밀은 내 안에 숨어있고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를 것이오!
아니, 아니! 그대 입술에
여명이 밝으면 내가 말해주리다!
…
물러가라, 밤이여!
사라져라, 별들이여!
사라져라, 별들이여!
새벽 밝아오면, 나 이기리라!
이기리라! 이기리라!
잔인하고 차갑기만 한 얼음공주 투란도트의 마음을 연 것은 무엇이 었을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왕자의 이름을 지켜주는 류의 사랑. 자신의 목숨을 잃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알려주는 칼라프의 사랑. 이것이 얼음같이 차가운 투란도트의 마음을 녹였을 것이다. 아~! 투란도트가 낸 3개의 수수께끼 정답이 궁금하다고요? 선농문화포럼 강의로 확인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