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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봉사활동 이야기

 

신승애
이화여대 명예교수

 

나는 2004년 8월에 이화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교수를 정년퇴직했다. 거의 40년 동안 이대에서 가르친 나는 퇴직을 앞두고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생각해 보라. 약 40년 동안 계속해서 의무적으로 강의실에 들어가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의무적으로 무언가를 계속 연구해야 하다는 것, 그것은 자유로운 삶의 멍에였고 쇠고랑이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자유라는 그해방감이 나를 들뜨게 했다. 그래서 전교의 교직원들 앞에서 “퇴임한다는 것은 RETIRE 한다는 것이니, 이제부터 저는 타이어를 갈아 끼고 전국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신나게 놀겠습니다.” 라고 퇴임사를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리하여 2004년 8월 퇴직 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기저기 놀러 다녔다.

 

선농문화포럼_가을호_낱장.pdf - Adobe Acrobat Pro D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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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다니던 즈음 이화여대 한 귀퉁이에서는 조용하게 한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2004년 10월에 김활란 박사가 기도하시던 다락방에서 아시아교육봉사회(VESA:베사:Volunteers for EducationalServices in Asia) 라는 봉사단체가 태어난 것이다. 그즈음 자유를 구가하며 돌아다니던 내게재직 시 성경공부를 같이 하던 한 후배교수가 조용히 다가와서 “선생님, 아시아교육봉사회라는 봉사단체가 생겼는데 가입해주시지 않겠어요?.” 라며 VESA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가슴은 뜨끔 했다. 어려서부터 평생을 기독교인으로 살아왔는데 어찌하여 이웃사랑의 실천이라는 기본적인 봉사활동이 전혀 머리에 떠오르지 않고 오직 신나게 놀 생각만 했단 말인가?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놀러 다니면서도 뭔가 항상 마음속에 석연치 못함을 느꼈던것이 바로 이것임을 알게 됐다.


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이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1학년부터 대학원까지학비 한 푼 안내고 공부한 후 물리학교 교수가 되고 평생을 그 월급으로 잘 살아왔다. 그 뿐만 아니다. 교수의 딸이라고 내 딸까지 전 학년 장학금으로 졸업했으니 내가 이대에서 받은 혜택이 어마어마하다. 그런이화여대는 어떻게 세워졌는가. 1886년에 조선으로 온 스크랜튼 이라는 중년의 미국 부인 선교사가 길에서 불쌍한 한 여자아이를 데려다가정동에 있는 자기 집에서 돌봐주며 가르치게 되었는데 그것이 이화여대의 시작이다. 이화의 모든 구성원들이 특히 나는 그녀에게 빚진 것이많다. 그 당시 모든 것이 지독하게도 열악했던 조선에 와서 그런 악조건을 이겨내며 하나님 사랑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준 스크랜튼 선교사가 없었다면 한국에 이화여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서 받은 사랑의 빚을 갚는 길은 오직 나도 어려운 이웃에게 가서 그런 사랑을 베풀어 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감히 선교사로 나갈 자신이 없으니 선교사들을 후원해주고 도와주며 교육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단체에서 봉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마음으로 VESA에 가입하게 됐다.VESA는 2005년에 캄보디아에서 대학교 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한 이대 K교수 부부를 캄보디아 프놈펜왕립대학교에 선교사로 파송했다.2007년에는 대학 부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K선교사의 제안에 따라VESA는 열심히 모금을 하고 몇몇의 멤버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프놈펜에서 50km 떨어진 깜뽕스프 꼼삐세이 스렁지역에 26만평의 땅을구입했다. 처음부터 대학을 시작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무리였으므로유치원과 초등학교로부터 시작했다.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 동창과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스렁마을에 ‘이화스렁 유초등학교’ 건물이 완성됐고, 2009년 10월 유치원 22명, 초등학교 33명 각각 1학급씩의 학생들과 내외 손님들을 모시고 개교식을 거행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2년, 나는 VESA의 3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VESA는 2004년 설립 때부터 매주 화요일 아침 8시에 기도회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공식적인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기도회를 거른 적이없다. 안건이 있으면 기도회가 끝나고 나서 바로 회의로 들어가 토의하고 해결한다. 이 기도회로부터 활력을 제공받는 VESA는 지금까지 3연임하고 있는 나의 회장 임기 6년 중에도 많은 일을 함께 했다.

 

- 후원자와 학생을 1:1로 결연시켜 후원을 받는 ‘쑤쑤프로젝트’- 후원자 현지방문 프로그램 실시- 게스트 하우스, 기숙사, 채플, 식당 신축 및 봉헌예배- VESA 10주년기념 후원자의 밤 개최: 이때는 감사하게도 김동길 박사의 축사와 이화여대 문재숙, 배일환 교수의 축하무대가 있었고, 이인호, 주영숙, 신승일 선배님들을 비롯해 동기생 이민섭, 이삼열, 이태영 등 많은 부고식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이화스렁중학교 개교식: 초등학교를 함께 사용함
- 스렁이화보건진료소 신축 및 봉헌예배, 온누리교회 다 멋진세상의 후원- 70일간의 프놈펜 현지사역(강창효 고문: 부고 동기동창과 동역)
   1) 10여 년 동안 방치해 뒀던 현지의 VESA 사무체계 검토 및 재정비
   2) 학교허가증 갱신
   3) 회계법인 SM과 회계업무 체결
   4) 중고등학교 건물 신축준비작업 수행: 공모를 통해 설계자와시공자 선정
   5) 현지 선교사와 교사들 격려와 지도 및 감사표시
- 귀국 후 2017년 4월 중순 중고등학교 착공, 건축비 11억원2018년 7월말 중고등학교 완공, 10월 19일 봉헌식 예정이런 사역들을 계속해 가면서 회장인 나는 항상 깨어 있어야 했다. 회의를 자주 해야 하고 일의 진행과 전말을 체크해야 한다. 월급을 받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엄청나게 후원금을 내면서 자기를 내려놓고 하는일이다. 이것이 자원봉사자의 자유로운 봉사활동이다. 그러나 이루시는 분은 따로 계심을 나는 VESA에서 믿게 되었다. 그래서 그 오지마을스렁의 아이들이 어엿한 학생이 돼 제대로 공부하면서 자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나의 기쁨은 알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분과스크랜튼 선교사는 알 것이다. 그 분께 감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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