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선농문화포럼

강의노트

조회 수 1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Untitled-1.jpg

인간미 물씬 느껴지는
클래식 영웅들

 

 

 

 

임준식
바리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의 대가들 이미지는 왠지 특별하고 위대하고 절대 우리 같은 평범한 모습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그래 주길 바라기 까지 한다. 영웅의 모습은 바라보는 사람들로 인해 더욱 과장되기도 한다. 과장된 역사적 인물들 중에 유독 음악가들이 심할정도로 영웅화 심지어는 신격화 까지 된 이유는 어쩌면 그만큼의 음악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19세기 말 독일의 민족주의에 의해 신격화, 영웅화 된 음악가들을 살펴보는 것은 조금은 거리감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이 어쩌면 오히려 우리와 더욱 친숙한 음악일 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바흐는 음악의 기본 세포, 바탕화면, 모체 등 기본 골조를 이루는 클래식 음악의 조물주라 할 수 있다. 지구가 멸망해서 세상의 음악이 모두소멸돼도 바흐의 평균율(平均律)만 있다면 모든 음악은 재창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동년배 독일 작곡가 프레드릭 헨델이 유명세를 유럽에 떨치고 있을 때 바흐는 무명의 시골 오르간 연주자 였다. 바흐는 라이프찌히 성당에서 평생을 연주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성에 인생을바친 종교음악의 대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13명의 자녀를(공식적으로알려진) 양육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성당에 머물러 열심히 연주해야 했던 현실이 확인됐다. 돈을 더 주는 어떤 장소라도 있다면 당장이라도 이 성당을 떠나고 싶다고 적은 친필 사인이 있는 편지가 발견됐던 것이다. 반면 헨델은 영국에 스카우트된 몸값 비싼 슈퍼스타(손흥민이나 박지성 같은)였다. 대조적인 상황의 이 두 작곡가는 서로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북스테후데라는 오르가니스트의 연주를 듣고가르침을 받으러 바흐는 200마일이 넘는 거리를 걸어서 갈 정도로 그의 명성은 오르간 주자들에게는 대단했다. 그 장소에서 바흐의 재능을 알아본 북스테후데는 수제자로 맞이하겠다는 파격조건을 제시한다. 바흐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지만, 쉽지 않은 조건이 있었다. 열 살 연상의 그의 딸과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민하던 바흐는 그날 밤 2층창문을 뛰어내려 밤에 몰래 도망을 쳤다는 것이다. 그녀의 외모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후문이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정확히 3년 전 헨델이똑같은 제의를 받고 같은 창문으로 도망했다는 것이다. 훗날 바흐가 노년에 백내장을 앓아 당시 나름 유명했던 안과 의사 ‘죤 테일러’에게 수술을 받은 뒤 수술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게 된다. 결국 증상이 악화돼죽게 된다. 그런데 헨델의 사인 또한 같은 의사에게 받은 백내장 수술의 후유증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평생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동년배 독일 작곡자 두 명의 인연 또한 기구하다.

멘델스죤에 의해 편곡된 마태수난곡이 연주되면서 바흐가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사후 200년 후 자신이 그리 유명해 질 거라 상상도 못했던 양육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평범한 음악가였던 바흐의 음악이 오히려 평범한 우리 마음을 더욱 어루만져 주는 것은 당연한 듯하다.


 

 


  1. 기생충과 혐오 북한군 오하사의 기생충 - 서 민

          기생충과 혐오 북한군 오하사의 기생충   서 민 단국대 의예과 교수      서민, 출판사 샘터     “한국 사람에서 이렇게까지 큰 성충이 장관 내에 발견된다는 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2017년 11월, JSA를 통해 북한군이 귀순했다. 그 과정에서 ...
    Date2018.01.22 Views419
    Read More
  2. 외교관이 경험한 한•중•일 문화 - 유주열

        외교관이 경험한 한•중•일 문화         유주열 前 駐나고야 총영사 前 주중대사관 총영사         경주 황남대총 북분 출토 신라 금관 30년간의 외교관 생활 중 20년을 해외 공관에 근무했다. 중국에서 9년, 일본에서 6년 모두 15년을 중국과 일본에서 근...
    Date2018.01.22 Views156
    Read More
  3. 인상주의 미술과 문학 에밀 졸라와 인상주의 - 박은영

    클로드모네,<인상, 해돋이> 1872년,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인상주의 미술과 문학 에밀 졸라와 인상주의   박은영 문학박사, 미술사가               에두아르 마네, <에밀 졸라의 초상> 1868년, 오르세미술관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 파리에서 형성된 미술사조...
    Date2018.01.22 Views983
    Read More
  4. 스스로 변화의 중심에 서다 - 김행미

    스스로 변화의 중심에 서다   김행미 前 KB국민은행 본부장     1963년 7월 23일자 조선일보에는 이런 광고가 실렸다. ‘이러다가 백년뒤 인구 5억 된다.’ ‘한국 인구, 현재와 같이 계속 증가하면 100년 후엔 5억 명이 된다.’ 1963년 최초로 수입판매 된 독일산...
    Date2018.01.22 Views212
    Read More
  5. 인간미 물씬 느껴지는 클래식 영웅들 - 임준식

    인간미 물씬 느껴지는 클래식 영웅들         임준식 바리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의 대가들 이미지는 왠지 특별하고 위대하고 절대 우리 같은 평범한 모습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그래 주길 바라기 까지 한다. 영웅의 모습은 바...
    Date2018.01.22 Views171
    Read More
  6. 서로를 존중하는 깨어있는 관계를 갖자 - 황정현

    서로를 존중하는 깨어있는 관계를 갖자   황정현 몸살림/몸깨침 대표, 명지대 객원교수     관계는 나와 너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내가 아는 한의사가 9살 난 여자아이의 암을 치료하러 가는데 동행하자고 해서 어느 가정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
    Date2018.01.22 Views362
    Read More
  7. 알기 쉬운 생활법률 - 강현철 변호사

                      강현철 변호사       살아가는 동안 訟事에 휘말리지 않고 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우리는 예기치 않은 순간 법적분쟁의 직•간접적 당사자가 되곤한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송사에 휘말리게 되면 엄청난 경제적•비경제적 ...
    Date2017.08.28 Views385
    Read More
  8. 창의력 개발과 치매 예방을 위한 종이접기

    이문연 전 혜화초등학교 교장         인간은 창작을 하려는 본능적 욕구가 있다.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대로 그리고 만들고 타인의 작품을 감상하기도 한다. 보통 ‘손재간이 있는 사람이 머리가 좋다.’ 라는 말이 있다. 손재 간이 많은 사람치고 머리 나쁜 사...
    Date2017.08.28 Views299
    Read More
  9. 어느 지독한 택시기사의 두번째 이야기 - 이창우

                            이차우 법인택시기사       서울에만 약 10만 여명의 택시기사가 근무하고 있다. 그 중 반은 개인택시 기사고 나머지 반은 법인택시기사다. 그들의 가족까지 친다면 서울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게 된다. 이렇게 비중이 큰 직업군 ...
    Date2017.08.28 Views198
    Read More
  10. 우리 아들 군대 어떻게 보낼까! - 김두성

                          김두성 전 병무청장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이란 책에서 시대의 변화를 설명하 고 있다. 인류는 농경기술을 발견한 이래 1만 년 동안 ‘제1의 물결’, 산업혁명에 이은 기술혁신으로 300년 동안 ‘제2의 물 결’, ‘제3의 물결’은 고도...
    Date2017.08.28 Views1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