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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호

前 CBS 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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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했던 가수 Rod McKuen

필자는 미국의 유명 시인이자 가수·작곡가 Rod McKuen(로드 메큐웬)이 1960년대 당시 유명 혼성 합창단 Anita Kerr Singers를 이끌던 여성 지휘자 겸 작곡가 Anita Kerr와 함께 Warner Brothers에서 발표한 <The Sea> 음반을 처음 접한 1994년부터 Rod McKuen의 음악세계에 심취하게 됐다. 그의 詩와 음색 에 매료돼 그를 한국으로 초대해서 고즈넉한 山寺에서 시간을 같이 보내며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사찰이 지닌 그 정적이고 따뜻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 고 싶었다. 용기를 내어 편지를 보냈는데 얼마 후에 놀랍게도 답장이 왔다.


“Donghaemul Ga Paekdusani Marugo...(중략)…  

Arirang Arirang Arariyo.. 

 

이 두 슬픈 곡조가 한국을 떠난 뒤에도 내 뇌리에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였지만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기 회가 되면 가슴속 한 곳 깊은 곳에 자리 잡아 있는 그곳 한국에 다시 한 번 가고 싶습니다. (중략)….”
 

Rod McKuen의 유년, 청년 시절

Rod McKuen은 1933년 미국 서부 Oakland市에서 태어났다. 친부의 사망 으로 어쩔 수 없이  재혼하게 된 어머니를 따라 계부와 살았던 로드 메큐 웬은 계부의 심한 학대와 폭력을 견디다 못해 어머니와 남동생 Edward McKuen을 뒤로하고 11살이 되던 해 매를 피해서 가출을 하게 된다. 이후 그는 LA에 정착하기까지 약 10년간 미국 서부 도시와 농촌에서 각종 험한 노동일을 하면서도 주경야독, 훗날 음악가·시인으로의 꿈과 기초를 키웠 다. 그 당시 그가 경험했던 일은 농장 인부, 철도 노동자, 서커스단 보조, 스 턴트맨 심부름꾼, 측량기사 보조, 목장청소부 등이었고, 그 경험이 후에 ‘The Art Of Catching Trains’ ‘500 Miles’ ‘The Pasture’ 등의 곡에서 훌륭한 감성 으로 자연스럽게 배어 나왔다. 특히 여성 folk 가수 겸 작곡가인 Hedy West 의 500 Miles를 부를 때면 마치 어린 나이에 가출한 뒤 어머니와 형제를 그 리워하는 그 애틋함이 배어 나오듯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LA에 정 착한 뒤 독학으로 부족했던 공부를 하던 Rod McKuen은 한국 전쟁이 발발 하자 자원입대를 해서 대북 심리전psychological warfare 담당 병사로 포항 과 동두천에서 복무했고, 1954년 미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프랑스 샹송과 pop을 연결하다

1960년대 초반 Rod McKuen은 프랑스로 넘어가 Jacques Brel, Gilbert Becaud, Pierre Delanoe 등 당대 유명 샹송 가수와 친분을 쌓았고, 특히 자 크 브렐과 깊은 우정과 음악적인 교류를 통해서 그의 대표곡들을 미국에 소개하게 된다. If You Go Away(‘Ne Me Quittes Pas’), Seasons In The Sun(“Le Moribond’), The Far West(’Le Plat Pays’) 등이 자크 브렐의 번안된 곡이다. 이 곡들은 후에 여러 가수들이 cover version으로 발표해 시대를 초월해 오랜 기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작곡가, 시인으로 본격적인 활동

귀국 후 로드 메큐웬은 본격적인 창작과 가수 생활을 전개해 생애 약 70 권의 시집과 도서를 발간하고 약 2,000곡을 작곡해 본인뿐 아니라 Frank Sinatra, Perry Como, Johnny Cash, Jimmie Rodgers, Oliver, Glenn Yarbrough, Madonna, The Boston Pops Orchestra, Andy Williams, The Kingston Trio, Johnny Mathis, Barbra Streisand, Nirvana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에게 자작 곡을 주어 발표하게 했다. 그의 詩集 Listen To The Warm과 Stanyan Street 등은 약 7천만 권이 팔렸다. 비록 문단에서는 King of Kitsch(저급 문학의 대 명사)로 매도되기도 했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크나큰 감동과 기쁨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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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와 평생의 주제들

Rod McKuen은 한평생 자연, 사랑, 인간관계, 어머니, 외로움과 고독함을 주제로 노래했다. 또한 Anita Kerr와 손잡고 1967년부터 발표한 일련의 연 작들은 자연을 대상으로 본인이 쓴 詩에 애니타 커가 곡을 입힌 것이다. 이 판들은 명반으로 자리 잡았으며 대표 음반은 The Sea, The Earth, The Sky, Home to The Sea 등이다. 또한 Jacques Brel이 그의 고국 벨기에를 묘 사한 샹송 Le Plat Pays(낮은 땅)를 영어로 옮긴 The Far West에서 로드 메큐 웬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예견하듯 토로했다.


‘The Far West’(1964)

…..(중략)….. “A man could live alone. I never think it wrong, if the November wind didn’t sing such lonesome songs in the Far West, my home.” “11월의 바람이 내 고향, 저 서편 끝 그곳에서 고독한 노래를 부르지만 않 는다면 나는 혼자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중략)….. “I always thought that I’d die in my own bed, surrounded by the memories of the life I'd led...not mourned by many but by just the chosen few, the few who understood the things I tried so hard to do. Now I am dying all alone….with November wind singing in the Far West, my home. “내 삶의 소중한 기억들에 둘러싸인 채 나의 침대에서 죽음을 맞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기보다는 내 평생 내가 노력한 일들을 이해하는 몇몇 사람들만 곁에 있어준다면…내 고향, 저 서편 끝 그 곳에 11월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나는 이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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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다시 오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대신 필자에게 그의 CD 30여 장을 인 편으로 보내준 따뜻한 마음씨의 Rod McKuen은 아쉽게도 2015년 1월 29일 미국 비버리힐즈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일생을 마감했다.  비록 그는 그 의 소원대로 자신의 침대에서 생을 마감하지는 못했지만 평생을 외롭게 살면서도 놀라운 감성과 뛰어난 정서로 미국 대중음악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로맨티스트이자 휴머니스트였다.


May you rest in peace, R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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