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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서정욱 서정욱갤러리 관장

 

 

말을 풀어보면 명화란 뛰어난 걸작 또는 유명한 그림을 말하는 것이고, 감상이란 그것을 천천히 살피고 느끼고 즐기는 행위를 뜻한다. 다 안다. 그런데 모르는 것이 있다. 바로 <명화 감상>속에 숨어있는 생각지도 못한 유익함 들이다.

 

모나리자1.jpg

자세히 보면 처음부터 몰랐던 것이 아님은 알 수 있다. 가끔 미술관에 가보면 입구부터 시끄러울 때가 있는데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 관객들 때문이다. 아무렴 엄마들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것을 권할까? 그렇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린 것이다. 너무 오래되어서. 이유도 있다. 그동안 바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낸다. 열거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슬로우 푸드> 이젠 먹거리도 느려야 한다고 소리 높인다.

 

그럼 이제부터 천천히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보자.

 

첫째, <명화 감상> 에는 우리의 마음 속도를 자율적으로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다.

명화 때문이고, 감상 때문이다. 명화부터 보자. 명화는 작품이다. 작품이란 애초부터 판매할 목적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 숨결이 솔직하게 담겨있을 수 밖 에 없다. 그래서 보다보면 볼 것이 점점 더 많아지고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작품은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감상하게 만든다. 살피고 느끼고 즐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바쁜 세상과 차단되며 숨은 저절로 고요해진다.

 

두 번째로 <명화 감상>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력을 넓혀주고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준다.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자꾸 자꾸 화가나> 이것도 책 제목들이다. 화가 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나 보다. 그런데 화는 득이 없다. 화를 내는 사람도 화를 내다보면 피곤해지고 화를 낸다 한들 마음이 편치 않을뿐더러 당하는 사람이야 오죽한가? 그런데 화가 만들어지는 이유도 분명히 있긴 하다. 섭섭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내 맘을 몰라주는지 상대방이 밉고 세상이 야속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픈 마음만 간절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것에는 관심이 없으니 모두가 떠드는데 듣는 사람 하나 없이 시끄럽기만 한 꼴이다. 역시 해결책은 <명화 감상>이다. 아주 조금만 노력한다면 우리는 시대를 넘는 수많은 화가들의 마음이 담긴 작품을 감상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런 연습을 반복 하다보면,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람들 마음을 이해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가 되지 않을까? 남이 이해가 되면 화낼 일도 없어진다. 그 마음이 내 마음이니까.

 

세 번째로 <명화 감상>은 자신을 멋지게 만들어 준다. 품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모나리자2.jpg

혼자 미술관을 거닐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림을 보며 데이트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럴듯하지 않은가? ‘품격’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사치처럼 들리고 폼처럼 들려 실속과는 정반대로 느껴지기도 한다는데 그렇게 바쁜 것일까? 정말 입장료 살 돈이 없어서 미술관에 가지 못하는 것일까? 게다가 갤러리는 무료인데?

 

500년 전쯤 피렌체라는 도시에는 메디치라는 가문이 살았다. 은행업으로 막대한 돈은 벌었지만 그들은 대부업체라는 한계와 장사꾼이라는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 그런데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냈다. 예술을 통해 해결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게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기해하면서 메디치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어냈고, 그들은 르네상스를 태동시켰으며,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배출했다. 그 후 메디치는 명문가가 되어 교황을 둘이나 배출하기도 했다. 의외의 성과 그것이 메디치 효과이다. 후에 메디치 가문은 자신들이 모았던 막대한 가치의 예술품들을 피렌체시에 기부한다. 바로 우피치 미술관이다. 어쩌면 지금 예술과 가까워지는 것이 내일 우리에게 메디치효과로 되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명화 감상> 이라고 하면 그것을 왜 해야 하는데 라고 묻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나는 그들에게 동굴벽화에 관해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먹고 살기에 급급했던 2만5000년 전 왜 그들은 그림 그릴 생각을 했을까? 독서는 중요하다. 독서가 마음의 이론수업이라면, 명화 감상은 마음의 실습시간이 아닐까?

 

 

지금 가장 익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밀레의 만종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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