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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꽃피우는 사람

 

쌤앤 파커스 출판사 대표 박시형

글·사진 임혜진 (사단법인 선농문화포럼 부장)

 

 

지난해 하버드대학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의>신드롬을 잠재우며 올 해 상반기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1위

는 단연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였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멘토인

김 교수가 찬란한 미래가 있어 가장 화려하지만 바로 그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청춘들

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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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책을 만들어 낸 이가 요즘 출판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쌤앤파커스 박시형(48, 사진) 대표이다. 혹자는 매년 3~4종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고 있는 박 대표를 최근 가장 떠오르는 출판계 스타라고 평하기도 한다. 일 년이면 몇 십 만종의 책이 쏟아지는 출판계에서 몇 년 만에 그 어렵다는 100만부 이상 팔리는 밀리언셀러를 이미 두 권이나 발행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창업 이후 펴낸 100여종의 책들 중 120만부 이상 팔린 자기계발서 「이기는 습관」, 50만부가 넘게 판매된 아이돌스타 빅뱅의 「세상에 너를 소리쳐」 외에 「혼창통」, 「일본전산 이야기」, 「에너지버스」, 「유머가 이긴다」, 「오리진이 되라」,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 한다」가 모두 박시형 씨가 대표로 있는 ‘쌤앤파커스’에서 그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 놓은 책이니 과연 출판계의 마이더스라 칭할 만하다.

 

폭우 내리던 날, 홍대 앞 출판사를 찾아 만나본 박대표는 일벌레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추측과는 달리 ‘놀이터 같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미모의 CEO였다. 쌤앤파커스에서 출간하는 모든 책의 출

판아이디어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정해진다.

 

 

“우리 회사는 조회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매월 전 직원이 기획회의를 진행하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합니다. 저 또한 25년 출판경력의 선수로 참여해 직원들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지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그동안 출간한 책을 모아놓고 자체 품평회도 갖습니다.”

 

 

 

총무과 직원과 디자이너를 포함한 전 사원이 모인 *브레인스토밍이 끝나면 홍대 앞 주점과 노래방, 클럽에 가서 춤추고 노래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재작년부터 3박4일로 사이판 등으로 전직원이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또 해마다 “쌤스데이(Sam’s Day)를 열어 인쇄소, 서점직원, 필자 등을 초대해 놀고 있습니다. 드레스 코드에 맞춰 옷을 입고 연말파티로 한 해를 마무리 하지요. 열심히 일한 만큼 같이 벌어서 같이 놀고 또 이익금이란 파이도 직원들과 균등하게 나누어 구성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매월 수익금에서 30%를 성과급으로 모아뒀다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합니다. 연말에 기여도에 따라 차등지급하지요.” 

 

박 대표의 집무실에는 某 신문사에서 받은 같은 모양의 트로피 5개가 ‘소비자 대상’ 이란 제목을 달고 나란히 키를 재고 있다. 잘 놀 줄 아는 사람이 창조적으로 일도 잘한다는 주장을 증명이라도 하듯 출판사를 연후 지난 5년간 해마다 연달아 5권의 종합베스트셀러 1위 책을 발행하고 매년 한 개씩 상을 받은 셈이다. 지난 2월말 조선일보 주말섹션 전면에 인터뷰기사가 나간 이후, 국내의 CEO들이나 유명인들에게 ‘내 책을 출판해 달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중하게 사양하고 있다.

 

 

“사실 기업 CEO 책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큰 수익이 보장되지만 저희는 어떤 경우에도 과연 ‘그 것이 책으로 출판할 만한 양질의 함량인가 아닌가’가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과감히 거절합니다. 사실 회사경영 측면에서 직원들은 아까워하지요. 하지만 저는 쌤앤파커스라는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것이 우리 출판사를 믿고 책을 선택하는 독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박 대표는 단호히 말한다.

 

 

‘출판계의 새로운 신화(神話)’ 등으로 기사화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 대표의 개인사는 한편의 드라마이다. 사대부고 시절 교내백일장에서 시 부문 장원을 차지하며 작가를 꿈꾸던 문학소녀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3학년 가을, 중소기업은행 수습사원으로 입사한다. 동전자루를 헤아리던 소녀는 2년 뒤 카프카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야간대학 독문과에 입학해 주경야독하며, 대학재학 중에는 경영수완을 발휘해 학교 앞에서 카페를 경영하기도 했으나 평생의 업(業)으로 정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졸업과 함께 장사가 잘 되던 가게를 과감히 정리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출판사에 입사했으나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 실패로 인한 집안의 몰락과, 끝이 안 보이는 지리멸렬한 삶을 마치고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 열망으로 20대를 마감하며 여관방에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천만다행으로 무사히 목숨을 건진 이후에는 끝까지 가보자는 근성이 발동해 결혼도 안한 채 한 우물을 팠으나, 경영진과의 의견차이로 20년간 근무한 출판사에서 해고당한다.

 

같이 그만둔 후배와 4명이 새출판사를 개업한지 불과 5년이 채 안 되어 33명의 직원을 둔 중견출판사로 성장했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1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려 작년 대비 200% 이상 성장이 무난하다고 한다. 그동안 만들어 낸 책 총 100여권 중 절반 가까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을 정도로 시대와 트렌드를 읽어내는 박시형 대표의 놀라운 통찰력은 모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이런 신산(辛酸)한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내공의 결과이다.

 

쌤앤파커스의 또 다른 히트작 중 하나인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의 저자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 에필로그에는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내 캠핑카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약속한 박시형 대표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적혀있다. 박 대표 또한 책을 통해 맹렬하게 ‘세상을 향한 그녀의 꿈’을 펼치는 중이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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