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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역사에 관심 있는 몇몇 친구들이 충청남도 공 주와 부여로 여행을 다녀왔다. 두 곳 모두 백제의 옛 왕도 였다. 백제는 기원전 18년에 건국하여 잠시 한강 북쪽에 머물다가 기원전 5년에 한강을 건너 하남위례성에 정착했 다. 약 400년이 지난 기원후 5세기 초부터 고구려의 공격 을 받아오다가 475년에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남하했고, 538년에는 다시 사비성(지금의 부여)으로 내려갔다. 660 년에는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결국 멸망하 고 말았다.
이와 같이 백제는 한강 유역에서 약 490년, 웅진에서 약 70년, 사비에서 약 120년간 왕국으로 존재했는데 한강유 역 시대는 기간은 길지만 유적은 남아 있는 게 별로 없다. 반면에 웅진·사비 시대는 기간은 짧지만 공주와 부여에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그 시대의 화려했던 문화를 우리 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런 역사의 도시들을 탐방했던 것이 다. 먼저 부여를 찾았다. 국립부여박물관에는 4개의 전시 실과 야외 전시장이 있다. 제1전시실에는 부여의 선사시 대와 고대 문화유적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에 토기(土 器)와 나팔모양의 동기(銅器), 유리대롱옥(玉)이 대표적 인 전시품이다.
제2전시실에는 사비성 시대의 백제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데 관(冠) 꾸미개, 목간(木簡), 백제금동대향로, 석조사리 감, 사택지적비(砂宅智積碑) 등이 주요 문화재다. 그중 금동대향로(金銅大香爐)는 국보 제287호로 지정된, 워 낙 귀중한 유물이어서 별도의 방에 모셔 놓았다. 향을 피 우는 그릇인데 높이가 약 62cm에 달하니 대향로가 아닐 수 없다. 향로는 몸체, 몸체 받침, 뚜껑, 뚜껑 손잡이 4 부 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부분에 연꽃, 봉황, 신선, 짐 승, 새, 산봉우리 등 섬세한 조각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놀 라운 것은 그 조각들은 형상을 칼로 새기는 방법이 아니 라 금속을 녹여 형틀에 부어 넣는 방법(주물)으로 만들었 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석조사리감이다. 사리감(舍利 龕)이란 사리를 넣는 공간을 말하는데 화강암으로 만든 이 사리감은 높이 74cm, 가로·세로 50cm로 황금비율을 이루고 있는 데다 위쪽이 아치형으로 되어 있어 더 아름 답다는 것이다. 이 사리감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성왕 (聖王)의 아들 창왕(昌王)이 어느 해에 왕위에 올랐고, 어 느 해에 이 사리감을 만들었다는 내용과, 성왕(聖王)의 공 주가 사리를 공양하였다는 내용이다. 이 글귀는 백제의 역 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대향로에 이어 국보 제288 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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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전시실에는 사비시대의 불상과 탑, 사찰건축 관련 유 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불상으로는 금동관음보살입상, 탑 의 옥개석, 사찰건축에 쓰였던 연꽃무늬 벽돌, 사리함 등 이 있다. 제4전시실에는 민간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들인 데 이른바 독널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독널은 항아리(토 기)로 만든 관(棺)이라는 뜻. 우리가 관(棺)이라고 부르는 시체 담는 상자를 우리말로는 “널”이라고 한다는 것도 여 기서 처음 알았다. 그 외에도 이중 단지, 금 귀걸이, 세(3) 발 토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여 박물관에는 옥외에도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 다. 부도탑, 석조여래입상, 오층석탑 등이 그 대표적인 예 다. 부여박물관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정림사지(址)로 갔 다.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성(부여)으로 내려오면서 도성 안에 왕궁과 관청을 짓고 그 중심에 왕실사찰을 지었는데 그 절이 곧 정림사(定林寺)다. 옛 정림사는 터도 넓고 여 러 가지 전각도 많았다는데 지금은 오층석탑 1기(基)와 석조여래좌상 1구(軀)만 남아있다.
이곳 석탑은 높이(8.33m라 한다)에 비해 탑신과 옥개석 (탑신 위에 얹힌 지붕돌)이 넓어서 우아하고 안정감이 있 다. 그런데 1층 탑신에는 당나라 소정방이 신라군과 연합 하여 백제를 멸망시킨 후 쓴 “백제를 정벌하고 세운 기념 탑”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그래서 이 탑을 한동안 “평제 탑”이라고 불렀으나 어느 해 탑 근처에서 “… 정림사(定 林寺)…”라는 글귀가 새겨진 기와가 출토되어 그 후에는 정림사지 오층석탑이라고 부르고 있다. 탑에서 마주 보이 는 곳에 강당이 있고, 강당에는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이 불상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는데, 백제가 망하면서 폐 사가 되었던 정림사를 고려시대에 다시 지으면서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불교에는 석가모니 부처님(기원전 560- 480) 외에도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연등불 등 여러 부처님이 있는데 이 불상은 손 모양(手印)으로 보아 비로자나불로 보인다.
이 불상이 들어 있는 건물을 위에서는 강당이라고 표현했 지만 정확히 말하면 옛 정림사 강당 터에 새로 지은 보호 각이다. 하지만 이 보호각도 백제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 어졌기 때문에 문화재적인 가치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 다. 정림사지 답사를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 다. 식사 후에는 고란사, 부소산성, 낙화암을 구경하고 공 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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