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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해법, AI에서 찾아라
j1.jpg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전 금융위원장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근 글로벌 화두가 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는 첨단기술 혁신의 시대적 아이콘을 넘어 세계 경제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과거 5년간 주가는 근 30배 폭등했고 지난 1년간 3배로 늘어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기업가치)은 3조 달러(약 4100조원 상당)를 넘어 마이크로소프트 및 애플과 함께 세계 3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기업가치 3조 달러란 한국 상장기업 전체 시총 합계보다 1.5배나 크고 삼성전자 시총의 8배 규모다. 미국 3대 기업 시총을 더하면 세계 2위 증시인 중국의 약 5천개 상장기업 시총 합계와 맞먹을 정도다. 2000년경 닷컴버블 데자뷔 우려도 있으나 AI는 인류사적 메가트렌드가 되리라는 전망이 대세고 AI 칩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돌풍은 다가올 AI 혁명의 거대한 파고를 가늠케 한다.
AI 혁신에 따른 경제 패러다임 대전환 가운데 특히 미래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AI 돌풍을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되는 순풍으로 활용하느냐, 아니면 경쟁에 밀려 국제 경쟁력 약화의 역풍이 되느냐의 기로에선 지금, 저출생·고령화로 노동력 감소의 인구 위기에 당면한 우리에게는 AI의 생산성 개선 효과에 힘입어 인구구조 악화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와중에 세계 최고령 국가 일본에서는 정년을 기존 65세에서 70세까지 연장하자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인구 위기 경고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지구촌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추락하고 있으나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잠재성장률 악화와 국가 경쟁력 하락의 반전은 단시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내년도 합계출산율 예상치는 0.6명대로 더 떨어지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총인구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세기 후반에는 한국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전망이다. OECD 국가 중 최악 수준의 노인빈곤율과 노인 자살률 또한 인구 위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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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 콘퍼런스에서 필자와 대담했던 두 석학의 AI 혁명과 고령화 극복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급 명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인 대런 애스모글루 MIT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생산 인력 감소는 AI 혁신에 따른 노동 생산력 제고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AI 기술의 도입과 발전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친화적이고 보완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는 얘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예측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박사도 AI는 고령화로 파생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기준) 감소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고 저출산에 따른 경제 사회적 충격도 상쇄할 것으로 내다본다.
초고령 시대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시니어 인구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사실상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10년 전 필자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재임 시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고령화 시대의 국가전략’ 주제로 한 연금 개혁과 고령화 대응 정책 세션에 같은 패널로 참여했던 두 인물의 기억을 떠올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위원장은 EU 대통령급 인사인데 7남매를 둔 워킹맘으로 독일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이끈 당시 노동사회부 장관이었다. 그는 "청년은 빨리 달리지만, 노인은 지름길을 안다"라는 격언을 소개하면서 고령화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장년층 이상 인구의 생산적 활동 여부에 달렸다며 실버 세대의 고용 확대를 주장했다. 동양에도 오래전부터 유사한 얘기가 있다. 노마지지(老馬之智)로 알려진 한비자에 나오는 춘추시대 고사로 군사들이 길을 잃고 헤맬 때 늙은 말을 앞세워 지름길 을 찾았다는 고사로 경험 많은 사람의 지혜를 활용하라는 뜻이다.
일본 게이오대 총장이었던 세이케 아쓰이 박사는 일본의 고령화와 양극화 문제 극복에 앞장서 과거 65세로의 정년 연장 정책을 이끌었던 인물로 2001년 펴낸 ‘정년 파괴’라는 저서로도 유명하다. 고령화 사회의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노동자 1인당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노년층의 생산활동 확대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상충적이 아니라 보완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생산인구 위축 상황에서 정년 연장은 국가 경제의 활력을 높여 오히려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는 얘기다. 잘 설계된 정년 연장은 연금재정 안정에도 일조해 연금개혁의 실효성을 높일 수도 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는 청춘은 인생의 어떤 특정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얘기한다. 노인도 풍부한 상상력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면 젊은이의 생산적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AI 혁신으로 사무엘 울만의 시가 더 현실이 될 시대적 변화를 맞고 있다. AI 혁명은 고령인구의 생산성을 높여 국가 경쟁력 강화와 인구 위기 극복의 추가적 동력이 될 수 있고 나아가 고령층 노후생활 개선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본 기고문은 필자의 2024년 6월 8일자 중앙일보 선데이칼럼 내용을 수정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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