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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바뀔 수 있나?

글 이종욱 (서강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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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은 진리만을 이야기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660년 백제를 정복한 신라의 왕 김춘추 (생존기간 603~661, 왕위재위기간 654~661)에 대한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첫째, 신라시대 사람들의 평이 있다. 신라인 김대문이 저술한 『화랑세기』에는 (김)춘추에 대하여 “세상을 구제한 왕이고, 영걸한 군주이며, 천하를 하나로 바로 잡으니 덕이 사방을 덮었다”고 나와 있다. 이는 7세기 중반 경 신라를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해오던 백제를 정복하여 신라의 평화를 불러온 춘추에 대한 신라 사람들의 평이다.

 

둘째, 고려와 조선 시대의 평이 있다. 춘추에 대한 것 자체는 아니나 삼한통합 (소위 삼국통일)에 대하여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에는 “당나라의 위엄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고 그 땅을 얻어 군현으로 삼았으니, 융성한 시대라 이를만하다”라 나온다. 고려의 역사가들도 외세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정복한 춘추를 높이 평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춘추에 대한 이러한 평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이어지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셋째, 1945년 일제가 물러난 이후 한국에서 행해진 춘추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을 볼 수 있다. 1948년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관학파를 만든 손진태는 『조선민족사개론』에서 “신라로 하여금 외민족의 병력을 빌어서

동족의 국가를 망하게 한 반(민족)적 행위를 하게 한 것은 귀족국가가 가진 본질적 죄악이요, 그로 말미암아 민족의 무대는 쪼그라들었다”라 했다. 손진태를 비롯한 관학파들은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던 자랑스러운 고

 

구려가 삼국통일을 했어야 한민족의 무대가 만주까지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관학파들은 고구려·백제·신라 사람들이 순수혈통의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구려·백제·신라 사람들은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었고, 서로 정복하느냐 정복당하느냐 하는 전쟁을 벌이던 관계였다. 손진태의 견해와 김대문·김부식의 견해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이다.

 

그러면 역사가들은 왜 다른 역사해석을 하게 될까? 그 답은 분명하다. 해방 후 관학파들은 춘추의 외교정책은 무섭게 비난하여 일제의 식민통치를 비난할 뿐 아니라, 1945년 해방과 동시에 분단된 한반도의 남과 북에 통치권을 행사하는 미국과 소련을 몰아내기 위한 이론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관학파들이 역사를 정치의 시녀로 만든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시대적·정치적 상황에 따라 잘못 만들어진 역사해석을 바꿔야할 의무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면 제대로 된 역사는 어떤 것이어야 하나? 진정

한 역사가의 임무는 해당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장 중계하듯 해석해 내고, 나아가 우리를 만든 역사를 재구성하여, 각 시대의 시대정신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삼국시대 사람들을 단일민족이라 상상하고 그들에게 현재 관학파들이 정한 민족으로서 갈 길을 강요하는 그런 역사는 사라져야 한다.

 

대신 한국인 중 신라의 왕을 배출했던 박·석·김의 종성과 이·정·최·손·설·배와 같은 6촌장을 시조로 하는 육부성을 가진 사람이 다수라는 사실을 주목하는 역사가 필요하다.

 

왜 그래야 하나? 만일 백제나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백제인이나 고구려인을 시조로 하는 한국 인이 다수일 것이다. 역사의 실제는 신라가 삼한통합을 했기에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한국인이 다수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해

석이 진정한 역사가가 걸어야할 길이라 하겠다. 그리고 제대로 된 역사가는 잘못된 역사를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바뀔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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