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선농문화포럼

선농컬쳐

조회 수 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양혜숙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2024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은관문화훈장’ 수훈
한복, 잊혀진 아름다움에서 세계유산으로의 여정
어릴적부터 한국인들이 흰옷을 즐겨 입는 이유가 늘 궁금했다. 정월이면 색동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고 신이 났지만, 어른들은 외출할 때만 색을 맞춰 입었다. ‘백의민족’이라는 말에 수긍하면서 도, 청명한 하늘과 흰옷의 조화 때문인지 아니면 민족적 취향인지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1.4 후퇴 당시 부산으로 피란하며 어머니는 시집올 때 해온 옷가지 들을 차곡차곡 챙겨 오셨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소리 없이 한복 을 내다 팔던 모습에서 나는 처음으로 한복의 종류와 재질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깨달았다. 속고쟁이만 해도 여러 겹이었고, 옷매무새에 따라 품위가 달라지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전쟁 이후 한복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되었지만,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한 논문 <한복의 특징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한복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비인후과 의사였던 아버지가 한복에 대해 연구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놀랍다.
2025년은 대한민국 주권 회복 80주년. 우리는 이제야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랑하며 세계 속에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 흐름도 그 증거다. 참으로 오래 걸린 여정이지만, 한 민족이 자존심을 세우고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 편입 시도는 우려스럽다. 한복과 김치를 자국 문화유산이라 주장하며 역사와 전통을 왜곡하는 모습은 도를 넘었다. 다행히도 한복의 유네스코 세계유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움직임은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진행중이다.
한복의 세계유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의 중심에는 두 인물이 있다. 먼저, 올해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을 수상한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이사장은 오랜 시간 외교무대를 중심으로 한복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알리는 데 헌신해왔다. 그는 각국의 외교관과 그 배우자들에게 직접 한복을 입혀 패션쇼를 열고, 이를 통해 한복의 매력을 단순한 시각적 감상에 그치지 않고 체험과 교류의 장으로 확장시켰다. 이러한 방식은 한복을 현지화하고, 실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국장을 역임하고 한복문화원의 초대 원장을 지낸 이형호 원장은 정책적 기반과 문화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복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복의 유네스코 세계유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실질적 추진력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문화행사 와전시, 학술 교류를 통해 그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스크린샷 2026-02-01 153147.png
이들의 협력은 단순한 문화 보존을 넘어, 한복을 세계인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의미 있는 여정이다. 이번 ‘한복 EXPO’에서 나는 중학교 시절 어머니가 팔던 옷의 고급스러움을 처음으로 눈으로 확인했다. 모시, 베, 삼베, 항라, 숫고사, 노방 등 계절에 따라 활용되는 다양한 소재는 조상들 의 섬세한 미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 치며 잊혀졌던 아름다움을 이제야 다시 마주한 듯했다.
더 놀라운 것은 젊은 세대의 응용력이었다. 전통을 과감하게 재해석한 디자인들은 촌스러움을 걷어내면서도 한복의 멋과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부 미흡한 시도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개성과 미래지향적 감각을 품고 있었다. 쭈뼛거림 없이 당당한 그들의 태도는 이번 ‘한복 EXPO’의 성공을 예고했다. 한복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떠나, 이번 행사는 우리 문화의 깊이와 가능성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 이제 우리는 잊혀졌던 아름다움을 되찾고 세계와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1. 유네스코에서 한국의 무형유산에 관심을 가진 이유

    유네스코에서 한국의 무형유산에 관심을 가진 이유 유네스코와 한국의 무형유산정책, 민속원, 695쪽 임돈희ㆍ로저L.자넬리 외 임돈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서울사대부고 15회 졸업 모든 문화는 나름대로 다 중요하고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문화상...
    Date2026.02.04 Views6
    Read More
  2. 국가보안법 폐지를 말하기 전에

    국회의원 김재섭 서울대학교 법학부 졸업 사대부고 58회 전면 폐지는 해답이 아니다. 문제는 법의 존재가 아니라, 적용과 책임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범여권 국회의 원들이 지난해 12월 2일 국가보안법 전면 폐지 법률안 을 발의...
    Date2026.02.01 Views11
    Read More
  3. 한복의 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2024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은관문화훈장’ 수훈 한복, 잊혀진 아름다움에서 세계유산으로의 여정 어릴적부터 한국인들이 흰옷을 즐겨 입는 이유가 늘 궁금했다. 정월이면 색동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고 ...
    Date2026.02.01 Views4
    Read More
  4. 나를 찾아준 2주간의 남미여행

    최정예 前 한양대학교 어린이복지센터 원장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남미 여행은 오랫동안 마음 속에만 머물러 있었다. 10월 22일 LA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페루로 가는 일 정을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LA에 머무는 동안 친했던 사대부 고 동창을...
    Date2026.02.01 Views5
    Read More
  5. 인상주의에서 초기모더니즘까지

    전시명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전시기간 2025. 11. 14.(금) ~ 2026. 3. 15.(일) *휴관일: 2026. 1. 1., 2. 17.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 전시품 오귀스트 르누아르 <...
    Date2026.02.01 Views5
    Read More
  6. 국립민속박물관, 병오년 말띠 해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 우리 일상 속 말 전 시 명 말馬들이많네-우리일상속말 전시기간 26년 3월 2일(월)까지 전시장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 자료제공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은 2002년부터 매년 띠 전시를 통해 십이지 동물과 관련한 민속문화를 소개...
    Date2026.02.01 Views9
    Read More
  7. 알폰스 무하: 빛과 꿈

    한국 - 체코 수교 35주년 기념 원화특별전 <알폰스 무하: 빛과 꿈 The Artist as Visionary>는 알폰스 무하를 아르누보의 거장을 넘어, 시대의 비전을 품은 예술가로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한국–체코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2026년3월...
    Date2026.02.01 Views5
    Read More
  8. 이건희 회장이 가르쳐준 ‘극일의 길’

    이건희 회장이 가르쳐준 ‘극일의 길’ 권오용 前 ㈜ SK 사장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日 유학때 전자제품 밤새 분해조립 배우되 베끼지 않고 독자개발 ‘승부’ 자만심 경계하고 ‘質경영’에 매달려 어떤 식으로 계산했는지...
    Date2025.08.21 Views103
    Read More
  9. 아리랑, 파라과이를 물들이다

    아리랑, 파라과이를 물들이다 박계화 前 천일초등학교장 2020년 공무원연금 수필문학상 '금상'수상 '에콰도르 미완성교향곡' 저자 ‘남미의 심장’이라 불리는 나라, 파라과이. 남아메리카 중앙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세...
    Date2025.08.21 Views57
    Read More
  10. 꿈꾸는 여행자

    꿈꾸는 여행자 나혜숙 前 오금고등학교 국어교사 카메라와 쌍안경 멋진 탐험을 꿈꾸는 여행자. 멋있어요! 어쩌다 새를 보게 되셨어요? 어떤 새가 제일 예뻐요? 새가 그렇게 좋으세요? 탐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이런 저런 칭찬의...
    Date2025.08.21 Views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