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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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세상이 더 큰 생각을 갖게 한다.

 

 

 

함기수 

前 SK네트윅스 칭다오 지사장

 

2,000년대 칭다오(靑島) 지사장으로 일할 때다. 당시 칭다오 지사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한국의 석유화학제품을 중국 시장에 파는 것이었다. 당시 우리는 본사로부터 합성섬유의 원료가 되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플로필렌(PP)의 판매처를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 원료를 사용해 실을 뽑아 직물을 짜는 중합(重合)공장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산동성의 한 시골에서 막 신설하고 있는 공장을 발견하게 된다. 별로 기대도 하지 않고 들어간 그 공장이 향후 얼마나 보물 같은 존재였는지 당시로서는 알 턱이 없었다.

보통 직물 공장의 규모를 알기 위해서는 그 공장이 가동하고 있는 직기가 몇 대나 되는지 가늠한다. 보통 몇 십대, 100대만 되면 대규모 직물 공장이고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500대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신설 중인 시골 공장의 초라한 공장장의 무심한 말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는 공장의 규모가 워터제트 4,000대라고 얘기했다. 산동성 시골의 중합 공장에 최신 직기인 워터제트 4,000대라…우리는 우리의 생각의 한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 전 중국의 한 중견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 11,200명이 제주도를 방문했다. 1996년 설립돼 주로 건강, 피부 미용과 일상 생활용품을 생산 판매해 연 매출 30억 위안(5,000억 여원) 정도를 올리는 바오젠(寶健) 그룹이 그들인데, 동시에 10,000명이 넘는 인원을 해외 관광단으로 결성한 그들의 발상 자체가 우리로서는 놀랍다.

11,200명은 중형 비행기인 보잉 737정도로는 100여대가 동시에 필요하고 점보 제트기인 보잉 747로 환산하더라도 동시에 2~30대가 실어 날라야 할 인원이다. 이들이 제주에서 사용하는 숙박시설은 16개 호텔의 객실 1만 6,560실이고 음식점 14곳을 예약했으며 관광버스만 해도 하루 35대씩 총 490여대를 동원했다고 한다. 추산되는 경제 효과만 하더라도 914억 여 원에 이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2014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620만 명이었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명동이나 웬만한 특급 호텔에는 온통 중국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설악산 단풍 구경을 다녀온 직원 한 명이 단풍보다 중국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더라는 우스갯소리가 단순한 엄살만은 아니다. 같은 기간 해외를 나간 중국인이 이미 1억 2천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중국의 소득증대와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임은 불문가지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친숙한 한국을 이 중 10%만 방문하더라도 1,200만 명…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들 생각의 폭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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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폭은 어쩔 수 없이 커온 환경과 보고 들은 삶의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

풍경화를 그리라고 하면 호남평야의 아이들은 평야를 그리고 강원도 아이들은 아무래도 산을 그릴 수밖에 없다. 세상을 보는 눈과 꿈은 어쩔 수 없이 각자의 머릿속에 있는 지도의 넓이와 수준에서 결정된다.

더 큰 세상이 더 큰 생각과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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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중국의 약진이 눈부시다. 중국은 민족사(民族史)의 개념이 아니라 문명사(文明史)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크게 보더라도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多民族) 국가이고, 8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언어(多言語) 국가이며, 30개 이상의 문자가 존재하는 다문자(多文字) 국가이다. 조상도 다르고 음식도 다르다. 말도 다르고 생긴 것도 다르다. 그리하여 좋아하는 것, 생각하는 것조차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중화 문명의 울타리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중국은 넓고 크다. 우리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우리의 꿈을 키워준다.

중국을 다니고, 보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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