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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돈식 전 문화체육부장관 풍자 화문집 출간

글 정하영(한국철강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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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돈식 전 문화부장관이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 해 또 다시 새 책을 펴냈다. 화문집 ‘세상, 어떻게 돌아갑니까?’ (푸른사상간)가 바로 그것. 지난 1996년 정무 제1장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면서 시작된 그의 저작 활동이 벌써 5번째 책 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러 권의 책을 내면서 느낀 것은 우리 국민들이 놀고 노래 부르고 하는 것은 잘하지만 책읽는 호흡은 짧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림과 글을 함께 읽는 ‘화문집’을 엮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이를 위해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화문집 표지를 열면 사회비판의 시선이 날카롭다. <총체적 부패>, <공직비리>, <비리백화점>, <교육감과 시장-불협의 쌍두마차>, <‘단호히’만 외친 병역미필자들의 고위회담>, <저축은행의 부정부패-때리면 공짜 돈이 쏟아집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이상한 달력> 등 상당부분이 부정부패와 비리 등 사회 병리현상을 꼬집은 글들이다. 이외에 <도심속을 걷는 고독한 낙타-현대인>에서는 황금만능주의에 휩싸여 고독에 빠진 현대인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마지막 편인 <산골아이>는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 출향과 세상살이 등을 담담하게 회고하는 자전적 글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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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는 무상급식을 놓고 서울시장과 교육감의 힘겨루기 상황은 머리가 두 개인 말(馬)이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려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모두 20편의 글마다 만평 같은 그림이 삽입됐는데 예를 들면 <총체적 부패>에는 곳간의 쌀가마를 쥐가 파먹는 모습을 그렸는데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부정부패라며 나라가 썩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기자, 장관, 교수 등 많은 경력 중 가장 큰 의미를 28년간 몸담았던 기자에 두고 싶다는 주돈식 前장관은 “권력이 오만과 비리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언론이 비판적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꾸준한 집필과 출간이 가능했던 것은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같은 고전을 꾸준히 읽고 그곳에서 소재를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걷기와 수영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역동적인 노년의 비결에 대해 한 가지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했다.

 

 

또한 젊은 후배들에게는 “문화체육부 장관 시절 각계 주요 인사들 통계를 내봤는데, 한 30년을 한 분야에서 일해야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며 초조히 생각 말고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충고했다.

 

75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에 거침없는 열정과 의지를 실천하고 있는 주 前장관은 날카로운

비판의 펜을 꺾지 않은 영원한 기자 정신을 소유한이 시대의 진정한 지성인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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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다음에는 악기 연주도 배울 생각”이란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됨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이 낙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외로운 생물.처음에 큰 공사가 시작될 때에 낙타는 즐거웠다. 큰 왕궁이나 시설물이 들어서면, 낙타는 시설물에 어울려 호강을 할 줄 알았다. 번쩍번쩍 빛나는 귀빈과 찬란한 금마차 등에 싸여 하는 일 없이 호화로운 생활을 하리라고 추측을 했었다. 그러나 날이 가면서 자신의 위치는 점점 좁아지고, 모래 너머 멀리 바라보이던 시야조차 막히게 되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현대 경제의 총아라는 현금이 쏟아져서 부유하게 되었고, 누구라도 자기주변에서 현금 몇 잎을 가져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어느 날 조립건물이 완성되어 주변이 완전히 봉쇄되고, 시야 또한 막히게 되자, 낙타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는 답답함과 외로움 속에 빠지고 말았다. 돈은 있어도 먹을 수가 없고, 누구와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게 된 낙타는, 현대인들이 겪는 바로 그 상태였다. 이것은 건물 속의 낙타일 뿐 아니라, 오늘 우리 현대인이 겪는 모습이 되었다. (201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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