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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의 역사는 짧다.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멤피스의 젊은 트럭 운전사가 로큰롤 폭풍을 일으키던 때가 1956년이니 고작해야 오십여 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록 음악은 탄생하자마자 수천 년 동안 진행된 인류의 음악사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그것은 채 정련되지 않은 괴기한 목소리를 상스러운 몸짓과 함께 마구 질러대었을 뿐만 아니라 세력과 권력에 대한 암묵적인 금기의 베일까지 거칠게 벗겨내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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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국의 기성세대들, 백악관에서 착실히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던 백인청교도들까지 이 ‘젊은’ 난동에 대해 경(驚)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수적인 언론은 이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고 (성인문화의 대변자이던 프랭크 시나트라는 공공연히 로큰롤을 악마로 성토했다) 급기야 아이젠하워 시대의 미상원 의회는 페이욜라 스캔들(우리로 치면 방송국 프로듀서들의 뇌물 수수 파동)을 빌미로 청문회를 소집하여 로큰롤을 지지했던 라디오 방송의 PD들에게 뇌물 수수의 멍에를 씌워 방송가에서 추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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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성세대와 기득권 계층들의 갖은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로큰롤은 불만과 억압으로 가득차 있던 십대에서 이십대에 이르는 청소년 세대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이 불길은 60년대에 이르러서는 미국을 넘어 세계로 번져 나가 글자 그대로 ‘모든 젊은이들의 대변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록 음악은 이렇게 탄생부터 극적이고 혁명적이다.

그것이 혁명적인 것은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정치사회 구조에 대해 비판하며 반전과 반핵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로큰롤은 동서고금에 걸쳐 수천 년 동안 변함없이 지속되어 오던  하나의 거대한 법칙을 밑바닥부터 뒤집어 버렸다.

 

인류의 음악사에서 단 한 번도 도전받지 않은 법칙은 든 음악 문화는 바로 어른들의 것이라는 만고불변의 관습이다. 그것은 귀족들의 문화는 말할 것도 없고 피지배계층의 민속 문화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던가? 이십세기에 들어서서 대중음악의 시대가 펼쳐졌지만 이 법칙은 변하지 않았다. 이 음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바로 어른들이었기 때문이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회에서 어른들의 따분하고  위선적인 설교를 받아야 했던 십대들은 음악마저도 윗세대들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ROCK MUSIC 자본주의의 풍요로운 생산력은 경제적으로 무력했던 이들에게 독자적인 문화 소비의 능력을 쥐어 주었고 이들은 자신들만의 감수성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들은 록 음악을 통해 수천 년 동안 억압되어 왔던 젊음의 에너지를 단숨에 폭발시켰다. 흑인들의 음악에서 빌려 온 격렬한 리듬은 이들의 육 체적인 본능을 일깨웠고, 과학기술 혁명에 힘입은 엄청난 증폭의 사운드는 수천수만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한 자리에서 일체감을 맛보게 했으며, ‘서른 넘어 나이 먹은 자를 믿지 말라’는 비명에 가까운 절규는 부패한 시대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되었다. 록 음악은 한마디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그리고 자본과 그것으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예술가들 간의 보이지 않는 문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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