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보는 것 까지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감상을 해보기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감상이란 말 또한 점차 사라진다.
영화감상실이 DVD방이 되고, 음악 감상실은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감상이란 단어가 왠지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다.
미술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 이유는 감동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로 전달 할 수 없다. 스스로 체험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그래서 여유와 시간, 그리고 관심이 꼭 필요하다.
빈센트 반 고흐는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다.
본인도 그것을 알기에 고통을 견디며 살아간다. 하지만 서점에 취직을 하면 고객과 불화가 생기고 전도사가 되려고 하면 목사님과 불화가 생기고 여자 친구에게
잘해 주려고 하면 오히려 겁을 먹고 피한다. 그러나 반 고흐는 떼를 쓰지는 않았다.
단지 자신이 세상 어떤 도움도 될 수 없는 사람일지 모른다는 두려움만 커갔다.
반 고흐가 그림을 시작한 것은 화가로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마지막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시 제대로 미술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행한 것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고흐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했던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동생 테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