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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대마도

 

 

글 정영호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우리 한국 사람들은 흔히 말하기를 「멀고도 가까운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라고들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먼 옛날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인 아쓰카, 하쿠호, 나라, 헤이안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문화를 수용 발전시켜 오늘날 일본의 기틀이 마련되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일본은 배은 망덕으로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식민지정책을 강력히 취하여 먼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지리적으로 보면 역시 가까운 이웃임을 곧 알 수 있으니 부산 태종대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가 47km로 멀리 보이며 대마도 북단에서 부산의 야경이 눈 앞에 훤하다. 대마도에서 일본의 본토는 152km나 된다고 하니 역시 가까운 일본 땅 대마도인 것이다.

우선 대마도의 역사는 기초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에 서두에서 대마도의 역사와 여건 등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대마도는 섬이라기 보다는 바다에 떠 있는 산(山)들의 집합소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지질학자의 설에 의하면 마지막 빙하기인 제4빙하기까지 약1만년 전만해도 한반도와 일본열도는 같은 육지였으나 그 후에 빙하가 녹고 해면이 높아져 한반도 남쪽 다도해의 여러 섬과 대마도, 이끼도 등의 섬들이 생겼다고 한다.

 

대마도에 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중국의 『삼국지위지동이전, 왜인전』 인데 이 기록에 의하면 3세기경 대마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 수 있다.

 

고대 한(韓)나라의 구사한국(狗邪韓國: 지금의 金海)에서 한 바다를 건너 천여리에 대마도에 이른다. 그 대관(大官)은 비구(卑狗), 부관(副官)은 비노모이(卑奴母離)라 한다. 살고 있는 곳은 절도(絶島)이고 넓이는 대개 400여리다. 토지는 산이 험하고 심림(深林)이 많고 도로는 금록(禽廘 : 짐승의 뜻)이 다니는 좁은 길과 같다. 천여호가 살고 있으며 양전(良田)이 없고 해물을 먹고 자활하며 승선하여 남북에서 쌀을 사 들인다.

 

이와 같은 내용을 살펴보면 1700년전의 상황이 오늘날 대마도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마도 사람들은 중세까지만 해도 왜구로서 쌀과 생활 필수픔을 약탈하여 그들의 생활 터전을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대마도는 육·해·공이 일본의 국정공원으로 지정되어 험한 산길에 터널을 뚫고 국도와 지방도가 섬 전체를 종·횡으로 다닐 수 있도록 개설되어 시골 작은 길까지 포장되어 있다. 중심지인 이즈하라(嚴原)는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민가들은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고 인구는 약 5만이다. 면적은 약 708평방키로미터이다. 그동안 대마도는 이즈하라, 미즈시마, 도요다마, 미네, 가미아가다, 가미쓰시마의 6개 읍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었으나 10년 전에 통합되어 현재는 쓰시마시(對馬市)로 승격되었으며 소속은 나가사끼현(長崎縣) 그대로이다. 교통편은 부산에서 여객선이 매일 출항하고 있으며 항공편도 격일제로, 혹은 전세기편등이 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일본 규슈의 후꾸오까 공항을 경유하여 쓰시마를 내왕하는 일본 국내 항공편이 매일 4~5회 있어 교통은 편리한 편이다. 쓰시마 해역은 청정지역으로 평가되어 일본 국내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러 찾고 있다. 숙박소는 풍족하지는 않으나 이즈하라를 중심하여 많은 중·소 호텔이 경영되고 있다.

대마도는 크게 히다가쯔의 상부 지역 중심과 하부 지역인 이즈하라로 나뉘어 진다. 이즈하라는 인구 1만의 대마도 행정 중심 지역이고 시미즈산 기슭에 40년전에 건립된 나가사끼현립 쓰시마민속역사자료관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반쇼인(萬松院), 세이산지(西山寺) 등 한국과 관련된 많은 문화 유적들이 산재하고 있다.

 

대마도.jpg

 

대마도의 북단인 와니우라(鰐浦)지역은 날씨가 좋으면 부산항이 바라보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대마도」의 「대마(對馬)」라는 지명은 대마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삼국지위서』「대마국」에서 시작된다. 대마도의 어원에 대해서는 옛부터 일본의 학자들이 풀이하였는데 마한에 대한 대칭이라는 설도 있으나 대마의 일본 발음이 「쓰시마」인데 「쓰」란 한국과 교통할 때 선박이 멎는「津(쓰)」으로서 「津의 島」란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대학자인 육당 최남선선생이 「쓰시마」란 한국어의 「두(二) 섬」에서 나온 것이라 풀이하였고 김정학선생이 이 설을 더욱 구체화 시켰다. 1970년에 발견 조사된 백제 무령왕의 매지권(買地券)에 왕을 「사마왕(斯麻王)」이라 하였는데 『일본서기』에 실려있는 왕에 대한 전설과 「도왕(島王)」이라 한 것을 보면 「사마(斯麻)」는 일본어의 「시마(島)」와 맞는 내용이다. 대마도가 한국어의 「두 섬」에서 유래한다는 설은 한국에서 대마도가 둘로 보이는 현상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가장 개연성이 높은 설인 것 같다. 한국과 가장 인접해 있으므로 한국적인 요소가 많고 지리적 인근성, 수백년에 걸쳐서 맺어진 역사적인 인연 때문일까, 대마도 사람들은 일본 본토와는 달리 한국에 대한 친밀감을 갖고 있으며 그곳 주민들의 소박한 인정미가 어딘가 한국인과 닮았음을 느끼게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대마도의 행정 중심지인 이즈하라에 국립박물관이 건립된다고 하는데 현재는 쓰시마역사자료관으로 관내의 많은 문화재를 수집, 위탁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대마도의 유일한 박물관으로 한국의 선사시대 유물인 즐문토기, 무문토기, 청동기 등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조선통신사 행렬의 두루마리 그림, 조선시대의 민속자료, 복식 등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조선시대의 불상들도 상당수 전시되어 있다. 이곳을 견학할 때에 특히 경탄케하는 것은 고려시대의 초조대장경인 대반야경 600권 전질이 특별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현재는 그중 한권만이 대표적으로 견본으로서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조판 체제를 알 수 있게 한다. 2층의 수장고에는 15세기경의 서적이 많이 보관되어 있는데 대부분 조선 관계 책과 중국 관계 책이며 최세진의 『훈몽자회(訓蒙字會)』 원본도 있다.

 

특히 대마도 도주 소오씨(宗氏) 일가의 종가문고가 약 7000책이나 보존되어 있어 조선시대 우리와의 관계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대마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본과의 근·현대사를 논하는데 필수적인 조선통신사 문제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대마도와의 깊은 관계에서 1986년도에 창설된 「대마도한국선현현창회」에 의하여 양국간 협력으로 10기의 순국비와 현창비를 건립하였으니 다음과 같다.

 

1. 대한인최익현선생순국비 (1986.8.3 건립)

2. 신라국사박제상공순국비 (1988.8.8 건립)

3. 조선역관사순난비 (1991.3.20 건립)

4. 조선통신사비 (1992.2.13 건립)

5. 이왕가종백작가어결혼봉축기념비 (2001.11.10 건립)

6. 조선국역관사병종자순국영위비 (2003.3.7 건립)

7. 조선통신사이예공적비 (2005.11.21 건립)

8. 조선국왕녀묘·비 (2006.10.31 건립)

9. 백제국왕인박사현창비 (2007.5.27 건립)

10. 통신사황윤길현창비 (2011.12.3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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