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절망, 돈의 인문학 - 김진혁

by 홈페이지관리자 posted May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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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절망, 돈의인문학

 

김진혁

미래성공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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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모든 것의 축소판이다” -스피노자-

돈은 우리 몸의 피부와 같다. 단 하루도 돈과 무관하게 살 수 없다. 돈 때문에 웃고 즐기며, 돈 때문에 괴롭고 힘들어 한다. 돈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입만 열면 돈, 돈 하면서도 돈 이야기 하면 품위 없어 보인다. 심지어는 가진 돈의 크기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황금만능주의 사회를 경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산다. 그래서 더 행복해졌을 까? 이상하게도 행복지수가 경제적으로 못 산다는 나라 사람들보다 더 낮 다. 돈과 행복의 함수는 정비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돈 있는 사람은 행 복하겠다.’라고 부러워하지만 현실은 동 떨어져 있다.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돈에 굴종 당하고 돈의 사기극에 인생 저당 잡혀 자존심과 의미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돈은 최고의 권력이 되었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구별되고, 사는 동네, 타고 다니는 자동차, 입고 있는 차림새로 평가 받는다. 직업도 그 사람의 적성이나 만족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연봉수준으로 평가되며, 결혼의 조건도 사람 됨됨이보다 경제력이 우선이 되었다. 한 마디로 돈에 관한 철학이 부족한 ‘천박한 사회’가 되었다. 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인기가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 과다 약물 사용으로 자 신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도 비극적인 어린 시절을 이기고 부의 성공과 인기를 얻었지 만 고독감으로 자살해 버렸다. 돈이란 사생활 권리를 넘어 공동의 선과 성찰을 이루는 수단이 되어야 한 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의 통찰과 분석으로 새로운 가치를 조명해야 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와 변치 않는 사상으로 돈의 의미를 찾아 돈의 노예 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의 지경을 넓혀야 한다.

 

돈! 도대체 돈이란 무엇인가?

돈은 원래 물질의 측정과 매개수단일 뿐 좋거나 나쁜 존재의 대상이 아 닌 가치의 중립이다. 돈이 세상의 지배자가 된 것은 교환의 가치를 넘어 돈이 목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유대계 독일인으로서 철학자인 짐멜 은 “수단이 목적을 상승한 가장 완벽한 예를 돈”이라고 규정한다. 돈이 세 상에서 영향을 주는 비중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많은 사건사고들이 돈과 연관되었다. 대운하, 방산비리, 국고횡령 등도 돈이 인간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간의 영혼이 돈으로 바뀌고 생과 사를 결정하는 권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인가?

돈에 속고 돈에 울지 않기 위해 머리의 통찰력과 마음의 근육을 키웠으면 한다. 근대 경험론의 선구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이 지적한 “돈을 잘 쓰면 좋은 머슴이 되지만 잘못 쓰면 나쁜 주인이 된다.”라는 것을 실천에 옮겨 보자. 오늘 이 하루도 당연히 감사하고 즐겁지 않을까?

 

돈을 비누처럼 사용한다면!

물에 잘 녹지 않은 비누는 비누가 아니다. 돈도 더러워지고 피곤해진 마 음을 씻어주고 남을 위해 소멸되어야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돈을 노 예와 같이 부려야지 돈이 자신의 주인이 된다면 엄청 괴로울 것이다. 현대인의 불행은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생각의 출발에서 비롯 된다. 돈이 물신이 되어, 돈의 의미와 규칙을 배우지 못한 채 소유에 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종이로 인쇄된 돈이 자신의 위상을 바꿔줄 것이라 고 기대하지만 돈은 사용하는 사람의 성격을 나타낼 뿐이다. 좋아하지도 필요 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해 돈을 허비하는 어리석 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돈을 잘 쓰면 좋은 머슴이 되지만

잘못 쓰면 나쁜 주인이 된다.’

라는 것을 실천에 옮겨보자.

오늘 이 하루도 당연히

감사하고 즐겁지 않을까?

 

 벼락부자가 된 마윈(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돈과 행복의 관계 에 대하여 이렇게 언급했다.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 원) 정도

갖고 있으면 운 좋고 행복한 사람이고,

그 돈이 1000만 달러 (약 112억 원)에 도달하면 많은 책임과 부담이 따른다.

1988년 대학을 졸업한 뒤

작은 지방대학에서 영어선생으로 일하면서

한 달에 12달러 (약 1만 3440원)를 벌던

때가 내겐 최고의 시절이었다.

그 돈은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와 빈곤은 상대적이다. 돈의 양에 의하기 보다는 내면에서 돈을 어떻 게 취급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질이 결정된다. 요구 수준이 높고 수입이 적으면 불행하지만 요구 수준이 낮고 상대적으로 수입 상태가 높으면 행 복하다. “당신에게 갑자기 10억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 의미 있는 일이 떠오르지 못한다면 당신은 아직 부자가 아니다. 지금 바로 돈의 인문학을 공부해야 할 분명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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