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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이라는 거인과의 싸움

 

이상훈

정형외과 전문의

CM충무병원 원장

 

오십견의 진실

이상훈1.png

‘오십견’이라는 단어는 일반인이 어깨 진단으로 사용하는 가장 흔한 용어 이다. 그런데 실제 ‘오십견’이라는 의미는 ‘50세의 어깨’라는 의미일 뿐이 다. 중국에도 이와 같은 용어가 존재한다. 과거 의학이 미개하던 시절에 50세정도 되어보니 어깨가 아픈 사람이 많아 오십견… 즉, ‘50세가 되면 아파지는 어깨병’이란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오십견’ 안에는 30여가지의 질병이 존재한다. 어깨를 아프게 만드는 수십가지의 진단 중, 스포츠 손상과 외상에 의한 손상이 아닌 모든 어깨 관련 질환은 다 오십견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치료법도 그만큼 다양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 ‘오십 견’이라는 용어는 국내 의사들 사이에서 통용되고 있고, 그 치료법도 몇 가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어깨에 관한 학문이 1972년에 시작되 었고 그 역사가 불과 40여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아직 학문이 널리 보 급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오십견의 30여가지 질환 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병은 2~3가지에 불과하다. 이 수술적 치료가 필 요한 병들 중 가장 흔한 병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이번에는 ‘회전근개 파 열’에 대해서 설명하지만,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오십견’ 중 ‘회 전근개 파열’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고, 대다수의 어깨 질환은 ‘비수술적 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적 치료로 연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회전근개 파열

이상훈2.png

어깨를 둘러쌓고 있는 근육은 4가지가 있다. 그 4가지 근육을 통합해 ‘회 전근개’라고 부른다. 이들 4개의 근육은 어깨를 움직이게도 하고 어깨에 안정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약해지기 쉬운 근육이고, 몸의 다른 근육들과는 달리 퇴행성 변화에 의해 파열되는 근육이다. 여러 문헌에 의거할 때, 60세 이상에서는 인구의 40%가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 한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어깨 통증 중 실제 수술적 치료로 가장 흔히 연결 되는 질환이 바로 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그러나 파열이 되었다고 무조 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병원에서 이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무분별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것 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필자가 근무했던 미국의 병원에서도 미국의 사들의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무분별한 수술을 문제 삼았었다. 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아직 어깨라는 학문의 역사가 40여년에 불과하다 보니 그 의학적 지식이 성숙되어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작용이라 생각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언제 수술하는가

4개의 근육이 모두 파열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1개의 근육이라도 ‘완전히’ 끊어지는 경우는 수술이 치료법이 될 수 있다. 가끔 4개의 근육 중 2개의 근육이 완전 파열된 것을 우연한 기회에 발견 하게 되는 환자들도 있다. 우연히 발견된다는 의미는 환자는 어깨를 쓰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본인이 아프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수술하게 되면 오히려 수술전보다 기능이 저하되고 통증이 생기 게 된다.

 

아무리 MRI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확인되었다 하더라도 기능이 완벽하고 통증이 없는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지 않는다. 또한 완전파열 이 아닌 부분파열의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로 연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 다. 부분파열의 경우 ‘파열’이 통증의 원인임이 뚜렷하고 비수술적 치료를 최소 3~6개월 이상 시행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 한해서 수술적 치 료를 권유하고 있다.

회전근개 부분파열의 대부분의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로 좋아지게 되는 만 큼 처음부터 수술하는 것은 권유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로 호 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 물론 회전근개 완전 파열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회전근개 파열의 수술방법

끊어진 근육을 다시 원래 자리에 연결시켜주는 수술이다. 2000년대 이후에 는 관절경적 수술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관절경이란 것은 칼 을 이용해서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구멍 3~5개만을 피부에 뚫고 이 구멍으 로 도구를 넣어서 수술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여러 의료기구의 발달로 관절 경으로 끊어진 회전근개를 다시 원래 위치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무래도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월등히 적고, 회복이 비약적으 로 빨라졌다는 장점이 있다. CM병원의 경우는 수술 후 통증 자체가 적기 때문에 어깨 수술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던 수술 후 통증에서 자유로 울 수 있다는 것이 다른 대학병원들과의 차별점으로 인지되고 있다.

 

회전근개의 말썽꾸러기

이상훈3.png

‘견갑하근’ 2000년대에 관절경 수술방법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수많은 의사들 이 관절경으로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수술을 하기 시작했다. 결과도 비교 적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과거 개방적 수술에 비해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견갑하근’에 대한 수술이었다.

견갑하근은 회전근개의 4개의 근육 중 가장 앞쪽에 있는 근육이다. 관절 경 시대로 접어들면서 견갑하근이 파열되었을 때 이를 연결하는 것이 너 무 어렵고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견갑하근은 관절경 수술의 말썽꾸 러기로 취급 받았다. 그러나 2013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된 이상 훈 박사의 ‘견갑하근에 대한 표준수술방법’이 제시되면서 수술은 비약적 으로 쉬워졌고 결과도 상승하였다.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연결하는 방식 을 제시했고 수술시간을 단축했을 뿐 아니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정 받아, 2013년 미국 정형외과 학회 니어 어워드 임상부분과 2013년 세계 견주관절학회 최우수학술상의 최종후보에 등재되기도 했다 .

 

맺음말

이상훈4.png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수술은 최근 4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고 이제 는 매우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수술법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나 수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판단하는 의사가 ‘무한대’의 지식 이 있어야 하며,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모두 수술하는 것이 아님을 주지해 야 한다. 독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의사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소수의 ‘무 한대의 지식’을 가진 명의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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