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노트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당뇨병의 이해와 관리

 

         심영숙
             前서울대학병원 당뇨전문 수간호사

 

당뇨병은 말 그대로 소변(뇨)으로 당이 빠져나온다고 해 서 붙여진 병명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위장관에서 소화되어 흡수되는데, 이때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에 의 해 혈액 속의 포도당은 세포 속으로 이동하면서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남은 포도당은 글리코겐으로 저장된다. 이 과 정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의 작용이 잘 안 돼 우리 몸의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혈 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정상치보다 올라가면(180 이상) 소 변으로 당이 나오게 되며, 계속되는 고혈당은 혈관 손상을 일으켜 여러 가지 심각한 만성 합병증을 초래하게 된다.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어서 조 기 발견이 어렵다. 고혈당 상태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소변을 자주 보고(다뇨),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다 음), 배가 쉽게 고파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고(다식), 눈이 침침하거나 피부 가려움증,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난 다. 당뇨병의 발병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상당히 작용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당뇨가 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가 족력이 있는 경우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 사 등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다. 따라서 가족 중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다른 직계 가족도 생활습관을 미리 교정하고, 같이 생활하고 있는 가족도 반드시 당뇨교 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도 급증하는 추세다. 당뇨병 은 현재 우리나라 성인에서 매우 흔한 병으로, 우리나라 의 당뇨 유병률은 201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10%로 10명 중 1명이며, 65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당 뇨병이다. 2017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은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고지혈증, 고혈압 등과 함께 혈관 손상을 일으켜 각종 만성 혈관 합병증을 일으키 게 된다. 미세혈관 손상에 의한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증 등과 대혈관 손상에 의한 관상동맥·뇌동맥·하지동맥의 죽 상동맥경화증을 초래하면서 실명, 만성신부전증,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하지절단 등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수명 단축, 의료비 급 증 등이 수반됨을 고려할 때 당뇨병의 효과적인 예방을 위 한 교육과 이를 위한 치료가 절대적이며 혈당뿐 아니라 고 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들도 함께 조 절해야 한다.

 

당뇨 관리에는 왕도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이 생활 습관 이다. 그래서 당뇨병을 ‘생활 습관병’이라고 부르기도 한 다. 생활 습관이란 먹는 습관, 운동하는 습관, 검사하기, 평 소 마음가짐, 발관리,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태도 등을 포 함한다. 건강한 당뇨 밥상은 혈당과 혈압 조절을 도와주 고 지질 이상을 개선해 주며,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고 좋 은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건강한 당뇨 밥상 이란 무엇일까? 이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소별로 골 고루, 표준 체중과 활동량에 알맞은 열량을,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다는 것으로, 누가 먹어도 좋은 건강식 이다. 특히, 외식할 때의 과식뿐 아니라, 좋다는 음식만 편 식하는 것과 매우 단 음식을 가능한 한 피하라는 것이지, 먹어서 안 되는 음식은 없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포도당이라는 연료가 타서 없어지 게 되고,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면 인슐린의 작용이 개선되면서 혈당 조절이 더 효과적으로 된다. 또한 운동 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 외에도 체중과 혈압, 콜레스 테롤 조절에도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나 우울감도 해소 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삶의 질도 높여 줄 수 있다. 운동은 약간 숨이 찰 정도로 조금 힘들게 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 전보다는 혈당이 많이 올라가는 식후 30분-1시간 전후로 30분-1시간 정도 함이 바람직하다. 매일 못 하면 이틀에 한 번은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걷기나 뛰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과 밀 기, 들기, 당기기 등의 근력 운동을 주 2-3회 병행한다면 바람직하다. 특별히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 하는 경우에 는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다. 예를 들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엘리베이 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 어떻게 하면 많이 움직일까를 늘 궁리하면서 생활하는 것이다 .

 

당뇨병은 혈당이 아주 높지 않으면 증세가 거의 없기 때 문에 평소에 조절이 잘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으므로 집 에서 자주 자가 혈당 검사를 해서 결과에 따라 식사와 운 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을 조정하여야 한다. 정상인의 아 침 공복 혈당치는 70-100mg/dl, 식후 2시간은 140mg/dl 미 만이며,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공복 80-120, 식후 2시간 180 이하를 조절 목표로 한다. 병원에서만 측정하는 당화 혈색소 검사는(2-3개월간 평균 혈당) 정상이 5.7% 미만이 고, 6.5% 미만을 목표로 한다.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에 따 라 경구약 또는 인슐린 주사 여부 등의 치료 방침이 정해 지기 때문에, 이는 병원에 검사하러 가기 직전에만 당조 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소 2-3개월 동안의 꾸준한 혈 당 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당뇨가 있는 경우 발 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당 조절이 불량한 상태로 오랫동안 진행되는 경우에는 신경 합병증이나 말초 혈관 질환이 생기면서 혈액 공급이 잘 안 된다. 만약 상처가 나면 쉽게 아물지 않아 궤양으로 진 행되면서 심한 경우 하지 절단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있 다. 항상 발에 맞는 편한 신발과 양말 신기, 상처가 나지 않게 발톱을 넉넉히 일자로 자르기, 무좀 예방을 위해 발 가락 사이를 잘 말리기, 사계절 내내 면양말 신기, 금연하 기를 포함하여 늘 세심하게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혈당이 올라간다.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자거나 밤새 신경 쓰는 일이 있어 마음이 불편 하면 아침혈당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 스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당 조절을 위해서도 바 람직하다. 당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조절은 가능한 질 환이다. 식사, 운동, 검사 등 평소 당 조절에 좋은 생활 습 관을 꾸준히 유지하고, 필요시 경구약이나 인슐린 주사 제의 도움으로 혈당 조절이 잘되면 합병증 위험 없이 건 강 수명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 라고 볼 수 있다.

 

제목-없음-4.png

 


  1. 테마로 보는 영화 : 세상의 모든 계절 / 무지개의 끝 - 김현숙

    세상의 모든 계절 Another Year, 마이크 리, 2010년     고전 할리우드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50년대, 영국에는 소위 키친 싱크 리얼리즘이라는 영국식 리얼리즘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새로운 문예사조는 문학과 미술을 거쳐 영화계에도 당도했는데, 작은...
    Date2021.09.05 Views333
    Read More
  2. 노후파산시대, 당신의 전략은? - 강창희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몇 년 전 일본 국영방송 NHK가 ‘노인 표류–노후 파산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특집 방송한 내용이 번역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노후 파산’ 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은 노인들에게는 천국...
    Date2021.09.05 Views400
    Read More
  3. 매생이 - 권오길

    권오길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교수시절에 자주 들렸던 춘천 ‘다우등심집’에서 겨울이면 바다풀인 매생이 국을 자주 먹었다. 매생이국은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3배나 많기 때문에 술 꾼 속풀이 술국으로 그만이란다. 매생이 국에들어가는 재료는 많지 않...
    Date2021.01.31 Views485
    Read More
  4. 테마로 보는 영화 : 새로운 시작/가족/여행자 - 김현숙 영화평론가

        베스트 이그조틱 메리골드호텔 (2012년, 존 배든감독)     “늙은이들을 싫어하는 나라가 많아요. 이들을 아웃소싱하면 성공할 거예요”   “와이파이하고 무선하고는 어떻게 다른가요?” “브로드밴드 (고속 데이터 통신망)하고는 어떻게 다른지요?” 인터넷 ...
    Date2021.01.31 Views282
    Read More
  5. 테마로 보는 영화

    테마로 보는 영화 김현숙 영화평론가외국인영화제집행위원 Something New, Something Old <어벤져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하녀>, <기생충> 21세기 대중문화를 이야기할 때 마블과 DC 코믹스를 떼놓는 일은 불가능하다. 마블 그래픽이 창조한 슈퍼히어로...
    Date2020.02.12 Views587
    Read More
  6. 삼국유사 깊이 읽기 - 신종원

    삼국유사 깊이 읽기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삼국유사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삼국유사』는 왕력편을 제외하면 모두 이야기(narrative)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목에서 드러낸바 삼국시대(통일신라, 후삼국 포함)의 인물이나 사실에 관...
    Date2020.02.12 Views376
    Read More
  7. 새해엔 화를 미워할 수 있는 용기를! - 김진혁

    새해엔  화를 미워할 수 있는 용기를!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새해가 되면 목표로 삼는 것이 하나 있다. 자꾸 욱하는 나로부터 벗어났으면 하는 기도를 드린다. 화를 조절하기 위해 심리학, 문학, 철학책 등을 읽고 마음 다스리는 강의와 설교...
    Date2020.02.12 Views392
    Read More
  8. 국사봉에 올라 - 안종선

    국사봉에 올라   안종선 성보풍수명리학회장   해마다 신년(新年)의 첫날이면 산에 오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목적도 각각이다. 신년을 맞이해 기념 산행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의 마음을 재촉하거나 나름의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
    Date2020.02.12 Views318
    Read More
  9. 의사소통과언어 예절 - 이주행

    의사소통과 언어 예절   이주행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언어 예절은 의사소통의 윤활유다. 의사소통이란 표현자(화자나 저자)가 일정한 상황에서 일정한 목적을 위해 언어로써 수용자(청자나 독자)에게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 전달하면, 수용자 가 ...
    Date2020.02.12 Views953
    Read More
  10. 더 큰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를 말한다 - 윤덕균

    더 큰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를 말한다       윤덕균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현 시국을 난국으로 표현한다. 운전자를 자처하던 북미협상은 쇼로 끝나가고 서초동과 광화문에서의 좌우 격돌은 해방 후 신탁과 반탁으로 대립하던 시절로 돌아갔다. 미국, 중국...
    Date2020.02.05 Views3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