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노트

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이란?

 

김정훈
소프트데우스 연구소장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정규교과로 들어왔다. 중학교 34시간, 초등학교 17시간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 지만, 모든 학생이 배우는 의무교육이라는 사실이 중요 하다. 2014년 정부의 SW 중심사회 선언 이후 불과 1년 만에 정규교과 편성이 결정됐고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 다. SW 교육이 뭐기에 정부는 이렇게 서두를까?

 

우리만 바쁜 게 아니다

그런데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우리만 서두르는 게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일부 주), 일본, 중국, 이스 라엘, 에스토니아, 필란드 등은 일찌감치 SW 교육을 고 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영국은 여기에 한술 더 떠서 2014년부터 5세부터 16세까지 SW 교육을 필수적 으로 가르치겠다고 선언했다. 어릴 때부터 SW 교육을 하겠다는 거다. 유사 이래 교육계에 이런 ‘호들갑’은 없 었다. 이 같은 각 나라의 ‘호들갑’에는 SW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확신이 깔려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견고하게 보였던 산업간 경계는 사라지고, 다른 사업과 통합되거나 대체 된다. 이 변화는 이전 산업혁명처럼 점진적으로 일어나 는 게 아니라, 단숨에 매우 파괴적으로 진행된다. 변화 에 적응하지 못한 산업은 단숨에 삼켜져 세상에서 사라 진다.

 

2.png

 

사례는 너무나 많다. ‘카카오톡’은 통신사의 주 수익원 이었던 문자 서비스를 집어삼켰다. 배달앱의 등장으로 광고전단 회사들은 고사 직전에 이르렀다. 택시 운전사 의 반발을 일으킨 우버(Uber)는 어떤가? 당장은 정부가 나서 택시 운전사를 보호해 줬지만, 이들의 입지는 위 태롭기 짝이 없다. 수년 내에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올 테니 말이다. 구글, 애플 같은 IT 강자들이 자동차 산업 에 뛰어든 지 오래다.

 

장래 희망은 안전할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 옥 스퍼드대 옥스퍼드 마틴 스쿨 연구팀은 ‘20년 내 로봇 이 대체할 일자리’를 연구했다. 텔레마케터, 조립라인 생산직, 운동경기 심판, 물류 직원 등은 98~99% 대체가 가능하다. 직업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미래에 자신의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열 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단순 지식이나 반복적인 육체활동을 하는 기술만 위험 한 게 아니다. 알파고 쇼크에서 엿보았던 것처럼 인공 지능은 인간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분야까지 깊이 침투 해 들어왔다. 경제지 <포브스>는 매일 주식 시황 정보 기사 수십 건을 쏟아내는데, 기자 대신 인공지능이 기 사를 쓴다. 간단한 정보성 기사의 경우, 사람이 쓴 기사 와 인공지능이 쓴 기사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금융 계에서 상품 운영도 인공지능이 만든다.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

 

이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이 변 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같이 거대한 흐름에 삼켜질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대안 중 하 나가 SW 교육, 메이커 교육● 등이다. SW 교육의 취지는 모두가 프로그래머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미래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인지하고 SW를 이해하고, 지배할 줄 아 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교육자, 의사, 법조인, 심지어 예술가까지! 어떤 직업을 갖던지 SW에 대한 이해가 필 수다.

 

SW 교육이란?

교과서는 SW 교육을 ‘컴퓨팅 사고력으로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컴퓨 팅 사고력이란 문제 분해→패턴 인식→추상화→알고 리즘→자동화의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하는데, 결국 ‘문 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 아닌가? 융합인재교 육(STEAM)의 정의가 ‘과학, 수학, 기술, 공학, 예술을 융 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니 말이 다. 사실 SW 교육은 STEAM의 한 종류다. 아니, 교육현 장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STEAM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SW 교육이다.

 

코딩하는 방법이나 디바이스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게 핵심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므로 SW 교육의 과정에 수학적 사고, 과학적 사고는 기초가 돼야 한다. 기술 교사 단독 으로 가르치는 것에 머물지 말고, 타 교과와 융합 교육 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 시작한 만큼, 교육 현장의 어려 움은 불 보듯 뻔하다. 가르칠 교사도, 교육 프로그램도, 교구도 턱없이 부족하다. 상당 기간 진통을 겪을 것이 불 보듯 뻔 하지만, “탁상공론으로 급하게 만들더니”라 는 식의 비난은 자제하자. 부족한줄 알지만 서둘러 시 작했다. SW 교육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 메이커 교육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s)•수학(Mathematics)의 제반 이론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것(STEAM)을 목표로 한다.
(출처: 한경 경제용어사전)


  1. 테마로 보는 영화 : 세상의 모든 계절 / 무지개의 끝 - 김현숙

    세상의 모든 계절 Another Year, 마이크 리, 2010년     고전 할리우드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1950년대, 영국에는 소위 키친 싱크 리얼리즘이라는 영국식 리얼리즘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새로운 문예사조는 문학과 미술을 거쳐 영화계에도 당도했는데, 작은...
    Date2021.09.05 Views333
    Read More
  2. 노후파산시대, 당신의 전략은? - 강창희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몇 년 전 일본 국영방송 NHK가 ‘노인 표류–노후 파산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특집 방송한 내용이 번역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노후 파산’ 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은 노인들에게는 천국...
    Date2021.09.05 Views400
    Read More
  3. 매생이 - 권오길

    권오길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교수시절에 자주 들렸던 춘천 ‘다우등심집’에서 겨울이면 바다풀인 매생이 국을 자주 먹었다. 매생이국은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3배나 많기 때문에 술 꾼 속풀이 술국으로 그만이란다. 매생이 국에들어가는 재료는 많지 않...
    Date2021.01.31 Views484
    Read More
  4. 테마로 보는 영화 : 새로운 시작/가족/여행자 - 김현숙 영화평론가

        베스트 이그조틱 메리골드호텔 (2012년, 존 배든감독)     “늙은이들을 싫어하는 나라가 많아요. 이들을 아웃소싱하면 성공할 거예요”   “와이파이하고 무선하고는 어떻게 다른가요?” “브로드밴드 (고속 데이터 통신망)하고는 어떻게 다른지요?” 인터넷 ...
    Date2021.01.31 Views280
    Read More
  5. 테마로 보는 영화

    테마로 보는 영화 김현숙 영화평론가외국인영화제집행위원 Something New, Something Old <어벤져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하녀>, <기생충> 21세기 대중문화를 이야기할 때 마블과 DC 코믹스를 떼놓는 일은 불가능하다. 마블 그래픽이 창조한 슈퍼히어로...
    Date2020.02.12 Views587
    Read More
  6. 삼국유사 깊이 읽기 - 신종원

    삼국유사 깊이 읽기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삼국유사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삼국유사』는 왕력편을 제외하면 모두 이야기(narrative)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목에서 드러낸바 삼국시대(통일신라, 후삼국 포함)의 인물이나 사실에 관...
    Date2020.02.12 Views375
    Read More
  7. 새해엔 화를 미워할 수 있는 용기를! - 김진혁

    새해엔  화를 미워할 수 있는 용기를!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새해가 되면 목표로 삼는 것이 하나 있다. 자꾸 욱하는 나로부터 벗어났으면 하는 기도를 드린다. 화를 조절하기 위해 심리학, 문학, 철학책 등을 읽고 마음 다스리는 강의와 설교...
    Date2020.02.12 Views392
    Read More
  8. 국사봉에 올라 - 안종선

    국사봉에 올라   안종선 성보풍수명리학회장   해마다 신년(新年)의 첫날이면 산에 오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목적도 각각이다. 신년을 맞이해 기념 산행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의 마음을 재촉하거나 나름의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
    Date2020.02.12 Views318
    Read More
  9. 의사소통과언어 예절 - 이주행

    의사소통과 언어 예절   이주행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언어 예절은 의사소통의 윤활유다. 의사소통이란 표현자(화자나 저자)가 일정한 상황에서 일정한 목적을 위해 언어로써 수용자(청자나 독자)에게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 전달하면, 수용자 가 ...
    Date2020.02.12 Views949
    Read More
  10. 더 큰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를 말한다 - 윤덕균

    더 큰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를 말한다       윤덕균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현 시국을 난국으로 표현한다. 운전자를 자처하던 북미협상은 쇼로 끝나가고 서초동과 광화문에서의 좌우 격돌은 해방 후 신탁과 반탁으로 대립하던 시절로 돌아갔다. 미국, 중국...
    Date2020.02.05 Views3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