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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기업은 왜 조직되는가?

현실의 세계에는 수많은 기업이 존재한다. 시장골목의 작은 만두가게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치킨집, 대형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그리고 다국적 기업 등 다양한 유형의 기업이 존재한다. 만두가게는 개인사업체이며, 치킨집은 ‘공동의 상표’를 사용하는 체인가맹점이다. 대규모 제조업체는 수많은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조업체 예컨대 자동차 회사는 규모는 크지만 자동차 조립이라는 단일기능을 수행한다. 반면 유통업체는 매집, 보관, 배송, 판매 등 복합기능을 수행한다.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목적으로 생산요소를 결합해 재화를 생산하는 조직으로 정의된다. 기업은 기계적으로 해석되고 ‘생산함수’로 의제(擬制) 되었다. 생산함수가 존재하듯 기업도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기업이 ‘조직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다. 코즈(R. Coase)는 1937년에 발표한 “기업의 본질”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업이 조직되는 이유를 규명했다. 그는 이 논문으로 80년대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다.

 

기업이 존재하지 않을 때 생산이 어떻게 조직되는 가를 유추하면, 기업이 조직되는 이유를 추론할 수 있다.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특정 재화(예컨대 간단한 공작기구)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그 재화를 생산하는 데 어떤 생산 요소가 필요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생산요소를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생산요소 소지자를 찾아내야 한다. ‘누군가’의 수고로 서로의 존재가 밝혀지고 생산요소의 수량과 품질 등 관련정보가 수집된다. 때에 따라서는 한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동시에 서로의 존재를 탐색할 수있다. 거래 당사자 간에 탐색이 끝나면 생산요소 투입량과 가격에 대해 ‘협상’이 일어나고, 협상결과는 ‘계약’에 반영된다. 계약이 체결되면 생산이 시작된다. 이해당사자의 권리와 의무는 계약에 명시된다. 하지만 계약이 완전할 수는 없다. 예컨대 사전(事前)에 팔릴것으로 예상되었던 만큼 생산물이 팔리지 않는 등 여러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전에 약정된 계약의 이행이 불가능해진다. 사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사전에 예상해 이를 계약에 반영하는 것 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약은 늘 분쟁의 소지를 안고있다. 천신만고 끝에 생산된 재화를 시장에 모두 팔아 그동안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고 일부 이익을 냈다고 가정하자.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으므로 거래 당사자는 “계약에 따라 정산하고 해산”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거래 당사자들이 해산하고 남남으로 돌아가기에는 ‘미련’이 남을 것이다. 만약 조직을 해산하면 그동안 들였던 정성은 회수가 불가능한 ‘매몰비용’(sunk cost)이 되기 때문이다. 특정재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면 거래 당사자는 ‘생산조직’을 해체하는 대신 영속화할 것이다. 해산될 때까지 효력이 발생하는 계약에 기초한 생산조직이 바로 ‘기업’인 것이다. 코즈는 기업을 시장에서의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을 줄이기 위한 ‘계약의 복합체’(nexus of contract)로 정

의했다.

 

2.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이해

그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세워졌고 명멸해 왔다. 그런만큼 기업을 설립한 기업가도 많다. 맨손으로 시작해부의 터전을 일구었던 이병철 회장, 정주영 회장 등이 대표적인 기업가들이다. 이들은 한국자본주의 개척자로 일컬어진다. 미국의 경우 록펠러, 카네기, 밴더빌트 등이 미국 국부의 초석을 깔았다. 지식기반 사회로 이행하면서 잡스, 게이츠, 주커버그 등 시대의 흐름을 읽은 출중한 기업가가 등장했다. ‘기업가’(entrepreneur)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회자되지만 막상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기업가 정신은 ‘불확실성’과 연관되어 있다. 만약 모든 것이 확실하다면 ‘기업가’는 존재 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어디에서 어느 가격에 얼마

만큼의 생산요소를 구입해 어떤 산출물을 만들어 이를 누구에게 얼마에 판매할지를 알 수 있다면” 최선의 경제행동은 ‘기계적’으로 계산될 뿐이다. 현실의 세계에서 ‘상업실험’(commercial experiment)은 ‘도면계획’(圖面計劃)이 아니다. “어떤 재화를 얼마만큼 생산해 어느 가격에 판매했다”고 가정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익을 내려면 비용 이상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실제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로의 판매는 소비자에 대한 힘겨운 설득을 의미한다. 상업실험은 실천에 옮겨질 때 비로소 그 성공여부가 ‘사후적’으로 밝혀진다.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그동안 쏟아 부었던 모든 비용은 ‘매몰비용’(sunk cost)으로 회수가 불가능하다. 상업실험 자체가 ‘투기적 모험행위’인 것이다. 투기적 모험행위가 성공할 지 실패할 지는 기업가 자신도 모른다. 이처럼 불확실성에 직면한 의사결정자가 ‘기업가’이다. 그리고 잠재된 이윤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깨어 있는 ‘경각심’(alertness)이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는 의사결정자이기 때문에 순수기업가의 역할과 자원소유자의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빌 게이츠가 천재 프로그래머를 연봉 3천만 달러에 고용했다고 가정한다. 게이츠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불했지만, 프로그래머의 생산성이 연봉 이상 이라면‘기업가치’는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게이츠의 기업가정신의 원천은 “프로그래머를 싸게 고용해서 이를 소비자에게 비싼 값”에 되판 것이다. 게이츠의 ‘사람을 보는 눈’이 ‘기업가 정신’의 요체인 것이다. 천재 프로그래머는 고급기술자(자원소지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병철 회장은 80년대에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면서 반도체를 ‘산업의 쌀’에 비유했다. 하늘을 쳐다 보는 쌀이 아닌 ‘공장에서 찍어내는 쌀’인 것이다. 그는 반도체에서 ‘부의 원천’을 읽어낸 기업가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남유럽재정위기 관련해 “PIIGS”가 회자되고 있다. 포르투칼, 그리스, 스페인 관련해 떠오르는 ‘글로벌 기업’은 없다. 이들 국가는 ‘조상의 은덕’(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경제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시장 소득’의 부족을 정부지출(복지)로 메꾸려 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 결과 재정위기 찾아온 것이다. “글로벌 기업”을 일구어내는 것이 국가경쟁력이다. 그리고 그 근저에는 ‘기업가 정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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