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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과

언어 예절

 

이주행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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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예절은 의사소통의 윤활유다. 의사소통이란 표현자(화자나 저자)가 일정한 상황에서 일정한 목적을 위해 언어로써 수용자(청자나 독자)에게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 전달하면, 수용자
가 그것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반응해 상호 기대한 바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잘하려면 표현자와 수용자가 서로 상대방의 사상과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의사소통이 잘 되면 사회 구성원이 협동을 잘하고 화합한다. 또한 정신과 육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치매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언어 예절이란 의사소통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언어를 구사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이다. 공자는 예(禮)에 벗어난 것은 듣지 말고, 예에 벗어난 것은 말하지 말라고 했다. 언어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고, 인간관계도 잘 맺을 수 없다. 언어는 언어 사용자의 의식, 인품, 가치관 등을 반영한다. 일정한 언어 사회의 언어는 그 사회상을 반영한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는 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국민의 의식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언어 예절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언어 예절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집단주의 문화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언어 예절과 개인주의 문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언어 예절이 공존하고 있다. 노인들 중에는 전통적인 언어 예절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데, 청소년 중에는 새로운 언어 예절을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 공적인 상황에서 금기어와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전통적인 언어 예절인데, 오늘날 사람들 중에는 금기어와 비속어를 사용해도 예절에 어긋나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는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말하는 것을 좋게 인식하는데, 어떤 이는 그러한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어떤 이는 상대방의 연령, 혼인 여부, 고향, 출신 학교 등을 물어도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어떤 이는 그러한 것을 예절에 어긋나는 것으로 인식한다. 어떤 이는 웃어른의 말을 반박하는 것을 예절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어떤 이는 그렇게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웃어른에게 말할 때 가까이서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해야 언어 예절에 맞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어떤 이는 그러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웃어른에게 큰 목소리로 빨리 말해도 언어 예절에 어긋나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은 이러한 언어 예절의 다양한 양상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예절에 맞게 언어를 구사하려면 고운 말을 사용하고, 적절한 경어법·호칭어·지칭어 등을 사용해야 한다. 고운 말이란 예절 바르고 품위가 있는 말이다. 비속어와 욕설은 의사소통의 장애물이다. 이것들은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황폐화시킨다.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가급적 상대방을 높여 말해야 한다. 오늘날 노인이 낯선 어린이에게 반말로 말하면 어린이가 불쾌해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호칭어는 남을 부르는 말이다. 상황과 대상을 고려하지 않고 호칭어를 사용하면 언어 예절에 어긋난다. 시부모 옆에서 며느리가 자기 남편을 부를 때 ‘오빠’ 혹은 ‘자기야’를 호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부에서는 ‘여보, ○○ [자녀명] 아빠, ○○[남편 이름] 씨, 영감’ 등의 호칭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지칭어는 남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부에서는 부모에게 아내를 지칭할 때는 ‘어멈, 어미, 집사람, 안사람, ○○[자녀 이름] 엄마’ 등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오늘날 20, 30대가 사용하는 호칭어와 지칭어 중에는 정부가 권장하는 것과 다른 것이 많다. 정부에서는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호칭어와 지칭어도 폭넓게 수용해 사용하도록 하는 언어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때 언어 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언어 예절을 지키면, 의사소통이 잘 되고 인간관계도 잘 맺게 되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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