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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의 이해와 관리

 

         심영숙
             前서울대학병원 당뇨전문 수간호사

 

당뇨병은 말 그대로 소변(뇨)으로 당이 빠져나온다고 해 서 붙여진 병명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위장관에서 소화되어 흡수되는데, 이때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에 의 해 혈액 속의 포도당은 세포 속으로 이동하면서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남은 포도당은 글리코겐으로 저장된다. 이 과 정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의 작용이 잘 안 돼 우리 몸의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혈 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정상치보다 올라가면(180 이상) 소 변으로 당이 나오게 되며, 계속되는 고혈당은 혈관 손상을 일으켜 여러 가지 심각한 만성 합병증을 초래하게 된다.

 

당뇨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어서 조 기 발견이 어렵다. 고혈당 상태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소변을 자주 보고(다뇨),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다 음), 배가 쉽게 고파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고(다식), 눈이 침침하거나 피부 가려움증,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난 다. 당뇨병의 발병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상당히 작용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당뇨가 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가 족력이 있는 경우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 사 등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다. 따라서 가족 중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다른 직계 가족도 생활습관을 미리 교정하고, 같이 생활하고 있는 가족도 반드시 당뇨교 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도 급증하는 추세다. 당뇨병 은 현재 우리나라 성인에서 매우 흔한 병으로, 우리나라 의 당뇨 유병률은 201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10%로 10명 중 1명이며, 65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당 뇨병이다. 2017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은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고지혈증, 고혈압 등과 함께 혈관 손상을 일으켜 각종 만성 혈관 합병증을 일으키 게 된다. 미세혈관 손상에 의한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증 등과 대혈관 손상에 의한 관상동맥·뇌동맥·하지동맥의 죽 상동맥경화증을 초래하면서 실명, 만성신부전증,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하지절단 등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수명 단축, 의료비 급 증 등이 수반됨을 고려할 때 당뇨병의 효과적인 예방을 위 한 교육과 이를 위한 치료가 절대적이며 혈당뿐 아니라 고 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들도 함께 조 절해야 한다.

 

당뇨 관리에는 왕도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이 생활 습관 이다. 그래서 당뇨병을 ‘생활 습관병’이라고 부르기도 한 다. 생활 습관이란 먹는 습관, 운동하는 습관, 검사하기, 평 소 마음가짐, 발관리,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태도 등을 포 함한다. 건강한 당뇨 밥상은 혈당과 혈압 조절을 도와주 고 지질 이상을 개선해 주며,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고 좋 은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건강한 당뇨 밥상 이란 무엇일까? 이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소별로 골 고루, 표준 체중과 활동량에 알맞은 열량을,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다는 것으로, 누가 먹어도 좋은 건강식 이다. 특히, 외식할 때의 과식뿐 아니라, 좋다는 음식만 편 식하는 것과 매우 단 음식을 가능한 한 피하라는 것이지, 먹어서 안 되는 음식은 없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포도당이라는 연료가 타서 없어지 게 되고,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면 인슐린의 작용이 개선되면서 혈당 조절이 더 효과적으로 된다. 또한 운동 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 외에도 체중과 혈압, 콜레스 테롤 조절에도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나 우울감도 해소 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삶의 질도 높여 줄 수 있다. 운동은 약간 숨이 찰 정도로 조금 힘들게 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 전보다는 혈당이 많이 올라가는 식후 30분-1시간 전후로 30분-1시간 정도 함이 바람직하다. 매일 못 하면 이틀에 한 번은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걷기나 뛰기, 자전거 타기, 줄넘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과 밀 기, 들기, 당기기 등의 근력 운동을 주 2-3회 병행한다면 바람직하다. 특별히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 하는 경우에 는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다. 예를 들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엘리베이 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 어떻게 하면 많이 움직일까를 늘 궁리하면서 생활하는 것이다 .

 

당뇨병은 혈당이 아주 높지 않으면 증세가 거의 없기 때 문에 평소에 조절이 잘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으므로 집 에서 자주 자가 혈당 검사를 해서 결과에 따라 식사와 운 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을 조정하여야 한다. 정상인의 아 침 공복 혈당치는 70-100mg/dl, 식후 2시간은 140mg/dl 미 만이며,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공복 80-120, 식후 2시간 180 이하를 조절 목표로 한다. 병원에서만 측정하는 당화 혈색소 검사는(2-3개월간 평균 혈당) 정상이 5.7% 미만이 고, 6.5% 미만을 목표로 한다.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에 따 라 경구약 또는 인슐린 주사 여부 등의 치료 방침이 정해 지기 때문에, 이는 병원에 검사하러 가기 직전에만 당조 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소 2-3개월 동안의 꾸준한 혈 당 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당뇨가 있는 경우 발 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당 조절이 불량한 상태로 오랫동안 진행되는 경우에는 신경 합병증이나 말초 혈관 질환이 생기면서 혈액 공급이 잘 안 된다. 만약 상처가 나면 쉽게 아물지 않아 궤양으로 진 행되면서 심한 경우 하지 절단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있 다. 항상 발에 맞는 편한 신발과 양말 신기, 상처가 나지 않게 발톱을 넉넉히 일자로 자르기, 무좀 예방을 위해 발 가락 사이를 잘 말리기, 사계절 내내 면양말 신기, 금연하 기를 포함하여 늘 세심하게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혈당이 올라간다.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자거나 밤새 신경 쓰는 일이 있어 마음이 불편 하면 아침혈당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 스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당 조절을 위해서도 바 람직하다. 당뇨병은 완치는 어렵지만, 조절은 가능한 질 환이다. 식사, 운동, 검사 등 평소 당 조절에 좋은 생활 습 관을 꾸준히 유지하고, 필요시 경구약이나 인슐린 주사 제의 도움으로 혈당 조절이 잘되면 합병증 위험 없이 건 강 수명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원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 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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