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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주목 받는 이유

 

최통령
영원무역 경영기획실 상무

 

 

 
 
 
2017년은 여러 가지 다채로운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지만, 연말에 화제가 되었던 것 중 하나는 ‘비트코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영원무역의 경우에도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외환 거래 동향에 대해서 항상 예의주시를 하고 있으며, 기축 통화인 달러와 유로화 등에 대한 가치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 중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의 하나로, 현재 약 1,300여 개가 존재하고 7,300여 개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만 400여개가 넘는 가상화폐 중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많이 거래되고 총 통화 가치도 가장 높기 때문에 가상화폐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기준으로 약 1,670만 코인이 발행됐고 금액으로는 약 2,800억달러에 달한다. 개당 가격은 16,000~17,000 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여러 가상화폐 중에서도 특기할만한 것은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 ‘암호화폐’라는 점이다. 블록체인 자체는 현대 수학의 원리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화폐 및 금융에 한정된 관점이 아닌 보다 포괄적인관점에서 논의돼야 한다. 비트코인에 있어서 블록체인이 중요한 이유는 화폐로써의 안정성 부여와 통화로써 운용에 필요한 수급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이해하면 된다.비트코인은 수학과 컴퓨터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일본계 미국인 사토시 나카모토(익명)라는 사람이 개발한 것으로2009년 1월에 처음 발행됐다. 비트코인의 발행은 수학적 연산을 통한 암호 풀이에 의해 거래 중개에 필요한 블록을 생성하면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부여 받음으로써 이뤄진다. 총발행량은 2,100만개에 고정시켜 놓았고, 발행량이 증가할수록 암호 풀이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부여되는 코인의 양이 줄어들게 함으로써 통화량이 조절되도록 설계돼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논란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비트코인이 속한 가상 화폐 자체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한 이해가필요하다는 점이다.

첫 번째 이유는 핀테크라는 이름으로 IT 기술에 의한 금융산업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돈을 사용하는 방식이 변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금이라는 실물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디지털기술로 구현된 지갑에서 온라인 혹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으며, 우리가일을 해서 번 돈을 확인하는 것도, 은행에 잔고를 확인하는 것도 모두 디지털로 표시된 숫자 금액을 보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실물화폐이건 가상화폐이건, 혹은 현금이든 신용카드이든, 사람들이 돈을 사용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없어지고 있어서 가상화폐에 대한 수용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존 화폐와 기축통화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자체도 중앙은행과 금융시스템에 대해 큰불신을 갖게 된 계기였을 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본위 화폐제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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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 내에서도 중앙은행에 의해 발행과 수급이 통제되는 기축통화의 화폐 가치가 과연 적정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인지? 수학과 암호로직에 의해 발행이 통제되는 비트코인에 비해 기존의 기축통화가 과연 통화로써의 가치를 유지하는 시스템이 충분히 정교한 것인지? 등에 대해 사람들은 의문을 갖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취약한 경제 구조로 인해 자국의 화폐가치가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국가에서는 국민들 개인이 지닌 현금성 자산을 자국의 화폐보다는 비트코인으로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자신이 보유한 재산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되다 보니,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거래 통화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상황이 더해져 비트코인의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은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아르헨티나와 아일랜드등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 번째로 더 나아가, 비트코인은 기축통화로써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2013년 키프로스의 재정위기 당시 유럽중앙은행에서 구제금융 대가로 예금 자산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자 키프로스에서는뱅크런이 일어났다. 뱅크런과 함께 비트코인으로의 환전 수요가 급등하면서 전세계 비트코인의 가격이 2배 이상 크게 오른 일이 있었다. 얼마 후 독일의 재무부는 유럽중앙은행 자산 보호 관점에서 키프로스에 대여해 준 대금 회수를 위해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고, 곧이어 미국에서는 미 선거위원회(FEC)가 연방선거운동 후원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 놓음으로써, 비트코인의통화로써의 가능성과 투자대상으로써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더군다나, 개인간 국제간 송금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기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송금 수단으로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국제 송금 시장 규모는 700조원을 상회하며, 한국의 송금 규모 또한 11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기축통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키프로스 사태 당시에 ‘크게 올랐다’라고 생각된 가격이 1 BTC에 130만원이었는데, 그 이후 4년 정도 지난 지금 당시 가격의 14배 정도인1,800만원까지 오르다 보니, 기관투자가들도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형 투자은행들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각종 옵션, 선물 등 파생상품까지도 생겨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2천만원까지 가면서 언론에 주목을 받고 여러 가지 초기적인 정부정책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우리가 비트코인을 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결국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단순히 변동성이 높은 주식과 같은 투자 상품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고, 기축통화의 하나로써 자리잡을 수도 있다. 이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비트코인이 갖는 화폐로써의 안정성과, 운용될 수 있는 통화로써 필요한 수급 조절의 메커니즘이 얼마나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는가의 여부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갖는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들의 금융 시스템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얼마나 건전한 사고방식으로 이를 유지 및 발전시키느냐 일 것이다. 인류의 탐욕과 도덕성을 시험하는 첨단 기술 금융 복합체인 비트코인의 행보는 분명히 주목해야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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