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함께 읽기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조영길

by 선농문화포럼. posted Aug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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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語 함께 읽기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조영길
以文會 漢文講讀 訓長

 

기원전 551년 주(周)나라의 제후국인 노(魯)나라 창평향(昌平鄕) 추읍(陬邑)에서 아버지 숙량흘(叔梁紇)과 어머니 안징재(顔徵在) 사이에서 출생한 공자(孔子)는 이름이 구(丘)이고자(字)는 중니(仲尼)이다. 공자(孔子)는 현실 정치에 참여해이상을 구현하고자 주유천하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만년에 고향 노(魯)나라로 돌아와 시, 서, 예, 악, 주역, 춘추 등을정리 저술하며 제자들을 양성하다가 기원전 479년 마침내 세상을 뜨니 그 나이 73세였다. 논어(論語)는 공자(孔子) 사후 공자(孔子)의 문인(門人)들이 토론을 통해 공자사상의 핵심이 될공자(孔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가려 뽑아 기록한 책이다.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서 그 배운 것을 때마다 익히니이 아니 기쁜가? 논어(論語)의 첫 편인 학이(學而)편 1장 첫구절이다. 논어의 첫 글자가 學이라는 사실에서 공자가 배움(學)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고, 제자들에게 배움에 힘쓸 것을강조했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배움(學)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는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까지 누구나 온갖 지식과 재능 그리고 정보의 습득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식과 재능, 정보의 습득만이 배움(學)의 전부라면 오늘 우리 사회는 평생 학습하는 사회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바로 공자의 가르침을 철저히 따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哀公問 弟子孰爲好學이니잇고

(애공문 제자숙위호학이니잇고)

애공이 제자 중에서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하고 묻자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하야 不遷怒하며 不貳過하더니

(공자대왈 유안회자호학하야 불천노하며 불이과하더니)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안회가 있어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노여움을 옮기지 않았고,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대화가 있다. 그렇다면 공자가말하는 好學(배우기를 좋아함)은 不遷怒(불천노) 不貳過(불이과)이니 우리가 오늘날 힘써 하고 있는 배움과는 너무도다르다.

 

더구나

子曰 弟子入則孝하고 出則弟하며 謹而信하며 汎愛衆호대 而親仁이니

(자왈 제자입즉효하고 출즉제하며 근이신하며 범애중호대 이친인이니)

 

行有餘力이어든 則以學文이니라

(행유여력이어든 즉이학문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젊은이는 집에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공경하며 행동은 삼가고 말은 진실하게 하고 널리 많은 사람을사랑하되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라. 이렇게실천하고 힘이 남으면 그 남는 힘으로 學文하라. 배우고서 그 배운 것을때마다 익히니 이 아니 기쁜가? 하고서는 정작 學文은 힘이 남을 때 하라고 하니,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배움(學)은 논어(論語)에서 공자가 말하는 배움(學)과는 너무나 다른 것 아닌가? 과연 논어(論語)에서 말하는 배움(學)이란 무엇인지, 또 不遷怒(불천노)와 不貳過(불이과)는 무엇인지 논어(論語)를 함께읽으며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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