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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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와 전주시, 서울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되고, 아리랑과, 한산모시, 강강수월래가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되며, 제주도가 세계 자연유산, 하회와 양동등 역사마을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기록되고 훈민정음, 동의보감, 팔만 대장경판이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우리나라의 좋은 것은 모두 유네스코라는 이름이 따라 붙게 되었다.

마치 유네스코가 인정해 주어야 세계적 명물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필자는 지난 20여 년간 우연치 않게 유네스코와 인연을 맺게되어, 아태 국제이해 교육원의 초대원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사무총장, 그리고 지금 아태 무형유산 센터의 창립초대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되어 내 인생의 상당부분을 유네스코와 함께 보내는 특혜를 얻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6.25 전쟁을 겪어, 피란 학교에서 유네스코가 찍어준 교과서로 공부하면서, 유네스코는 아마 교과서를 찍어주는 출판사인가 보다는 생각을 했는데 유네스코의 일꾼이 된 지금, 유네스코는 세계 평화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길을 만들어 내는 국제기구라는 것이 나의 확신이다.

 

장벽을 넘는 국제이해교육

유네스코는 수천만의 인명을 앗아간 2차 세계대전 직후 다시는 참혹하며 비인도적인 전쟁과 대량학살을 막고, 인류가 함께 번영하는 평화의 길을 찾자고 만들어진 국제연합(UN)의 교육, 문화 과학 기구이다.

정치적 결합체인 유엔을 결성했지만, 세계적 지성인, 학자, 문화인들은 정치회담이나 국제재판소 만으로는 온갖 종류의 갈등과 충돌, 전쟁을 막을 수 없으며, 인간의 지성적(Intelligent) 연대(solidarity)와 도덕적 책임, 의식의 개혁을 통해 평화의 길을 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하에 교육, 문화, 과학 면에서 국제적 협력과 공동의 노력을 추진하기 위해 1946년에 UNESCO가 탄생하게 되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도 인간의 마음에다 쌓아야 한다.” 는 유네스코의 창립선언문의 첫 구절은 바로 유네스코의 창립 정신이 평화의 길을 여는데 있음을 증명한다.

창립 후 시도한 초기의 노력이 국경과 이념,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는 국제이해교육의 실시였다. 같은 문화 종교의 나라인 독일과 프랑스가 왜 총칼을 맞대고 전쟁을 해야 했는가? 수백수천 년을 이웃나라에 살면서도 너무나 서로 몰이해하고, 적대시하는 교육을 받고, 사소한 이해관계로 다투어 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초, 중고등학교에서부터 국제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 교사를 교환하고,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고, 이해를 넓히는 교육 문화운동을 전개했다. 유럽에서 50년대부터 강조된 국제이해교육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오늘날에는 유럽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며 화폐통합까지 이루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바로 이점을 동북아시아에서 배워야 하며, 한·중·일간의 평화 협력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도 강력히 실시해야 한다.

 

왜 무형문화 유산인가?

유네스코는 전 세계 교육 발전에 큰 공헌을 했지만,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교육 못지않게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1970년대부터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세계유산(World Heritage)이란 제도를 만들어, 인류의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뛰어난 가치(Outstanding Value)가 있는 문화를 세계유산으로 등록시키는 제도를 마련했다.

금년이 40년째인 세계유산제도는 세계 각국의 명소 9백여 곳을 지정해 특별히 보호하고, 역사 문화발전의 현장교육지로, 관광명소로 발전시켰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이태리의 성 프란시스코 성당, 인도의 타지마할, 러시아의 페테스부르그 도시, 독일의 쾰른성당, 우리나라의 석굴암, 창덕궁, 해인사 등이다.

문화유산 뿐 아니라 미국의 그랜드 캐년, 요세미트,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발견된 에콰도르의 칼라파고스 섬, 콩고의 야생동물 국립공원, 베트남의 하롱베이, 제주도의 용암동굴 등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세계유산에는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유대인 학살장 처럼 부끄럽지만 인류역사에 기억해야할 곳도 지정되어 있고, 독일의 루르지역 탄광지대처럼, 산업화에 기여한 공장지대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교육 현장으로 활용된다.

그런데 유네스코는 지난 10여 년 전부터 문화유산에는 눈에 보이는 궁전이나 기념비, 성당, 도시같은 유형유산만이 아니라, 이를 만들어 낸 인간의 미술, 예술적 능력과 가치관, 아이디어 무형의 문화유산이 더 중요한 유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유형유산은 오래 남아 있지만, 인간의 정신, 기술, 예술이

만들어 낸 무형문화는 형태를 잡기 어려워서, 잘 보존되거나 전승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예능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이 죽으면 살아지기 쉬운 무형문화, 국가나 지방, 마을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지켜내지 않으면 없어지기 쉬운 정신문화 예술, 공예, 축제, 사회적 습관 등을 보존하고 육성해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문화 다양성의 보존을 이루어내기 위해 만든 제도가 2003년의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Convention for Safeguarding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이다.

보고 만질 수 있는 고착된 유형유산과 달리, 무형유산은 시나 문학, 노래, 춤, 축제, 음식, 의약술 처럼, 시대에 따라 변천, 변화, 진화하고, 지역공동체에 따라 독특한 가치와 풍습을 갖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이라고도 한다.

결국 인류의 삶과 발전을 위해서는 바로 무형문화를 살리고 진흥시켜야, 인간의 창조적 능력, 다양한 개성적 문화, 지역 사회의 정체성과 고유성이 들어나는 산문화가 발전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는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증진을 위해 공동체의 삶에 중요한 가치를 갖는 무형유산(구전문화 공연예술, 축제, 사회적 관습, 공예, 전통적 지식과 기술)을, 긴급보호목록, 대표목록, 모범사례목록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등록시키는 제도를 마련했다.

 

등재된 인류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

지난 10년 동안 145개 국가들이 이 협약에 가입해서 267개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을 등재시켰는데 대표적인 종목들은 다음과 같다.

 

1 구전으로 전래되는 서사시나 전설, 동화 신화로는 이집트, 이란 키르키즈스탄 등에 있다.

2 중국의 페킹 오페라, 일본의 가부끼, 한국의 판소리, 발틱 3국의 동요같은 음악

3 브라질의 삼바, 아르헨티나의 탱고, 한국의 처용무 같은 춤

4 일본 농촌의 마쓰리 축제, 인도, 파키스탄, 우즈벡의 나우르즈(Nauruz)신년 축제, 한국의 단오제 같은 축제

5 중국의 한약과 침술, 프랑스의 음식 요리기술, 이란의 파라, 카산 지방의 양탄자(Carpet)짜는 기술, 인도네시아의 바틱 옷감기술, 일본의 유키 비단기술, 한국의 한산모시기술, 태평양의 별보고 항해하는 기술, 매사냥, 줄타기등, 전래된 지식과 기술.

 

각 나라 지방의 특유한 무형문화들이 많이 등재되었는데, 우리나라는 일찍이 서둘러, 종묘제례악, 남사당놀이, 영산제, 택견, 처용무 등 14개를 등록 시켰는데 오는 12월 초에 파리에서 모이는 정부간 회의에서 우리 민족의 한(恨)과 설움, 용기 화합 등 온갖 정서가 담긴 노래 아리랑이 등재되게 된다. 우선 정선, 밀양, 진도의 아리랑이 등재되지만 앞으로 북한이나 해외에서 불려진 가사나 노래도 연결된 목록(Series)으로 등재시킬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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