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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즐거움 속에 함께 순례할께요..

Camino de Santiago - 1

2015.08.13 13:58

김명환 조회 수:220

4월 24일 (금:  Day 0)   파리 – Bayonne – St. Jean Pied de Port (쌩장)

 

아침 10시에 파리의 몽파르나스역에서 Bayonne으로 가는 TGV를 탔다.  지난 2년 동안 준비해온 싼티아고 순례길 (Camino de Santiago)의 시작이다.   파리에서 묵은 호텔이 큰 회사 사무실이 많은 지역이라  지하철에서 내려 출근하는 직장인의 무리를 거슬러 배낭을 메고 지하철을 타러 가고 있는 내가 낯설게 느껴진다.  예전에 실리콘 밸리에서 일할때 출근길 트래픽이 많은 프리웨이 지점 옆에 골프장이 있었는데 꽉 막힌 도로에 갇혀 움직이지 않는 차안에서 골프치는 사람들을 보며 팔자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오늘 아침은 내가 그곳에서 골프치던 사람들 처럼 느껴졌다.

 

내가Camino de Santiago를 알게된 것은 3년전 파울로 코엘료의 Pilgrimage (순례기) 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다.  오랫동안 소설에는 흥미가 없었는데 옆지기가 코엘료의  Alchemist (연금술사) 라는 소설이 좋다고 해서 읽고 완전 코엘료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곧이어 Pilgrimage를 읽었고 그 책에서 카미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관심이 생겨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할 즈음 병준이가 카미노를 다녀왔다. 병준이가 등산 잡지에 쓴 글도 읽어보고 또래 산행때 이것 저것 물어 보기도 했다.  은퇴 시기를 구체적으로 생각할 즈음에는 카미노를 걷는 것이 은퇴후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의 1순위가 되어 있었다.

 

San Tiago (야고보 성인, St. James) 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다.  에수님이 돌아가신후 현재의 스페인인 이베리아 반도에 와서 전교하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12제자중 최초로 순교했다.  성인의 제자들이 시신을 다시 이베리아 반도로 모시고와  매장했다고 한다.  813년에 한 목동이 밝은 별빛을 따라가다 San Tiago의 묘를 발견했다고 한다.  주교가 성인의 묘로 인정하고 그곳에 성당을 지어 그후부터 순례가 시작되었다.  당시 이베리아 반도의 많은 부분이 이슬람인 모로코 왕국의 지배하에 있어 기독교 왕들이 영토 회복 전쟁을 수세기에 걸쳐 했는데 결정적 전투마다 San Tiago 가 나타나 전세를 바꾸어 놨다고 한다.  그래서 San Tiago 는 스페인의 주보 성인이고 성인을 묘사하는 조각이나 그림은 순례자나 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12세기에서 14세기 사이에 싼티아고는 중요한 순례지로 떠올랐고 로마나 예루살렘을 능가했다고 한다. 

 

Bayonne 행 TGV는 만원이었다.  나흘전 파리에 도착했을때 미리 표를 사 놓았기 망정이지 오늘 이곳에 와서 표를 사려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었겠다.  원래는 프랑스 철도청 (SNCF) website에서 예약을 하려 했는데 credit card가 계속  reject 되어 불가능 했다. 나중에 들으니 debit card를 쓰면 그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기차가 Bordeaux에 도착했을때는 감회가 새로웠다.  이곳은 2000년대 초에 서너번 출장을 온 곳이다.  한번 출장에 대개 2주일씩 있었으니 꽤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나중에 프랑스의 first lady가 된 Carla Bruni의 CD를 처음 발견해서 산 곳도 여기다.  Bayonne에 도착하니 Saint Jean Pied de Port (쌩장)  가는 버스 시간 까지 3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시내 구경을 나섰다.  Bayonne은 프랑스에서 Basque 민족이 사는 제일 큰 도시이다.  대성당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중심가의 건물들은 4-5층 건물들인데 아래층은 상점이고 2층부터는 주거지 같은데 창문이 일정하게 지어져 있는 것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성당앞에는 남미의 원주민처럼 생긴 여자들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보리라고는 예상되지 않던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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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으로 돌아 오니 아주 많은 순례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리에서 12시에 출발하는 TGV에서 많이 내린 것 같다. 버스를 기다리는 순례객이 40명 이상 되는데 그중 10명 이상이 한국사람인 것 같다.  젊은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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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프랑스 철도청 (SNCF)에서 운영하는데 Bayonne에서 쌩장까지의 조그만 기차역들은 모두 들렸다.  비수기여서인지 아니면 어딘가 수리중이어서인지 기차 대신 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지역은 피레네 산맥에서 내려오는 강이 있는데 물이 맑고 양도 많았다.  Rafting 선전도 보이고 boutique 가게도 많이 보이는 것이 여름에는 기차를 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들은 꼬불꼬불 했지만 아름다웠다. 그리고 마을도 모두 깨끗하게 잘 다듬어져 있고 윤택해 보였다.  양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아 목축이 주산업인 것 같다.  길에서 보이는 산등성의 조그만 창고벽에 ‘독립’이라고 페인트로 써 놓은 것을 보니 이곳 Basque민족중에는 아직 독립 국가를 갈망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90년대에 스페인의 Basque 민족들이 폭력을 써가며 독립운동을 했던 기억이 났다.

 

옆에 앉은 한국 여자분이 창문을 열 수 없느냐고 묻는다.  차멀미가 난단다.  버스는 창문을 열수 없게 되어 있었다. 어제 한국을 출발해 오늘 아침 파리에 도착한 후 그길로 기차를 타고 Bayonne에 왔단다.  버스가 꼬불 꼬불한 길을 돌아 마을 기차역을 들리니 멀미가 나게도 생겼다.  앞으로도 버스를 40분 이상 더 타야되는데 걱정이 되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조금씩 이야기를 시켜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고 나중에는 몇분만 더 가면 도착한다고 알려주며 참을 수 있도록 응원했다.  다행이 최악의 사태는 피하고 쌩장에 도착했다.

 

쌩장의 카미노 안내 쎈터에 들려 간단한 등록을 하고 ‘순례자 패스포드’를 받았다. 카미노를 걸으며 이 패스포드에 묵은 숙소, 먹은 음식점, 방문한 교회, 수도원과 명소들의 도장을 받아 흔적을 담고 나중에 싼티아고에 도착해서는 그것을 근거로 카미노를 걸었다는 증명서를 받는다.  옆자리의 안내 쎈터 봉사자가 한국어와 영어를 통역할 사람을 찾는다.  내가 도와 주겠다고 하니 그 멀미난 여자분과 소통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등록을 마치고 municipal albergue (시립 알베르게) 에 묵었다 (시에서 운영하는 순례자를 위한 hostel.  카미노 곳곳에 위치하고 가격이 저렴한데 순례자 패스포드가 있어야 묵을 수 있다). 침대가 6개가 있는 방에 5명이 묵었는데 3명이 한국 젊은이 였다.  다음날 아침을 먹으며 보니 다른 방에도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묵고 있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한국인 같았다.  한국에서 카미노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실감이 났다.

 

차멀미한 여자분과 저녁을 같이 했는데 20일간 휴가를 내어 걷는단다.  가능한한 많이 걷고 싶어 하루 40km를 예정했었는데 오늘 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 가는데 까지 가보겠단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너무 좋아해 100번 이상 읽었고  코엘료의 번역된 소설은 다 읽었는데 ‘순례기’를 읽고 이곳을 알게되어 꼭 걷고 싶었단다.  은퇴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최대한의 휴가를 내어 오게 된것이란다.  어차피 20일 안에는  싼티아고까지 다 걸을 수 없을테니 너무 무리는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별로 설득력은 없을 것 같았다. 다음날 새벽에 같은 방에 묵은 한국 아가씨와 같이 떠난다며 인사하고 나섰는데 그 이후 한번도 보지 못했다.

 

쌩장의 시립 알베르게는 깨끗했다.  내가 잔 방에는 침대가 6개만 있어 번잡하지도 않었다.  가격은 다른 시립 알베르게들에 비해 약간 비싼편 (10 유로) 이었지만 무료인 아침 식사도 (빵, 비스켓, 커피, 우유등) 건실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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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Santiago - 마지막

2015.09.01 02:17

김명환 조회 수:229

5월 30일 (토:  Day 35+1)  Finisterre 와 Muxia 관광

 

호텔에서 주는 아침 식사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커피도 입에 맞고 여러가지 빵에 햄과 치즈를 뷔페로 내놓아 오랫만에 잘 먹었다.  관광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관광을 주관하는 회사는 국내와 국제관광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큰 관광회사이다.  5월과 6월 토요일에 Finisterre와 Muxia 를 관광하는 상품을 팔고 있어서 운 좋게 시간이 맞은 것이다.  대형 버스가  거의 만석이었는데 어제 광장에서 여러 포즈로 사진을 찍어준 Ms. 한도 있어서 같이 앉았다.  Finisterre 로 가면서 볼만한 곳은 잠깐씩 쉬어 갔는데 가이드가 설명을 아주 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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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terre와 Muxia는 Galicia 해안에 있는 마을이다.  꽤 높은 고개를 넘어 Finisterre로 들어 갔는데 고개위에서 본 Galicia 지역의 해안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지방 사람들은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 엿새 일하고 쉬는 날 손을 내려 놓은 곳이 Galicia 해안이라고 자랑한단다.  Mussel과 조개 양식을 많이 한다는데 mussel은 유럽 전체 생산량의 50%를 스페인에서 생산하고 스페인 생산량의 95%를 Galicia에서 생산한다고 가이드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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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terre는 옛날 유럽 사람들에게 세계의 땅끝으로 알려져 있던 지역이다.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져 기독교가 전파되기 이전부터 다신교의 (pagan) 종교의식이 거행된 곳이란다.  카미노의 땅끝을 나타내는 이정표와 등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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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언덕길에 배낭을 멘 순례자가 많이 눈에 띄었다.  싼티아고에서  Finisterre와 Muxia를 거쳐 다시 싼티아고로 돌아가는 114km 의 순례길은 경치가 끝내 줄 것 같다.  시내로 와서 점심 시간이 주어졌다.  Ms. 한과  조개 종류로 점심을 먹었는데 이곳 특산이라고 레스토랑에서 추천한 조개 (razor clams) 는 한국에선 보지 못한 것 같다.  모두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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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terre 마을은 부유하고 평화스러워 보였다.  울긋불긋한 색깔의 배가 있는 항구와  빨간 기와의 흰색 집들이 있는 마을이 잘 어울렸다.  멀리 조개 양식장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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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후 Muxia로 떠났다.  해안을 끼고 도는 길가의 경치가 볼만했다.  이곳에는 horreos 가 (Galicia 지역에서 쥐와 비로부터 곡물을 보호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용한 건물.  Day 33 참조) 훨씬 많았다.  바닷가라 습기가 많아선지 나무대신 모두 돌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  horreos는 지붕 끝에 한쪽은 십자가, 다른쪽은 화살촉 상징을 만들어 놓은 것이 많았는데 화살촉은 다산을 기원하는 다신교의 (pagan) 상징이란다.  오랜 기간 열심히 기독교를 믿어 왔지만 기독교 이전부터 뿌리 내린 토속 신앙의 영향력은 완전히 살아지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는 horreos 의 크기가 그 집의 재력을 나타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장 큰  horreos는 수도원 소속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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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xia 는 San Tiago가 이베리아 반도에서 전교할 때 성모님이 발현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라는 지시를 받은 곳이란다.  성모님을 기리는 성당이 있다.  가이드가 흔들 바위, 편두통을 낫게하는 바위,  허리를 낫게하는 바위들을 유모있게 설명해 주었다.  순례자들이 마지막 의식으로 옷을 태우는 곳도 있었다.  Ms.한은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고 또 다른이의 사진을 찍어 주는 것도 좋아했다.  오늘 하루동안 내가 들어가는 사진을 카미노 전체 구간에서보다 더 많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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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싼티아고에 도착해서 헤어질 때 Ms.한이 저녁을 같이 했으면 좋겠단다.  같이 온 언니가 몸이 불편해서 호텔에 쉬고 있으니 가서 확인하고 카카오로 연락하기로 했다.  같은 직장 동료로 둘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은 언니가 며칠 걷고 나서 몸 상태가 안 좋아 고생하고 있는것 같았다.  호텔에 들어가 얼마 있으니 언니가 괜찮아 저녁을 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저녁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우체국에 가서 스틱을 집으로 부쳤다.  비행기에 가지고 들어 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 부치기로 했다.  그리고 진행 중인  7시 30분 미사에 들어갔다.  어제 저녁 미사에 비해 너무 한산했다.  미사 끝의 향로 의식도 없었다.  그러나 미사후에 합창단의 발표회가 있었다.   나이가 좀 들은 합창단원들이 열심히 노래를 하는 모습이 좋았다.  노래도 잘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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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호텔에서 추천한 현지인들이 좋아한다는 레스토랑에서 했다.  조금 기다려 자리를 얻어 셋이 앉아 해산물에 와인으로 저녁을 했는데 카미노에서 처음으로 white wine을 보았다.  용기도 동양적이어서 거기에 맑은 색갈의 술을 담아 마시니 한국 전통주 마시는 기분이었다.  여행 이야기, 직장생활 이야기등을 나누며 기분 좋은 시간을 가졌다.  두사람은 내일 아침 버스로 리스본으로 간다고 한다.  버스로 8시간이나 걸린다고 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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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싼티아고 대성당

 

오늘은 오랫만에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걱정 안하고 자도 되는 날이다.  늦으막히 아침을 먹고 대성당 뮤지엄을 보러 갔다.  티켓을 사서 들어 갔는데 모든 설명이 스페인어로 되어있다.  중요한 품목에 번호 표시가 있는 것을 보니 오디오 설명이 있는 것 같다.  엊그제 빌렸던 오디오가 생각 났다.  다시 visitor center에 가서 물어보니 오디오를 그냥 대여해 주었다.  San Tiago의 유해가 발견된 직후에 지은 성당을 12세기에 현재의 대성당으로 짓도록 재원을 마련해준 Alfonso II의 동상과 무덤이 있었다.  카미노를 걸으며 본 대성당이나 큰 수도원은 대개 그것을 짓도록 도와준 왕이나 왕비의 무덤과 동상/초상화가 있다.  자신을 두고 두고 기억하고 자신을 위해 계속 미사를 바쳐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 재원을 지원하는 동기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뮤지엄  3층의 회랑 (cloister)  복도에는 성당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의 무덤이 있었는데 몇백년된 무덤도 보이지만 금년에 죽은 사람들의 무덤도 보였다.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 묻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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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에는 San Tiago, 성모님, 대성당등에 관한 많은 품목이 있었다.  지금 쓰고 있는 향로로 대체 되기 전에 사용했던 향로가 있어 자세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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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을 영어 가이드와  tour 했다.  지붕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보통 성당 안에서는 볼수 없는 곳이어서 흥미로웠다.  매년  San Tiago 대축일 퍼레이드에 세계 인종을 대표하는 용도로 쓰이는 인형을 보관하는 창고도 있었다.  한 사람이 어깨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인형이 만들어져 있었다.  가벼운 재료를 썼겠지만 높이도 상당하고 등치도 큰 편이어서 힘꽤나 쓰는 장정이 지고 다녀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동양 사람을 나타내는 인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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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 올라가 보니 대성당과  앞의 광장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였다.  가이드가 여러 가지 탑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제일 높은 탑은 대성당 정면에 세워진 종탑인데  17세기에 반포된 교황청 법령에 따라 모든 대성당이 일정한 높이 이상의 종탑을 세워야  했단다.  그런데 그 종탑이 약간 기울어져서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막에 가려 탑을 볼 수가 없었는데 내년에 공사를 끝낼 예정이란다.  1962년까지는 이 지붕에 종치기가 가족과 함께 살며 시간 마다 종을 쳤다고 한다.  그때 19살이었던 딸이 아직도 이 지역에 살고 있다고 가이드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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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순례자의 일부가 지붕으로 올라와 그곳에 있는 돌로 만든 소각장에서 입고온 옷을 태웠다고 한다.  정화의 의미도 있었겠지만 전염병 예방을 위한 의식이었을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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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의 한쪽에 원래 성당에 속했던 조그만 성당을 그대로 보존해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역사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대성당 지붕 처마 받침대는 동물 모양인데 한곳은 사람의 엉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임금을 제대로 못 받은 석공이 화가 나서 주교의 엉덩이를 조각해 놓았을거라고 추측한단다.  농촌에서 horreos의 크기가 부의 상징인 것처럼 싼티아고 도시에서는 굴뚝의 크기가 부의 상징이어서 굴뚝을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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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지붕에서 보이는 옆 건물은 베네딕토 봉쇄 수도원인데 현재 38명의 수녀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베네딕토회에 봉쇄 수녀원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관광객들이 순례자들보다 훨씬 더 많아 보이는 이곳에서 봉쇄 수녀원 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많이 보람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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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미사를 보고 나오다 역시 미사에서 나오는 LA의 젬마씨를 만나 같이 저녁을 했다.  금요일에 싼티아고에 도착해 토요일 아침 버스로 Finisterre에 갔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하루밤 자고 오늘 아침에 돌아왔단다.  카미노 경험, 카미노에서 만난 사람들, 직장생활, 은퇴생활 이야기를 했다.  LA 한인 은행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은퇴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동창중에 그곳에서 은행장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하니 증훈이를 2년간 모셨다고 한다.  젬마씨는 내일 파티마로 가서 이틀쯤 있다가 스위스의 동생 집으로 돌아 갈 예정이란다.  레온에서 이틀을 보냈는데도  28일 만에 쌩장에서 싼티아고까지 왔으니 대단한 체력과 걷는 속도를 가졌다.   얼마전 알베르기에서 이야기 나누면서도 느꼈지만 다시 한번 감탄했다.

 

호텔에 돌아와 내일 아침 이곳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제 나의 카미노가 끝을 맺는다.

 

6월 1일 (월:  Day 35+3)  싼티아고 – 마드리드 – 파리

 

싼티아고에서 마드리드는 기차로  6시간 걸리는데 산의 높은 곳으로 가는 부분이 많았다.  아래로 보이는 경치가 좋았다.  마드리드에서 파리가는 비행기를 탈 시간까지 5시간 여유가 있어 Mercado de San Miguel에 가서 집에 가져갈 간단한 선물을 사고 작년 1월에 왔을때 맛있게 먹은 해산물 튀김과 맥주로 저녁을 했다.  여전히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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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기차역에 도착해 Mercado de San Miguel 을 찾아가는데 기차역과 전철역의 안내원들이 많이 도와 주었다.  모두 친절하고 영어를 잘했다.  특히 전철역의 안내원은 그 주변 지역에 대해 빠삭했다.  덕분에 나는 마켓을 그리고 기차역에서부터 나와 동행한 내 또래의 한국 남자는 마드리드에서 묵을 호텔을 쉽게 찾았다.  카미노에서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스페인 사람을 만나기 어렵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었다.  역시 큰 도시는 다르다.

 

Easyjet은 탈때마다 느끼지만 efficient 하고 reliable 하다.  파리에 정시에 도착하고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호텔로 가는 shuttle bus 가 순조로이 이어져 몇 시간이지만 편안히 잘 수 있었다.  내일은 집에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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