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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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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균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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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국을 난국으로 표현한다. 운전자를 자처하던 북미협상은 쇼로 끝나가고 서초동과 광화문에서의 좌우 격돌은 해방 후 신탁과 반탁으로 대립하던 시절로 돌아갔다. 미국, 중국, 일본과 러시아가 대립하는 외교 무대는 한일합방 전야 열강의 각축전을 연상케 한다. 중국과 미국의 G1을 놓고 대립하는 양상은 병자호란 전의 청과 명이 조선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던 모습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임진왜란의 양상이다. 그 임진왜란 와중에 전승하던 이순신을 파직하고 원균을 수군통제사로 교체하여 칠천량해전에서 모든 수군을 몰살시킨 사색당쟁의 상황과도 일치한다. 그러고는 마지못해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을 수군통제사로 복귀시키고 가망 없는 수군을 육군에 편입하라는 무능한 정부의 형태가 그렇다. 그때 이순신은 유명한 “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있사옵니다”라고 했던 것을 방불케 한다. 


우리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
정말 지금 우리에게는 12척의 전선이라도 남아 있는가? 있다.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있다. 제1전선은 동진쎄미켐 이부섭 회장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2019년 7월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중견기업의 연구동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근 일본의 부품 소재 수출규제와 관련해 자립화를 외친 그 중견기업이 바로 동진쎄미켐이다. 40여 년 동안 반도체 소재 산업의 자립기반을 위해 노력한 대표적 기업이다. 제2전선은 이종환 삼영화학 설립자다. 1조원 노벨재단을 설립해 세계 관정 과학상 제정했다. 1959년 삼영화학을 창업했고 전 재산의 97%가 넘는 1조원 이상을 관정재단에 쾌척했다. 그 덕에 관정재단은 19년간 1만 명이 넘는 장학생에게 2400억원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해온 아시아 최대 규모 장학재단이 됐다. 제3전선은 삼성전자다. 금번 일본 소부장 규제의 1차 피해자이면서 1차 수혜자가 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1차적으로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이지만 이를 잘 극복해 3분기 영업이익 7조를 달성하고 주가도 규제 전보다 20%가 상승했다. 1999년만 해도 일본 SONY사 시가총액의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SONY를 포함한 일본의 5대 전자회사 시가총액의 3배에 달한다. 제4전선은 현대중공업의 세계 최고 조선소다. 대우조선, 삼성중공업과 함께 20여 년 전부터 전 세계 조선 수주량을 독점하던 동사는 최근 중국에 고전했으나 2019년 들어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제5전선은 포스코다. 양적인 세계 최고는 아니나 질적으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다. WSD가 뽑은 2019년 10년째 세계 최고 경쟁력 1위에 선정됐다. 일본제철은 5위에 머물렀다. 제6전선은 현대자동차다. 양적·질적으로 세계 최고는 아니나 혁신 성장 면에서 세계 최고다.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 상용화했고 올해 토요타를 제치고 월드랠리챔피온십(WRC)에서 우승함으로써 자동차의 품질 우수성을 과시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이제는 일본 자동차가 한국에서 배워야겠다고 자조한다고 한다. 제7전선은 한국 IT 산업의 선두주자인 SKT다. 세계 최초로 5G 통신을 상용화해 IT 강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 고양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제8전선은 한국전력이다. 2012년 국제 컨설팅업체 KPMG가 전 세계 14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에너지 평가에서 품질 면에서 1위를 했다. 또한 201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 스마트그리드 기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28개국에 진출, 48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9전선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8번째 종합 우승한 한국의 모든 기능인이다. 2010년 한국이 UAE와 원전 사업 계약을 하는데 UAE측에서 유재섭 당시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의 입회 아래 계약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이유는 한국의 기능올림픽 노하우를 전수하는 계약을 동시에 체결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제10전선은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 방시혁이다. 대한민국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미국 빌보드 파워 플레이어로 선정된 바 있다. BTS는 전 세계 약 1500만 장의 음반 판매량으로 대한민국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음악 그룹
이 됐다. 한류의 방향을 제시한 공로가 있다. 제11전선은 남이섬 강우현 부회장이다. 초라한 섬에 불과하던 남이섬을 상상경영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주인공이다. 한국의 관광산업이 나가야 할 길을 체득시킨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제12전선은 한국 관광농원 1호 농장주 진영호다. 농업을 입을 즐겁게 하는 1차 산업에서 눈을 즐겁게 하는 6차 산업으로 업의 개념을 정립해 한국 농업이 나가야 할 길을 개척한 주역들이다.


세계는 한국의 역동성에 감탄한다
이들이 있어 미래학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역동성에 감탄한다. 특히 BTS를 비롯한 한국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역동성은 놀랍다. 이 역동성의 근저는 명량해전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강강술래를 부르던 민초들에게서 나온다. 바로 IMF 위기에서 금 모으기에 동참한 바로 그 민초들이다. “장롱 속 금 모아 외환위기 극복하자”는 금 모으기 운동에 349만 명의 국민이 참여했고, 금 225톤을 모아 18억 달러의 외채 상환에 도움을 줬다. 이로써 2001년 차입금 195억 달러를 조기 상환하고 IMF에서 벗어났다. 펄 벅은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에서 한국을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극찬했다. 우리는 보석은 아닐는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는 갈대임에 틀림없다. 이것이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10~20년 후 38선이 무너진다면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또한 금세기 최고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짐 데이토 교수가 한국이 드림 소사이어티를 이끌 중심 국가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외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한국인의 역동성을 어떻게 실체화하여 샌드위치 한국경제를 극복하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산업경쟁력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의 도약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우리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예측하는 것은 필수과제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반나절(3시간 반)에 갈수 있는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는 무려 43개다. 이는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2013년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간 환승객 수는 약 703만 명으로 일본 나리타, 중국 푸동 공항보다 많았다. 2013년 10월 30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국립한글박물관을 방문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세계 속 한국문화의 융성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글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디지털 언어로서 한글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한글은 2012년 10월 9일 세계문자학회가 주관한 제2차 세계문자올림픽 대회에서 세계 27개국 문자 가운데 최우수 문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글은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쉽고, 가장 다양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문자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지금부터 폴 케네디의 예언과 같이 한국이 동북아의 허브가 되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해보기로 한다. “동북아에 세계의 미래가 있고 그 동북아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는 전제 아래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 산업의 흐름을 분석하고 그 해답으로 더 큰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의 희망 프로젝트를 설계한다. 글로벌화와 지방화라는 두 마리 목표를 향해 대한민국의 희망 프로젝트로서 지방특성화 희망과제를 제시한다.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전략 아래 대한민국의 최적 산업을 찾기 위한 리더들의 역할이 강조된다. 위기의 한국 경제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선도 전략과 함께 중국과의 공존을 위해 틈새 산업 개발이 요구된다. 20년 장기 불황에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을 벤치마킹해 모색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세계의 이정표가 되는 9개 국가들을 학습한다. 차세대 세계 리더 국가로서 인도를 시작으로 한국과 가장 유사한 일본과 중국을 학습한다. 이를 기초로 우리의 현재 가장 선진국인 미국에서 우리 미래 경쟁력의 방향을 찾고 저물어가는 유럽 국가들에서 사양의 원인을 찾는다. 대표적인 유럽 국가로는 유럽 최강국으로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독일과, 해가 지지 않는 대국을 건설했던 영국의 창조경제와, 한국과 가장 유사한 경제를 갖고 있는 핀란드의 해법을 연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스라엘과 현재 한국의 최고 파트너 국가인 베트남에서 세계 경영의 종지부를 찍는다. 이런 세계 산업 여행을 통해 한국 기업의 리더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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