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도 모르는 경복궁 이야기 - 백승우

by 선농문화포럼. posted Jan 31,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임금님도 모르는
    경복궁 이야기

 

         백승우
             궁궐 및 한양도성 문화재 해설가

 

조선 왕조 개국 3년인 1395년에 완공된 경복궁은 390여 칸으로 개 국 공신 정도전은 태조로부터 궁궐의 이름을 지으라는 명을 받았 고, 고심 끝에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로 경 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보인 근정전(勤政殿)은 경복궁의 법전으로 각종 즉위식을 거행했던 왕실의 행사장이었 으며, 경회루는 1만원권 구 화폐에 실릴 만큼 대표적인 건축물로 사랑 받아 왔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에 훼손을 겪었다가 2010 년에 복원된 광화문,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물던 건천궁, 경복궁의 후원인 향원정 등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최고의 궁궐인 만큼 생각보다 넓다. 자유롭 게 관람할 수 있지만 사전에 경복궁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람을 한다면 더욱 뜻 깊은 문화재 탐방이 될 수 있다. 최근 경복궁과 서 촌 지역 방문 관람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경복궁의 서문 영추문 이 2018년 12월부터 전면 개방 됐다. 경복궁 출입문은 이전까지 남쪽의 광화문, 북쪽의 신무문, 동쪽의 국립민속박물관 출입문 등 총 세 곳으로 이번에 서쪽의 영추문을 43년 만에 개방하면서 동• 서•남•북 모든 곳에서 출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우리에게 보 다 가까워진 경복궁을 통해 조상들의 삶의 자세와 슬기를 배운다. 온 신하들이 왕에게 머리를 조아렸던 근정전, 굴뚝과 꽃담이 아름 다운 대비의 침전 자경전, 궁궐 식구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던 소주 방, 왕비를 위해 교태전 뒤뜰에 쌓아 올린 아름다운 아미산, 비밀 스러운 왕의 화장실 이야기까지… 단순히 경복궁의 건물만 소개 하는 것이 아니라 궁궐에서 생활했던 왕이나 왕의 가족, 그리고 궁궐 안에 있는 관청에서 일하던 신하들의 모습까지 안내하고자 한다.

 

이른 새벽부터 별이 뜰 때까지 왕의 하루 일과와 함께 경복궁 구 석구석에 아름다운 유물들과 조상의 숨결이 숨어 있다. 이렇듯 경 복궁은 우리 조상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본 강좌는 조선 건축물의 정수와 지혜가 집대성된 경복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 전통 건 축이나 문화재를 보는 안목을 높여 주는데 있다. 쉬운 설명과 풍 부한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전통 건축의 특징이나 곳곳에 담 긴 조선 장인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