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농문화포럼. posted Jan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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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돈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호텔리어 사진작가 백승우(白承雨)

 

 

1.jpgMy Seoul : Hidden Gems (2018)

수려한 한강 경관이 내려다보이는 남산에 위치한 호텔 로비에는 반짝이는 연말 크리스 마스 트리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약수동 출근길’이란 사진집의 저자 백승우 씨는 현재 그랜드하얏트호텔 상무 겸 하얏트인터내셔널 동아시아 재무담당 이사를 맡 고 있다. 한 경제지가 그를 ‘투잡의 달인 백승우 사진작가 겸 호텔리어’라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 본인의 생각을 물었더니 정색을 하며 “투잡이라뇨? 저는 회사일과 사진을 각각 의 독립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30년 넘게 직장인으로 호텔 업무에만 최선을 다하던 제가 사진집을 세권씩이나 발간하 고, 유럽에서 저의 사진 작품이 판매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호텔리어 사진작가로 불리는 그의 사진 실력은 이미 해외에서도 알아주고 있다. 지난 2016년 프랑스 Paris에서 열린 ‘La Capital Gallery’ 초청 전시회에18점의 작품을 출품, 전시 첫날에 모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2017년 4월 Paris 샹젤리제거리 ‘The Gallery Boa’ 초청 개인 사진전에 참가한데 이어 2018년 11월 ‘La Capital Gallery’ 초청 그룹전에도 참가하는 등 프로 사진작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사진에는 관심 조차 없던 직장인에서 사진가로 변신한 계기는 예기치 않게 찾아 왔다. 2004년 무렵 일본인 직장 동료친구가 그에게 카메라를 선물 하면서 “너무 회사 일에만 열중하지 말고 다른 취미생활을 가져보 라”고 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인 친구의 눈에는 백상무가 회사일만 하는 일벌레로 비춰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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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ce Residence at Narita Airport, Japan (2007)

 

이를 계기로 그는 사진 찍기를 운동삼아 시작했다. 약수동 집에서 남산하얏트까지 걸으면서 출근길 사진을 엮은 수필·사진집이 바로 2013년에 펴낸 <약수동 출근길>인데 일반 독자들의 잔잔한 호응을 받았다. 현재는 절판돼 도서관에서나 구해볼 수 있는 희귀본(?)이 됐다. 하얏트에 근무 하는 동안 6개의 대학원을 졸업하며 석사학위 3개와 경영학과 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한 그는 20여년 전부 터 연세대, 동국대, 세종대 대학원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교수직도 겸하고 있다.

 

이처럼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시간을 쪼개어 2015년 서울 곳 곳을 담은 두 번째 사진집 <마이코리아(My Korea)>, 2016년 외국인 을 위한 영문 가이드북 <마이 서울(My Seoul)>을 연이어 펴냈다. 지 금도 2~3일에 한 번씩 그의 페이스북에 영문으로 글과 사진을 꾸준 히 올리면서 네 번째 저서를 준비하고 있다니 그의 철저한 시간 관 리가 경이롭기 까지 하다. 그는 근무 중에도 프로답게 장기간에 걸 쳐 일정한 테마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이 10년동안 진행하고 있는 ‘The Window 시리즈’다. 출장 다니면서 전 세계의 호텔 창문을 통해 본 이미지들을 담았다. 호텔리어다운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미국의 가방 회사 코치, 일본 나리타공항과 포시즌호텔, 국내는 포스코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마 이코리아(My Korea)’를 12년간 준비할 때는 궁궐사진을 마음껏 찍 고 싶어 1년동안 주경야독한 끝에 문화재청 해설가 자격증을 취득 했다. 현재는 덕수궁 등에서 주말 문화해설사로 활약 중이다. “저 에게는 격주로 고즈넉한 고궁에서 해설을 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정 한 휴식이자 쉼입니다!”

 

궁궐해설이 없는 주말에는 전문가에게 콘트라베이스를 배우기 시 작한지 7년이나 됐다. 음악이라는 진짜 취미 생활의 최종목표는 아 마추어 오케스트라 입단 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100세 시대에 올 해로 환갑을 맞이해 일선에서 물러나는 베이비 붐의 대표주자인 76만 4천여명의 58년 개띠들 모두 은퇴 후 그의 삶을 응원하지 않 을까? 그동안 그가 쏟아온 땀과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eungwoo.baek.566
홈페이지 https://seungwoobaek.com/

 

선농문화포럼 부장 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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