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조회 수 7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마추어 오페라가수가 들려주는 '인생2막'

 

화제의인물.jpg

지난해 하반기 선농문화포럼에서 와인강좌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변형완 저스트와인(Just Wine) 대표를 만났다. 마침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공연 시작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약속 장소인 세종 문화회관은 사람들로 한창 붐볐다. 하지만 많은 사람 속에서도 중년의 신사인 변형 완 대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동안인데다 패션 감각도 남다른 멋쟁이였다. 남다른 패션 감각은 아마도 제일모직 해외사업부 임원출신이란배경이작용하지않았을까? 반갑게인사를나눈후바로궁금한질문을던졌다.

 

어떻게 와인 사업을 시작하셨는지요?"

 

변 대표의 와인과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1980년대 뉴욕 지점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동 네 와인가게에서 저렴한 와인 100여병을 이삿짐 에 넣어왔어요. 당시 우리나라에서 와인은 좀 생 소했는데 ‘와인은 왜 유난히 우아해보일까?’ ‘성경 책에 500회쯤등장한다는와인에대한이야기는왜 그리많을까?' 등등호기심이생겼습니다." "마침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던 때였어요.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와인 아카데미'를 발견하고 주말반 에 바로 등록해 와인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지요."

 

이렇게 '호기심과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와인 과의 인연은 제2의 업(業)으로 이어졌다. 2004년 회사를 퇴직하고 '와인' 사업을 시작했다. "개업 초기 걱정이 많아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 했는데, 그냥시간을보내는게아까워매일한편씩 와인 칼럼을 써서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컬럼 내용이 몇 달 후 대기업 사보 담당자의 눈에 띄어 약 10개월간 연재하는 기회를 얻었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변 대표의 와인 칼럼은 많은 사람에게 읽혀지면서 새로 오픈한 와인숍을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소믈리에 코스, 마스터 코스를 마치고 현재 외국협회 자격증을 포함해 4~5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와인 전문가다. 서울과 분당 등 수도권에서만 100회에 걸쳐 약 1000여명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6주 코스의 와인 강좌를진행했을정도로와인지식을보급하는데도 앞장 서고 있다. 제2의 업으로 와인을 택한 변 대표의 경험은 인생 2막을 꿈꾸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화제의인물1.jpg

퇴직을 앞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이제는 해야 할 일을 하며 살 때가 아니라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때"라고 조언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찾고 배우다 보면 인 생 후반기 삶을 보다 가치있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어요. 그동안 쌓은 경험과 인적 자원을 잘 활용 하면 젊은 세대보다 결코 불리할게 없어요." 연이어 “좋은 와인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으 로 이어졌다. “우선은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아 야 합니다. 와인도 상품이니까요. 그 다음은 모임 의 성격과 음식, 또는 대접하는 상대방의 격과 수 준을 고려해서 각각의 사정과 상황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와인 이 최고로 좋은 와인입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변 대표의 호 기심은 와인으로 끝나지 않는다. 60살이 넘은 나이 에 그는 대학 평생교육원에 등록해 성악 공부를 시작했다. 4년째 개인 레슨까지 받으면서 성악 공부에 열중 하고 있고 분당 지역 성악 동호회에도 열심히 참여 하고 있다. 이 같은 열정 덕분에 변 대표는 2015년 제6회 전국 아마추어 성악 콩쿠르에서 푸치니의 '공주는 잠못 이루고 (Nessun Dorma)'를 불러 시니 어부 우수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와인과 음악이 변대표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광화문 네거리를 벗어나는데 오페라 투란도트 3막에서 타타르국의 왕자이자 티무르의 아들인 칼라프가 중국 공주 투란도트에게 사랑의 승리를 확신하며 부르는 아리아가 귓가에 멀리 울려 퍼졌다.

 

글 임혜진 선농문화포럼 부장


  1.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 ... 역사적인 전환점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는 무엇일까? 건국 시점은 언제로 봐 야 할 것인가? 1948년 정부수립 선포를 건국으로 볼지, 아니 면 상해 임시정부 출범을 건국으로 볼 것인지 상반된 주장이...
    Date2025.02.09 Views96
    Read More
  2. 이광형 KAIST총장 인터뷰

    감정을 가진 AI가 조만간 나타난다 글 임흥순 / 한양사이버대교수 / 전 KBS기자 성큼 다가온 AI(인공지능)의 시대, 앞으로의 인류는 어떻게 변화할 까? 이광형 KAIST총장은 “조만간 AI는 감정과 자아의식을 가질 것 이다. 즉 AI가 인간처럼 생각하는 수...
    Date2024.08.19 Views184
    Read More
  3. 한국감성의 재즈가수 ‘나윤선’

    K-재즈, 유럽인들이 좋아해요! 에밀 졸라가 그랬던가? 파리의 위장이라고. 넓은 광장과 극장이 좌표를 찍고 있는 샤틀레. 1862년에 세워진 2,500석 규모의 이 프랑스 최대 오페라 극장은 파리 공연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선망의 장소다. 프랑스로 음악 유학을 ...
    Date2024.01.29 Views237
    Read More
  4. 나는 70세에 운동을 시작했다

    전 신호그룹 회장 이순국 노인 건강 전도사 ‘한국 시니어 근력 운동 실천 기구 이사장’,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스포츠학과 명예학과장’. 그의 명함이다. 나이 들어서도 얼마든지 저항성 운동이 가능하고 고강도 저항성 운동을 쉬지 ...
    Date2023.08.08 Views192
    Read More
  5. ‘성공의 열쇠는 좋은 머리가 아니고 성실성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좋은 머리가 아니고 성실성입니다' 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희범 1964년. 중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못 본 얼굴을 복도에서 만났다. 똘 똘하고 선해보였다. 본관 출입구 바로 옆 교무실 근처. 먼저 말을 걸 었다. 안동에서 왔다고 했다...
    Date2023.01.13 Views234
    Read More
  6. 혈기도를 아시나요

    혈기도를 아시나요 정택주 혈기도 세계연맹 이사장 화제의 인물이다. 명함에 적힌 대로 혈기도 세계연맹 이사장이라서? 세계연맹은 아직은 초기 단계일 뿐이다. 토종 운동 혈기도는 이제 막 유럽과 북미를 대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사범이라서? ...
    Date2022.08.21 Views895
    Read More
  7. 국민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

    국민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를 선농포럼에서도 소개할 수 있게되어 기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한 여학생이 케네디 취임연설을 가르치던 선생님께 이렇게 반문했다. “그건 29대 대통령 하딩이 했던 말을 케네디가 다시...
    Date2022.01.22 Views200
    Read More
  8. 父女 교수의 장학금 쾌척 릴레이

    구재옥 교수(한국방송통신대학교 명예교수)의 아버지 구인환 교수 따라하기 부녀 교수가 순차적으로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했 다. 구인환 교수(1929 ~2019)가 모교이자 23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1억원을 기부한 ...
    Date2021.09.05 Views258
    Read More
  9. 내년 대선 이후 본업 ‘기생충 연구’로 돌아갑니다.

    내년 대선 이후 본업 ‘기생충 연구’로 돌아갑니다. ‘사회과학에서는 객관성 objectivity은 존재하지 않는 불가능한 개념이다. 객관성이란 단지 상호 주관성 inter-subjectivity 의 작용일 뿐이다.’ 사회과학자들의 결론이다. 사회과...
    Date2021.01.28 Views224
    Read More
  10. 우리동네 파바로티 고희전

    요리사로 변신한 성악가 고희전 코로나로 더없이 길게 느껴지던 장마에 문자 한통 이왔다. “ 성악가 고희 전입니다. 6월부터 기존에 해왔던 연주회를 다시 진행하려고합니다. 아울러 우리동네 파바로티 이 룸카페에 스파게티와 화덕피자 메뉴를 추가해 ...
    Date2020.08.20 Views2983
    Read More
  11. 산이 그곳에 있어 산에 오른다 암벽사진작가 ‘강레아’

    산이 그곳에 있어 산에 오른다 암벽사진작가 ‘강레아’ 강레아 프로필 2000. 02 신구대학 사진과 졸업 2004~06 사람과산 객원기자 2007~10 월간 산 ‘빛으로 담아낸 Walls and climbers’ 연재 2011~14 월간 사람과 산 기자 2014~17 월...
    Date2020.02.05 Views615
    Read More
  12. 그룹홈 엄마로 변신한 가수 윤설희

    작은콘서트에서 노래하는 윤설희(오른쪽)자매 그룹홈 엄마로 변신한 가수 윤설희 넓고큰방도있지만 나는그룹홈이 더 좋아요! 앨범〈논두렁밭두렁〉 윤설희씨를소개하는방법은여러가지다. 첫째, 1980년대 부부 혼성 듀엣 〈논두령밭두령〉의 멤버요 작사가. 대...
    Date2019.08.29 Views1769
    Read More
  13. 호텔리어 사진작가 백승우

    취미가 돈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호텔리어 사진작가 백승우 My Seoul : Hidden Gems (2018) 수려한 한강 경관이 내려다보이는 남산에 위치한 호텔 로비에는 반짝이는 연말 크리스 마스 트리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약수동 출근길’...
    Date2019.01.31 Views743
    Read More
  14. 그녀의 손을 거치면 마법처럼 잘 팔린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휩쓴 이유리씨

    그녀의 손을 거치면 마법처럼 잘 팔린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휩쓴 이유리씨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 경영인의 단계를 지나 최종적으로 디자이너로서 생애를 마쳤다. ‘사람들은 만들어서 보여주기 전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rsqu...
    Date2018.08.23 Views1887
    Read More
  15. 조환복 전 멕시코대사 / "37년간 각국을 돌며 받았던 질문, 이제 대답할 때입니다."

    “37년간 각국을 돌며 받았던 질문, 이제 대답할 때입니다.” 조환복 전 멕시코 대사 인터뷰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전 멕시코대사 조환복(영남대 석좌교수)은 37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생각해 ...
    Date2018.01.22 Views895
    Read More
  16. 제2의 인생은 이런 것/정강현 여유회 회장

    1966년에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18회에는 ‘여유회’라는 특이한 모임이 있다. 동기들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이름이 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감이 잘 잡히지 않는 모양 이다. 이름 자체가 생경해서 그런지 졸부가 된 여유 있는 부자들끼리 모...
    Date2017.08.28 Views340
    Read More
  17. 와인과 음악의 만남 / 변형완

    아마추어 오페라가수가 들려주는 '인생2막' 지난해 하반기 선농문화포럼에서 와인강좌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변형완 저스트와인(Just Wine) 대표를 만났다. 마침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공연 시작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 저녁이어서 그런...
    Date2017.01.23 Views774
    Read More
  18. 14년 만에 산문집 발표한 현기영 인터뷰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소설로 위대했던 작가들의 산문집을 읽는 것은 사실 좀 두려운 일이다. 픽션의 바다에서 보여주었던 세계관과 문장들이 소소하게 개인화하면 서 신비감이 사라지고 사변의 수준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다. 이리저리 발표했...
    Date2016.08.29 Views293
    Read More
  19. 서산 부석사 관음상의 눈물 저자 김경임 인터뷰

    <서산 부석사 관음상의 눈물> 저자 김경임 인터뷰 약탈 문화재 환수 문제의 전문 외교관 출신 오벨리스크, 몽유도원도에 이은 3부작 출간 2012년 10월 2일 대마도 중서부 해안의 외진 기사카 마을. 저녁 7시 무렵이 되자 적막한 바다를 마주한 이 작은 마을 ...
    Date2016.04.11 Views414
    Read More
  20. 저시력자 안경개발에만 35년 강정근

    저시력자 안경개발에만 35년 강정근 안경아, 고맙다! 고쳐줄 수는 없지만, 보게 할 수는 있어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열렸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마흔부터 청춘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지만, 40대 중반이 되면 대부분 근거리가 침침해 보이는 노안이 ...
    Date2016.04.11 Views454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