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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5:41

러시아 역사와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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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와 푸틴
이원복
전 덕성여대총장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
러시아의 역사를 보면 독특한 점이 많이 눈에 띈다. 예컨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여제(女帝/여자 황제: 차리나)시대 로, 불과 71년 사이(1721-1796) 사이에 단 3년간을 빼고 무려 네 명의 여성이 황제가 되어 68년 동안 러시아제국을 지배했다. 첫 여제인 예카테리나 1세는 러시아를 서유럽식으로 개혁한 표트르 대제의 부인으로 남편이 죽은 뒤 친위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두번째 여제는 표트르 대제 이복형의 딸인 안나였고 그 뒤를 이어 친딸 엘리자베타가 장교들을 선동하여 쿠데타로 황제에 올랐고 그 뒤를 표트르 3세가 잇는다. 독일 왕족과 결혼한 어머니가 독일 서 그를 낳아 길렀고 러시아제국 황태자일 때 독일 공주를 아내로 맞았는데 그녀의 이름이 조피 아우구스테 프리드리케로 러시아 로 돌아와 남편이 차르가 되어 황비가 된 뒤 남편인 표트르 3세를 암살하고 그 유명한 예카테리나 2세, 대제가 된 여걸이다. 그러니 까 러시아제국 역사의 전성기를 이룬 그녀는 러시아의 피가 한 방 울도 안 섞인 순수한 독일인이었다. 독일여자가 러시아 황제가 된 뒤 그녀의 뒤를 이어 러시아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6명의 황제기 등극하는데, 그 배우자가 한 명(덴마크 공주/독일계)을 제외하고 모두 독일 여성들이었다. 이처럼 러시아의 황실에는 독일의 피가 짙게 흐르고 있는데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두 나라가 그렇게 앙숙 으로 싸웠다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다. 하기야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제국의 빌헬름 2세 황제의 어머니가 바로 대영제국 빅토리아여왕의 큰 딸로 영국여왕의 외손자인데도 할머니, 어머 니의 나라와 전 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큰 전쟁을 벌였다.
러시아 역사에는 두 명의 가짜 황제도 등장한다. 뇌제(雷帝)로 알 려진 이반 4세는 절대 권력을 휘두른 무시무시한 군주로 역사에 기록되는데, 편집증, 조울증으로 기괴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며느 리가 얇은 옷차림으로 궁정을 돌아다니자 화가 난 그는 임신한 며 느리의 배를 발로 차 유산이 되었고, 격분한 황태자 이반이 아버 지에게 항의하자 성질은 못이긴 그는 쇠뭉치가 달린 지팡이로 아 들의 머리를 내리쳐 결국 며칠 뒤 사망했고 아들의 시신을 부등 켜 안고 통곡하였지만 자식을 죽인 아버지가 되고 말았다. 황태자 가 죽은 뒤 남은 것은 세 살짜리 이복동생 드미트리였는데 귀양 가 있던 곳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러시아는 대 혼란에 빠지 고 그 와중에서 드미트리를 자청하는 가짜가 둘이나 나타나 반란 과 쿠데타로 둘 다 차례로 차르에 오른다. 이런 궁중 암투와 기묘 한 역사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프랑스의 철학 자 볼테르는 이렇게 비아냥거렸다. “러시아의 권력은 세습하는 것도 쟁취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차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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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세 명의 블라디미르가 지배한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레닌 (1870-1924)
세계 최초의 공산혁명을 이끈 지도자 푸틴의 정치를 보면 러시아적인 “막무가내”가 두드러진다. 앞에서 열거한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도 러시아 백성은 언제나 차르에 순종했다. 러시아인들은 언제나 권력에 순종적인 백성이었다. 러 시아인 학자들은 러시아인들의 특성을 세 가지로 정의하는데
*러시아 정교 “신(神)”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과 희생
* 애국심 내 나라 “어머니 대지”에 대한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 즉 “자연(自然)”에 대한 순종
*차리즘 차르로 상징되는 “절대 권력”에 대한 순종
러시아인들이 가장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위대한 조국“ - 러 시아가 주도했던 대 소련의 붕괴이다. 떨어져 나간 14개의 소비에 트 공화국을 다시 러시아의 품에 안으려는 꿈을 푸틴이 몸소 실현 하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꿰뚫어보고 있는 사람이 바로 푸틴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지지부진 하는데도 푸틴의 지지율이 80% 이상을 상회하는 이유가 바로 여 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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