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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열쇠는 좋은 머리가 아니고 성실성입니다'

 

 前 산업자원부 장관 이희범

 

 

1964년. 중학교 3년 동안 한 번도 못 본 얼굴을 복도에서 만났다. 똘 똘하고 선해보였다. 본관 출입구 바로 옆 교무실 근처. 먼저 말을 걸 었다. 안동에서 왔다고 했다. 그런데 하복이 꼬깃꼬깃했다. 호기심 을 못 참고 또 물어봤다. 하숙 하냐고. 혼자 산다고 했다. 그럼 밥 하 고 빨래도 혼자 하냐니 그렇단다. 이미 기자가 되기로 했던 터라 그랬나? 만 15살 여고생이 처음 보는 동기 남학생에게 이래저래 거침 없이 물었다. 빨래를 해서 손으로 꽉짜서 널었단다. 힘을 주어 꽉짠 흔적이 교복에 뚜렷하게 남아있는 건 모르는 것 같았다. 또래 남학 생이 혼자서 살다니? 60년이 지나도 선명하게 남아있던 기억.

 

성북 경찰서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3살 난 이희범은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안동으로 내려간다. 안동중학 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대구로 갈까 서울로 갈까 망설였다. <학 원>은 당시 중고생의 필독(?) 잡지. 문창만 서울사대부중 동갑 내기 가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묘한 경쟁심이 생겼다. 나중에는 친구가 됐지만. 게다가 서울 사대부고 학생이 되면 서울대학교에서는 그냥 받아주는 줄 알았다. 고등학교는 그렇게 선택했다. 을지로 5가에 있 는 사대부고와 비교적 가까운 답십리에 방을 얻었다.

 

때는 청계천이 복개 되기 전. 천변 좌우가 헷갈려 답십리 반대쪽 효창공원에서 내린 적도 있었다. 국어시간에 교과서를 읽으니 반 아 이들이 깔깔 거리고 웃으며 원숭이 보듯 했다. 안동 사투리도 심했나? 쉬는 시간에는 함께 놀 친구가 없어 교정 뒷 쪽 미군부대가 면 해 있는 철조망에서 어슬렁거렸다. 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하나? 사춘기 방황, 그런 건 사치였다. 추석에는 혼자 남산에 올라가 서울 시 내를 내려다보며 한탄도 하고 다짐도 했다. 결론이 나왔다. 1등, 1등 을 해야겠다. 만 15세 소년 이희범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1학년 2학 기말. 교무실 앞벽에 이름이 붙었다. 전체 10등까지 이름을 붙였던 가? 그때 누군가가 왕따 당하지 말고 기독학생회 동아리에 나오라 고 해서 나갔다. 봉사활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니 좀 나았다. 그리고 드디어 2학년 1학기말, 이과전체 1등. 1등 인생이 시작된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착착 실현 되면서 1969년에는 <전자산업 진흥법>이 통과됐다. 서울공대 전자공학과는 전통적으로 최고 인 기였던 화학공학과를 제치고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과가 됐다. 이 희범도 전자공학과 학생이 된다. 같은 과 수재 선배의 출세가 독이 되는 것도 지켜보았다. 소년시절의 고생은 득이 되지만 소년의 출세는 독이 될 수 도 있음을 이희범 소년은 확실히 느꼈다고 했다. 졸 업 후 행정고시를 목표로 행정대학원에 들어갔다. 이과 학생에게 법조문과 행정관련 개념은 쉽지 않았다. 한차례 실패 후 1972년 제 12회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과 생의 행정고시 수석합 격.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30년 공무원 생활을 차관으로 마치고 서울산업대학교 총장으로 일 할 때 장관직을 제의 받는다. 장관직을 수행한 후에는 한국생산성 본부 회장, 한국 무역협회장을 맡았다. 여러 기업체에서도 그에게 SOS를 보냈다. 경영자총협회 회장. LG상사 부회장. STX건설 회장. 그 사이 대통령자문 정책 기획위원, 한미경제협의회장을 지냈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이어서 올림 픽 관련 임무를 여러 차례 맡았고. 2020년에는 서울대학교 총동창 회장직도 2년간 수행했다. 그의 이력은 열거만 하기에도 지면이 모 자랄 지경이다. 수상 내역도 다양하다. 황조근정훈장(대한민국 정 부). 청조근정훈장(대한민국 정부). 올림픽 금장(IOC). 패럴림픽 금 장(IPC). 관악대상(서울대총동창회).

 

공무원시절, 38살에 경영학 석사를 따겠다고 조지워싱턴대학에 입 학했다. 입학 제한 연령이 40세였다. 2년 동안 매일 청소부가 퇴근 할 때 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도시락 2개를 싸서 식당 한구석에 서 먹으면서. 결과는 전과목 A. 수마콤라드 (전체1등). 이번에는 미 국에서 1등을 했다. 그래서 2021년 조지워싱턴대학 200주년 기념 식에서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았다. LG상사와 STX그룹이 이희범 전 장관에게 경영에 참여해 달라고 했을 때 언론에는 이런 기사가 떴 다. ‘또 이희범? 이희범 밖에 없나?’ 기사 내용을 소개한다. ‘한마디 로 돌쇠 스타일... 어느 누구보다 성실한데다 세세한 부분과 큰 그림 을 함께 챙기는 기획력 및 반드시 이뤄내는 강한 업무 추진력, 그리 고뚝배기스타일의친화력은쉽게흉내내기어려울정도... 또 각종 수치를 자세히 알고 있을 정도로 디테일에 강해 업무 장악력이 뛰 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경제 2013년 11월 29일자) 그가 장관에 임명됐을 때의 평을 보자. ‘2000년 자원정책실장 시절 에 전력노조 파업이 발생하자 특유의 뚝심으로 밤샘협상을 진행하 고 여야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성공 적으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성격은 소탈한 편이나 업무 면에서는 치밀하면서도 배짱이 두둑하고 추진력과 리더십이 뛰어나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연합뉴스 2003. 12. 15)

 

 

그는 산업자원부장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 서울대총동창회장 은 자신이 구원투수로 나섰던 직책이라고 했다. 20년 동안 골치를 앓았던 원전 폐기물 부지 선정 문제는 주민투표를 통해 4개 지역이 서로 유치하겠다는 경쟁을 벌여 경주에 설치키로 마무리했다. 평창 올림픽에 대해서는 되지도 않을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말년에 하면 서 인생 망치려느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발령이 났다. 대통령은 탄 핵되고 3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던 올림픽을 치른 후 이희범 조직 위원장은 역대 가장 훌륭한 위원장이라는 찬사를 IOC 위원장으로 부터 들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제일먼저 3천만원 의 기부금을 내서 도움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전 포스코 권오준 회 장, 고교 1년 후배가 보기에도 안스러웠나 보다. 선녀회도 후원을 마 다하지 않았고. 전대미문의 서울대총동창회 사태 이후 반기문 및 김종섭 현 회장의 적극 추천으로 회장이 됐다. 관악 경제인회를 만 들고 장학회관 보수공사를 통해 임대료가 53억원에 이르렀고 2억 원이었던 회비가 12억원이걷혔다. 최근에는 상공부에서 함께 일했 던 장욱현 시장의 요청으로 경상북도 영주 풍기 세계 인삼 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맡아 목표 대비 6.3배인 3150만불의 수출계약과 추 가로 1878만불의 수출상담을 맺는데 기여했다. 계약이 체결 될 때 마다이장관은 자리에 함께해서 축사를 해줬다고.

 

 

요즘 이희범씨는 경상북도 출자기관인 경북문화재단 대표를 맡아 ‘대들보 빼고 다 바꿔야 안동이다... 지금이 적기이다’ 고 주장하고 있다. 안동시의 정신문화 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인문 분야의 다 보스 포럼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일주일에 2일은 안동에 가있다. 그에 따르면 안동은 정신문화의 수도로서 일제 때는 독립운동의 메카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인구소멸 대상지역에 포함됐다. 그 만큼 생산시설이 없고 일자리가 없으니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 따라서 ‘양반이 밥 먹여 주느냐’는 말 처럼 이제는 양반들도 일터로 나가야 하고 공장을 유치해야 소멸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 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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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풍기인삼엑스포 기념품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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