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2022.08.21 09:52

혈기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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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도를 아시나요

정택주鄭宅周 혈기도穴氣道 세계연맹 이사장

화제의 인물이다. 명함에 적힌 대로 혈기도穴氣道 세계연맹 이사장이라서? 세계연맹은 아직은 초기 단계일 뿐이다. 토종 운동 혈기도는 이제 막 유럽과 북미를 대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사범이라서? 그렇다. 그래도 각종 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 많은 사범들이 모두 화제의 인물은 아닌데. 그럼 보통 사범들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뭐가 다를까?

1947년 생. 서울재동초등학교, 서울 사대부중, 고, 외국어 대학교 러시아어과. 1975년에 외환은행에 공채로 입사했 으나 4년 후 퇴사했다. 은행의 창구 업무는 갑갑하고 고통 스럽기만 했기에. 중소 무역업체 공성산업으로 이직했다. 그러다 알게 된 미국인 바이어와 손잡고 1982년에 공성통 신 전자를 창업했다. 1989년에는 회사를 상장 했고 1998년 매각할 때까지 5천 만 불 수출 대통령상, 1천 만 불 수출 탑 상, 동탑 산업 훈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5개 기업의 상장을 주도했으니 먹고 살 것은 넉넉히 챙겼으리라 짐작이 간다. 성공한 기업인. 그런데 20여년 후 그는 인당忍堂이라는 도인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아 흰 수염은 안 길렀지만 분명 도인이라고 했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 람’ 이라는 뜻이란다. 화제의 인물임이 틀림없다.

비원(창덕궁) 정문에서 종로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 큰 길 가에 도장道場 간판이 몇 개 달려있는 건물이 있다. 혈기도 간판 따라 지층으로 내려가니 넓은 도장이 보인다. 흰 도복 차림의 도반道伴 40명이 정 사범이 곡을 하듯 ‘천天!’ 이라 외치면 숨을 들여 마시고 ‘지地!’라고 외치니 숨을 내쉰다. 단순하고반복적인구령에따라행공行功 중이었다. 월요일 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 반부터 2시간 동안이 정 사범 이 지도하는 수업시간이다. 2,30대 청년, 5,60대 여성, 날렵 하게 생긴 20대 여성 등 40명. 낯익은 한 노인 분을 자세히 보니 왕년의 KBS 음악 연출가 이상만 씨였다. 80대 인데 몸 은 꼿꼿하고 눈빛은 강렬하고 기억력은 그대로였다. 정사 범의 입에서는 다른 유명인사의 이름이 줄줄이 나왔다. 도 반道伴 들은 앉았다, 누웠다, 섰다, 다리를 펴거나 엎드리거 나, 손을 흔들고 다리를 벌리거나 모은채. 그사이로 앞뒤로 머리를 흔들어 대거나, 다리를 벌린 자세에서 좌우로 몸을 흔들기도하고, 양팔로 다리를 잡고, 양팔을 땅에 짚고, 양팔 을 뒤로하고 손깍지를 하기도 한다. 제대로 운동을 하는구 나, 하지만 힘들것 같았다. 모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우리 몸의 세포와 세포 사이의 공간인 혈穴을 통해 우주의 기氣 즉 에너지가 들어오고 나가므로 단전호흡은 혈기도의 기본이다. 또 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를 바로 세우는 것이 이 운동의 핵심이다. 수천 년 동안 산속에서 신선을 표방하며 수련하던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운동이란 다. 수행자들은 몸을 어린애 상태로 되돌려서 새 세상을 얻 고자 했다. 설악산에서 天宇 도인의 내 제자가 되어 신선도 道를 배운 우혈宇穴이 1984년 서울에 혈기도장을 열어 산속 의 신선도를 인간의 생활도로 바꿨다. 우혈宇穴의 속세명은 허장수(1936-2017) 부산 동래 부호 가문의 막내로 태어나 평생 수련에 정진했다. 정 사범의 수련에 마침표를 찍게한 세 명의 스승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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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공行功 동작을살펴주는정택주사범)


운동이 끝난 후 만난 사람들의 증언은 다양했다. 허리 디스크, 고혈압, 당뇨 외에도 10여 년 동안 반신불수, 중풍으로 고생했던 사람들. 병원에서 포기했는데도 파킨슨병을 회복했다는 사람.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서.... Sound mind in a sound body 라는 동서고금의 격언처럼 몸이 회복되니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는 사람들. 예수의 기적을 나열하듯이 증언은 이어졌다. 미국 듀크대학교 의과대학의 한 교수가 우혈宇穴의 미국 강연들 듣고 ‘혈기도는 과학’이라고 극찬했다며 정 사범이 증언을 마무리한다.

현재 혈기도 회원은 100여 명. 대표 정택주씨도 증언을 쏟아내던 사람들과 유사한 이유로 도道에 입문했다. 일본 무사시노 예술대학을 나온 아버지와 일본 여자 체육대학을 졸업한 어머니 사이의 3남 1녀 중 막내. 고등학생 때는 지금의 일진과 같은 ‘쌤바디’ 회원이었다. 당시 어머니는 같은 학교 이수복 체육 선생님(남녀공학). 엄하기로 유명했다. 85년도에 66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한 어머니에 대해 그는 “내가 속을 썩여서” 라며 고개를 떨군다. 욱 하는 성격을 고치려고 호를 참을 인忍자를 넣어 인당忍堂 이라고 지었다. 그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간 후 산악인 친구들과 어울려 제2의 인생을 살더니 졸업 후에는 대우, 현대, 외환은행 등 무려 3곳 모두 합격 한다. 무역회사 대표가 된 후 에는 ‘달러를 버는 것이 애국이다’ 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세계를 돌아다니다 80킬로 거구가 됐다. 변비와 허리디 스크가 공식처럼 따라 왔다.

일본식 참선을 하는 수요회를 주관하던 박희선 박사(서울 공대 교수 1919 –2016)를 만난 것은 둘째 형의 권고 덕이었다. 93년 7월 마지막 수요일. 30분 정도 호흡만 하는데도 고질병이 하나씩 없어지고 체중도 빠지고 건강이 회복되더란다. 그렇게 놀라움과 환희 속에서 참선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고객과의 오후 약속이 취소돼 참선을 하던 중 무아지경에 빠진다. 의식이 갑자기 맑고 차가운 느낌의 새파란 하늘처럼 바뀌면서 편안하고 행복함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구쳤다. “어? 이게 뭐야?” 하는 순간에 그 의식은 깨지면서 머릿속은 일상으로 돌아 왔다. 몇 시간이 흐른 후였다. 갑자기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고 “이렇게 살면 안 되지” 라는 스스로에 대한 명령이 가슴 깊은 곳에서 들렸다. ‘장사꾼을 도인으로 인도’하는 소 리. 95년 10월이었다. 그 생생한 경험 이후 회심回心을 결심 했다. 그러나 다시는 같은 경험을 못했다. 비슷하다가도 금 세 깨져 버렸다. 갈증으로 도인과 스님을 찾아 다녔다. 인도 와 티베트까지. 원효대사처럼 속세와 인연을 끊었어야 했 나? 인간 정택주는 이렇게 ‘돈 버는 사업‘이 아닌 ‘새로운 정신세계’를 추구하게 된다. 남들이 부러워했던 외환은행 직원 자리를 패기 있게 집어 던지고 나왔던 그때의 기분과 각오로.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지옥을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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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공行功 중인 혈기도회원들)


혈기도 창시자 우혈宇穴을 만난 후 정 사범은 자신이 추구 하는 참선의 경험을 다시 느껴보겠다는 노력이 의미 없음 을 깨닫는다. 우주의 모든 것을 관통하는 기운 즉 에너지氣의 완성은 없다고 배웠기에. 2004년 이었다. 처음 가본 혈 기도장에서 “아 이것이다” 고 느끼고 입회원서를 작성한 때가. 입문한지 18년째이고 사범을 한지는 10년이 됐다. 그 사이 정 사범은 도인 목사 김흥호(이화여대 기독교학 과교수 1919-2012)를 만난다. 1996년 3월부터 2010년 까지 매주. 소크라테스로 시작되는 서양의 사상과 공자 맹자를 비롯한 동양사상, 거기에 마태복은 5장을 가장 신봉한다는 그의 성경 강의를 들었다. 중생이 스승을 만나 눈을 뜨는 과정은 빛이고 내가 보게 된 길을 향해 하는 수행의 결과물은 힘이다. 새사람이 돼서 생명을 얻게 되면 김 목사의 빛, 힘, 생명이라는 삼위일체는 완성된다. 그는 1940년대 정인보 이광수와 함께 조선의 3대 천재라 불렸던 과학자이자 철학자 다석多夕 류영모柳永模(1890-1981)의 제자. 함석헌 도 그의 제자라더니. 그럼에도 일상의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갈등, 행行이 따르지 못하는 마음공부에 정택주의 회의는 계속됐다. 바로 그때 혈기도를 만났다.

"우주의 에너지(기氣)와 나와의 교감이 이루어져서 일체화가 되면 그 에너지는 우리의 가장 약하고 잘못된 곳을 찾아내서 나도 모르게 정상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큰 수술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상처가 아물어 몸이 회복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주 에너지 혹은 기氣의 작용은 너무 신비하고 오묘해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머릿속에 있지 않고 꾸준한 행공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 우주와 에너지와 교감 할 수 있을 때만 가능 합니다."

시속 1600 km 속도로 돌고 있는 지구에 살고 있는 유한한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우주, 하느님, 부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꼭 스승이 필요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고. 2017년에 우혈이 작고 했고 4명의 사범 중 연장자인 인당忍堂이 자연스레 대표가 돼서 지금껏 도장을 이끌고 있다. 가족으로는 동갑내기 부인과 두 딸. 밴쿠버와 샌프란시스코에 각각 거주하고 있다.

김춘옥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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