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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를
선농포럼에서도 소개할 수 있게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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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한 여학생이 * 케네디 취임연설을 가르치던 선생님께 이렇게 반문했다. “그건 29대 대통령 하딩이 했던 말을 케네디가 다시 사용한 거 맞지요?”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되는 아이가 단 시간에 학급의 일원이 되고 학교의 유명인사가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2021년 12월 초 서울 선릉역 근처에 있는 작업실로 〈먼나라 이웃나라〉 의 작가 이원복 前덕성여대총장을 만나러 가면서 미국 대통령 편을 찾아 챙겨갔다. 저서에 싸인을 해주던 이 교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제일 보람있다”며 다른 일화를 들려줬다. 초등2학년 학생이 헨리 8세 부인들의 이름을 줄줄이 꿰서, 초대해 준 영국 가족을 놀라게 했다는 한 주재원의 경험담이었다.

“내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는 외국인에게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던 학생들이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공부하러 떠나, 만화 속에서 본 세계와 실제 세계를 비교하면서 ‘세계시민’이 된 거지요.”

 

 

“학교신문에 4칸짜리 만화를 그리다가 친구 소개로 소년한국일보에서 해외 유명 만화를 베끼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어요.”

 

 

올해는 <먼나라 이웃나라>가 세상에 나온 지 40년이 된 해이 다. 1981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1년에 한나라씩 6년간 신문연재를 했다. 1987년에 이 연재물을 단행본 6권(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으로 묶어 한꺼번에 출판해 크게 성공 했다. 이후 일본편 한국편 미국편 중국편 스페인편 오스만제국과 터키편이 차례로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하거나 집 정리를 하면서 책장을 꽉 채우던 백과사전과 각종 전집류를 치우지만는 아직도 꿋꿋이 버티고 있다. 온라인 독서시대가 도래했어도 여전히 팔리는 책, 여전히 다음 편,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책으로 살아남아 1,800만부라는 교양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만화를 그리셨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신문에 4칸짜리 만화를 그리다가 친구 소개로 소년한국 일보에서 해외 유명 만화를 베끼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어요. 75년에 독일로 유학 가서도 계속 그려 보냈지요. 81년에 일시 귀국해서 소년한국일보 故김수남사장과 포장마차에서 대화하다가 ‘유럽생활 경험을 살려서 역사만화를 그리고 싶다’ 말씀드리니 ‘먼나라 이웃나라’라고 제목까지 즉석에서 지어주시며 격려하셨어요. 정말 신의 한수 같은 작명이지요.”
 
발음하기도 좋고 기억하기도 좋은 제목입니다.
“글로벌하기도 하고요. 먼 나라지만 가까운 이웃 나라다, 세상에는 먼 나라도 있고 이웃 나라도 있다... 연상할 여지가 많아요. 당시 제가 유학한 나라 독일에는 35개국에서 학생들이 왔어요. 전공이 시각디자인이니 보는게 남는 거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정말 많이 했어요. 친구들과 고물차를 타고 기름 값을 n등분해서 다니며 역사 이야기를 끝도 없이 주고받았어요.”
 
세계에는 나라가 2백여 개나 있으니 아직도 쓰셔야 할 나라 가 많이 남았네요.
“다 하려면 책 2백 권이 나와야하니 그럴 수는 없고요, 지역으로 묶어보자 싶어 <가로세로 세계사>라는 번외 편으로 동남아, 발칸, 중동, 태평양, 오스만제국 등 5편을 쓴 거랍니다.”
 
가장 힘들었던 책은 어느 나라 편이고, 가장 애착이 가는 책 은 어느 나라 편입니까?
“힘들었다고 하기보다는 조심스러웠던 것이 한국 편입니다. 그리고 프랑스편은 제가 처음 쓰기 시작한 나라이고 실제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기도 합니다. 한국편은 제가 이 시리즈를 출발시킬 때부터 사실상 목적지로 생각했던 곳입니다. 세계의 멀고 먼 나라들을 다 돌고 와서 저의 조국 한국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한국편을 내고나서 시한폭탄을 건드렸다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SNS라는 폭탄 말입니다. 악성댓글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 등 SNS를 안하고 있습니다. 악의적인 비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나라편이 나온지 오래됐는데도(2002년) 개보정을 하지 않으세요?
다른 나라들은 계속 업데이트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단일민족이기에 인종문제 없고, 종교분쟁도 없는 나라인데 갈등지수는 세계 2위입니다. 저는 이걸 ‘비교 불만’이라고 표현합니다. 정답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제 능력으로는 개보정을 할 수가 없어요.(웃음)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5년 정도마다 업그레이드합니다. 독일통일, 아일랜드 IRA해체, 트럼프 당선과 퇴장 등 역사적 사건을 추가하지 않을 수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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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처음 시작하실 때와 비교해서 역사를 보는 관점이나 세계관이 달라지신 것을 느끼십니까?
“물론이지요. 제가 처음 서유럽 6개국을 쓸 때만 해도 선망과 동경의 시선이 컸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지요. 그래서 과도한 감탄이나 부러움의 표현들을 거의 없애고 원고도 고쳐 씁니다. 개보정도 여러 가지인데,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거나 저의 역사적 관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미국편에 있던 유대인 묘사에 대해 항의가 들어왔을 때 일인데요, 그때는 숙고한 끝에 아예 들어냈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옳아서가 아니라 시비 자체가 낭비적이라 여겨서 그렇게 했습니다.”
 
평소에는 어떻게 소일하시나요?
“사람들은 제가 늘 바쁠 거라 지레짐작합니다. 하지만 저 시간이 많아요.(웃음). 골프도 안치고 별다른 잡기도 없습니다. 총장직도 잘 물려주고 나왔고 아내와 아들이 캐나다에서 살기 때문 에 개인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요. 자료조사하고 작품 구상하는 외에는 친구들 불러 포도주 마시는 게 낙입니다.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을 출간한 바 있다.) 강의는 재미있어서 하는 거지요. 강의도 일종의 독자들과의 스킨쉽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강의요청이 왔을 때 ‘강의료는 얼마 주느냐?’라고 물어본 적이 없어요.”
 
그 외에도 한류의 기원, 유럽과 한중일의 비교 , 독일68세대와 현재 한국청년, 한국의 미투운동, 독일과 일본의 다른점 등의 강연은 이원복표 세계사를 듣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40년 세계사 공부를 하고나면 저절로 손에 잡히는 게 있지요. 게다가 인세 수입의 절반은 비행기표 값으로 썼다할만큼 발품 을 팔아 현장을 뒤지고 사람을 만나 얻은 지식입니다. 제 나름의 견해를 전하는 게 의미있다 생각합니다.”
 
올 3월부터는 선농포럼에서 특강을 하실 예정이시지요?
“3월부터 5월까지 총 12회 온라인 특강을 하려고합니다. 듣자 하니 선농포럼의 청자들이 대체로 중장년층이라고 하더군요. 서로 이심전심의 만남이 될거 같아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원복 작가의 책상 위에는 <먼나라 이웃나라>인도편의 막바지 원고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그는 만화를 직접 종이에 그리는 아날로그식 작업을 하는 거의 마지막 시대의 작가일 것이다. 어떤 이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그림은 좋은데 글이 너무 많아 읽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림도 내 맘 대로 글도 내 맘 대로이다. “워낙 가난하게 살아서, 물자 아껴 쓰던 버릇대로 칸칸마다 글자를 꽉꽉 채워야 흡족하다”며 크게 웃는다. 인도편은 올 해 발매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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