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중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올해 3월에는 5년간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정치의 꽃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즉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의를 반영하기 위해 헌법이 보장한 가장 중요한 권리 행사다. 서구 민주주의의 역사는 선조들의 피 흘린 희생으로 이룬 선거권 확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유한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참정권을 가난한 사람과 여성을 포함한 모두에게 평등한 권리로 확장 시기키 위한 희생이 있었다. 따라서 유권자의 선거권 행사는 권리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의무다. 또 자신들의 삶을 결정할 의원들과 대통령 선출에 참여하는 것은 이후 정치에 대해 발언권을 행사하기 위한 전제조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중요한 권리 행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투표율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우리가 후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로 투표한다는 점이다. 지키지 않을 거짓 공약도 서슴없이 하는 뻔뻔한 후보자, 각종 인연에 얽매어 ‘묻지 마’ 투표하는 무책임한 유권자도 문제일 수 있지만, 소위 제 4부로서 권력만 행사하고 진실을 제대로 알리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언론의 행태로부터 비롯된 현실이다.
투표하면서 유권자 스스로 후보자와 후보자의 정책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문해보면 정말 부끄럽지 않을까? 그 근저에는 유권자 개인의 게으름만이 아니라 불성실한 언론의 행태가 있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에서 으레 나오는 표현은 후보자에 대한 ‘인물 검증’, ‘정책 검증’이다. 적절한 인물을 뽑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어떤가? 오랫동안 언론의 선거 보도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우선은 여론 조사에 의존하는 선거보도 행태를 언급할 수 있다. 후보자의 능력이 아닌 여론 조사순위로 후보자를 평가하는 나의 모습이 우습지 아니한가? 순위를 잘 맞추면 복권 당첨이라도 되나?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보도는 쉴 새 없이 지면과 뉴스 시간을 장식한다. 그것도 주요 뉴스로. 싸움 구경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구경이라고 하니 재미는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선거는 아니다. 선거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을 정확히 파악하고 찍는 신성한 헌법적 행위다.
그런데 언론은 또 후보자들이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껴안고, 무엇을 먹고, 춤을 추고 그런 일들로 지면을 장식한다. 아마도 선거 때나 볼 수 있을 만한 그런 풍경들을 동정 보도라는 이름으로 전달한 다. 거기에 진실성이 있을까? 언론은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면 다루지 않고, 그런 언론 보도는 선거를 희화화한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를 해온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의 발언을 여과 없이 전달하면서 사실상 지역감정을 조장한다. 영호남을 갈라놓았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인의 태도와 이를 따라가며 충실히(?) 보도하는 언론. 3김 시대에는 영호남에 이어 충청까지 휘말린 적이 있다. 이제는 배우자, 어머니 고향 까지 더하려나?
언론이 바람직한 선거보도 방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매번 선거 때마다 언론이 내세우는 선거보도 지침대로 하면 된다. 빌 공자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정치인만이 아니다. 언론 역시 스스로 밝힌 선거보도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후보자의 경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소개, 후보자가 밝혀 온 정치 철학과 주요 쟁점에 대한 관점 소개, 후보 간 정책 차이에 대한 정확한 비교, 후보자만이 아니라 후보를 둘러 싼 제 참모 집단의 성격을 고려한 정책 실현 가능성 검증 등이 언론이 스스로 강조하는 원칙이다. 단지 안 지킬 뿐이다. 이런 원칙을 지키고, 더불어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 중심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관심사 즉 유권자 의제 중심으로 보도하면 금상첨화일 텐데!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언론이 살려면 수용자인 우리의 옥석 고르기가 필요할 듯하다. 넘쳐나는 매체와 기사 속에서 우리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 줄 제대로 된 기사 를 고르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소한 자신의 삶을 황폐화 할 후보를 선택하는 잘못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중요한 권리 행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투표율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우리가 후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로 투표한다는 점이다. 지키지 않을 거짓 공약도 서슴없이 하는 뻔뻔한 후보자, 각종 인연에 얽매어 ‘묻지 마’ 투표하는 무책임한 유권자도 문제일 수 있지만, 소위 제 4부로서 권력만 행사하고 진실을 제대로 알리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언론의 행태로부터 비롯된 현실이다.
투표하면서 유권자 스스로 후보자와 후보자의 정책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문해보면 정말 부끄럽지 않을까? 그 근저에는 유권자 개인의 게으름만이 아니라 불성실한 언론의 행태가 있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에서 으레 나오는 표현은 후보자에 대한 ‘인물 검증’, ‘정책 검증’이다. 적절한 인물을 뽑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어떤가? 오랫동안 언론의 선거 보도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우선은 여론 조사에 의존하는 선거보도 행태를 언급할 수 있다. 후보자의 능력이 아닌 여론 조사순위로 후보자를 평가하는 나의 모습이 우습지 아니한가? 순위를 잘 맞추면 복권 당첨이라도 되나?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보도는 쉴 새 없이 지면과 뉴스 시간을 장식한다. 그것도 주요 뉴스로. 싸움 구경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구경이라고 하니 재미는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선거는 아니다. 선거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을 정확히 파악하고 찍는 신성한 헌법적 행위다.
그런데 언론은 또 후보자들이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껴안고, 무엇을 먹고, 춤을 추고 그런 일들로 지면을 장식한다. 아마도 선거 때나 볼 수 있을 만한 그런 풍경들을 동정 보도라는 이름으로 전달한 다. 거기에 진실성이 있을까? 언론은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면 다루지 않고, 그런 언론 보도는 선거를 희화화한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를 해온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의 발언을 여과 없이 전달하면서 사실상 지역감정을 조장한다. 영호남을 갈라놓았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인의 태도와 이를 따라가며 충실히(?) 보도하는 언론. 3김 시대에는 영호남에 이어 충청까지 휘말린 적이 있다. 이제는 배우자, 어머니 고향 까지 더하려나?
언론이 바람직한 선거보도 방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매번 선거 때마다 언론이 내세우는 선거보도 지침대로 하면 된다. 빌 공자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정치인만이 아니다. 언론 역시 스스로 밝힌 선거보도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후보자의 경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소개, 후보자가 밝혀 온 정치 철학과 주요 쟁점에 대한 관점 소개, 후보 간 정책 차이에 대한 정확한 비교, 후보자만이 아니라 후보를 둘러 싼 제 참모 집단의 성격을 고려한 정책 실현 가능성 검증 등이 언론이 스스로 강조하는 원칙이다. 단지 안 지킬 뿐이다. 이런 원칙을 지키고, 더불어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 중심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관심사 즉 유권자 의제 중심으로 보도하면 금상첨화일 텐데!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언론이 살려면 수용자인 우리의 옥석 고르기가 필요할 듯하다. 넘쳐나는 매체와 기사 속에서 우리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 줄 제대로 된 기사 를 고르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소한 자신의 삶을 황폐화 할 후보를 선택하는 잘못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