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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옥 교수(丘在玉,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명예교수)의

아버지 구인환 교수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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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교수가 순차적으로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했 다. 구인환 교수(丘仁煥, 1929 ~2019)가 모교이자 23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1억원을 기부한 것이 2015년. 딸 구재옥 교수(72)가 정년 퇴임한지 1년 된 해였다. 그 딸이 6년 후에 역시 모교인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에 아버지와 같은 액수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아버지 雲堂은 국어교육과에 구인환 장학금을 마련하고 딸은 식품영양학과에 구재옥 장학기금을 마련한 것이다.

 

충청남도 금강 하류 장항. 장항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그 힘들다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입학한 아버지 구교수. 서울사대부고 교사, 서울여대 교수를 거쳐 43살에 모교교수가 됐다. 그는 국어교육에 힘썼고 국문학자이기도 했고, 소설, 수필가로서 많은 중, 단편을 남겼으며 한국문단의 신랄한 평자이기도 했다. 7남매의 장남으로 일찍 결혼한 구교수는 큰 딸 재옥씨와 스무 살 차이. 서울사대부고 교사 시절 딸 구교수가 학생이어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구씨 부녀는 모두 ‘배워서 가르치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다 보니 인재 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게다가 이 집안은 서울대에서 누린 것이 많았다. 구인환 교수의 1남 3녀 중 아버지가 재직했던 고등학교와 대학에 3명이 다녀서 학비 면제도 받았다. 아버지가 시작했고 딸이 그 길을 따라간 것이다. 세부적으로도 같았다. 외국학생 포함한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장학금을 지급해 인재양성에 도움을 주자고…

 

구재옥 교수의 삶에는 3가지 소중한 자원이 있다. 살아가면서 자부심을 갖게 해 주고, 인맥을 형성하게 해 주는 자원이다. 첫 번째 자원은 특차로 입학해 유난히 자부심을 갖게 한 모교 서울사대부중, 부고. 둘째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가정교육과. 시험과목을 생물로 선택했다가 첫해에 낙방해 재수까지 해서 입학했던 대학교. 지금은 학제가 개편돼서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가 구교수의 뿌리다. 2015년에는 생활과학대 동창회장도 맡아 봉사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도 구교수의 소중한 세 자원의 하나. 대학원 다닐 때 조교로 근무하면서 연을 맺었다. 이 대학이 서울대학교로부터 1982년에 분리돼 개고하면서 구재옥 교수는 전임교원이 됐다. 2014년 정년퇴직 때까지 자연대학장, 평생교육원장, 학생 생활연구원장 등 보직을 맡으며 조교기간 포함해 37년간 근무했다.

 

소중한 자원에 대한 '마음의 빚'이 남아 있는 서울사대부중, 부고에는 동기화를 중심으로 기부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공부 잘하고 어려운 재학생을 눈 여겨 보겠다고 구교수는 강조한다. 방송대에서는 재직 중에는 물론 퇴직 후에도 무려 3천 여 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가족은 고려대 행정학교 교수와 행정연구원장을 역임한 김영평(金榮枰) 명예교수와 1남 1녀.

 

지혜의 상징 솔로몬 왕은 평생 나쁜 짓 만 하다 죽기 2년 전부터 선행을 쌓았다고 한다. 그를 빗대 영악한 사람들은 죽기 몇 년 전부터만 선하게 살아도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글쎄...이 시대에도 급조된 선행이 가능할까? 더 늦기 전에 구교수 부녀의 진심을 공감해야겠다.

 

글 김춘옥 단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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